본문 ; 마가복음4:1~9
주제 ; 씨뿌리는 자의 비유
제목 ; 마음 밭
일시 ; 2002년 8월 18일, 주일 예배

1.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 바다에 떠 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다 곁 육지에 있더라
2. 이에 예수께서 여러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저희에게 이르시되
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 뿌릴쌔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5.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7.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치 못하였고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배와 육십배와 백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1. 여는 말
20세기에 들어서 인류가 시작한 두 가지의 여행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주'로 가는 여행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물리가 트이면서 베일만에 싸여 있던 우주를 향한 호기심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는 탐구할수록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지 못합니다. 지금 이 시간도 우주는 무한히 팽창되고 있습니다. 그런 '우주여행은 한이 없는 여행'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여행은 '마음'으로의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그동안 인류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인류의 의식이 영과 마음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육으로만 살아왔지요. 오늘 심리학자들은 인류의 나이를 열두살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야 사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춘기는 '생각 思'에 '봄 春'입니다. "생각의 봄"입니다. 이제 생각이 피어나 마음을 여행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보고, 영을 보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마음 여행이 우주 여행보다 더 깊고 먼 여행입니다. 한치의 사람 속이지만 그것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것은 과학과 물리로는 이르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인 것입니다.

성경에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존재, 하나님과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사람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그를 닮은 사람 또한 영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것을 모르고 보이는 것이 전부인양 속고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육신이 죽으면 내가 없어지는줄 알고 두려워하고 겁내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에서 3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 말미암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육은, 우리의 몸은 보이지 않는 영으로 인해 있는 것이고, 또 다른 차원, 하늘로부터 온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주보다 더 깊은 것이 사람이고, 마음입니다.(이야기-만남, st)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을 교육할 때 IQ, 지능지수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인류는 EQ, 감성지수가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IQ만을 가지고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가르켜 '우뇌 혁명'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녀교육에 있어 SQ, 영성지수까지 이야기하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 영의 세계를 만나 가는 우리 인류는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2. 몸말
1, 마음밭 이야기
오늘 본문의 말씀은 '씨뿌리는 비유'로 알려진 아주 유명한 말씀인데, 그런 '사람의 마음'에 대한 말씀입니다. 익히 잘 아는 예수님의 비유이지요. 사람에게는 네 가지의 마음밭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우리의 마음밭은 어떤 밭인지, 어떻게 가꾸어 가야할지를 함께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천국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존 번연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천로역정"이라는 유명한 책을 지은 사람이지요. 그는 매주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늘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는 교회에 이렇게 오랫동안 출석했는데, 나는 설교를 수없이 들어 왔는데, 왜 내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온전히 자리잡지 못할까?"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바로 오늘 본문을 대하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마음 속에 매주 떨어지는 "말씀의 씨"를 빼앗아 가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빼앗기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에게 신앙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가 매주일 예배에 참석했다는 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신앙이 전혀 생기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그런데도 매주일 계속하여 예배를 드리러 나간 것이 참 놀랍고 신통한 일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씨를 빼앗아 가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빼앗기고 있었다고 하니, 무척 억울한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또한 신앙이 생겨나지 않는 원인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니, 반가운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그 날로부터 그는 사탄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탄에게 빼앗기지 않는 길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그의 설교를 듣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사탄에게 빼앗기지 않고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참된 믿음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동을 남기는 "천로역정"의 저자가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도 존 번연과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분은 안 계십니까? 일주일에 한 번은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교회에 나옵니다. 어떤 설교에서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또 어떤 설교에서는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나는 지금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나? 내 안의 이 공허감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잠시 하다가, 어느새 축도와 함께 예배가 끝납니다.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지"라며 다음으로 넘깁니다. 예배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교인들과 잡담을 조금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말입니다. 예배에 참석했던 사실이, 설교를 들었던 사실이, 어떤 실존적 고민을 잠시 하였던 사실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바쁜 일상 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 공허감은 날로 쌓여갑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것이 터져 버려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우울로, 폭력으로, 파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으신지요?
씨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씨를 뿌립니다. 하나님은 씨뿌리는 사람과 같이 하늘씨앗을 여러분에게 심어 주셨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같은 씨가 뿌려집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햇빛이 비추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햇빛이 비추이나요? 그렇지 않지요.)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뿌려지는 씨는 다 같습니다. 다만, 그 씨가 길가에 떨어지느냐, 돌짝밭에 떨어지느냐, 가시덤불에 떨어지느냐, 좋은땅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씨가 싹이 나 자라고 열매맺는 것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씨를 받았으면 나는 어떤 밭에다 씨를 받아서 품고 있습니까? 혹시 씨가 싹도 나기 전에 새들이 물고 가든지, 씨가 싹이 나지만 흙이 없어 곧 말라지든지, 싹이 나 자라지만 기운을 막는 가시덤불로 인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지금 주님은 그 마음밭을 살펴보라 말씀하십니다.

2. 어떤밭인가? 마음밭을 갈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 밭은 어떤 밭입니까? 자신있게 자신의 마음밭을 살펴보고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이 우리 가운데 얼마나 될까요? 옥토, 좋은땅이십니까? 길가인가요? 돌짝밭은 아닌지, 가시밭은 아닌지요? 그렇게 자신을 아는 것만도 대단한 능력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의 마음밭은 정해져 있지를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팔레스타인에서는 씨를 뿌리기 전에 밭을 갈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농사법과는 다르게 그저 아무데나 씨를 뿌리고 나서야 밭을 갈았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오늘 씨를 받은 우리의 마음의 밭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굳어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좋은 땅이었다가, 어떤 때는 가시덤불이고, 어떤 때는 길가이고, 어떤 때는 돌짝밭입니다. 다양한 삶의 형태가 오늘 우리에게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의 마음의 밭을 갈 수 있습니다. 정해져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가 결정합니다. 내가 내 땅을 갈고 가꾸는 것입니다. 어떤 땅을 가지겠습니까? 어떤 땅에서 사시겠습니까? 어떤 땅에서 씨를 품고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겠습니까?

(1) 첫째로 길가밭이 있습니다.(잘 듣고 합니다)
길가에 씨앗이 떨어지면 새가 와서 먹어 버렸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마음밭을 왜곡된 신념과 가치, 생각의 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못된 가치관, 어두운 기억 등으로 우리는 왜곡된 신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자폐'라고 말합니다. 자기 안에 갇혀서 아무 것도 듣지 않고, 그 세계가 전부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교만이 있고, 아집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도 자기 생각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믿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 생각들, 의심이 삶을 괴롭힙니다. 행복이 아닌 불행 쪽으로 몰고 가고, 성장과 진리로 사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씨를 빼앗아 가는 사탄입니다.
이렇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안에 사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자기 마음, 자기 생각이 바로 사탄인 것입니다. 씨를 쪼아먹은 새는 바로 자신의 왜곡된 마음입니다. 우리 밖의 것이 우리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사실은 내 안의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나에게서 시작됩니다. 사도바울은 이것을 로마서 7장 22절에서 24절까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그런 내 마음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귀를 막고 듣지를 않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도 '뻔한 말이다. 다 안다는 생각, 20년째 듣는 설교다는 판단,' 그래서 설교는, 말씀은 흘러가지만 그것이 나의 것이 되지 못합니다. 말씀이 내려앉을 틈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내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만히 생각을 멈추고 돌아보십시오. 하나님이 얼마나 많은 것으로 우리에게 선물해주셨습니까? 우리가 누리는 것 가운데 선물 아닌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나의 부모, 형제, 벗들, 햇빛과 공기와 바람과 호흡,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것입니다. 내가 그것을 위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깨달아 아는 것, 그래서 감사와 기쁨에 들어서는 것이 영성생활, 믿음생활의 기초입니다. 그런데, 귀를 막고 그 은혜를 듣지 않고 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통 속에 헤매이는 것입니다.
듣는다고 하지요. 듣기는 들어도 그것 자체로 듣지 않고 내 식대로, 내 생각대로 편집해서 듣습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릅니다. 얼마나 안듣는지요.... 이 시간 가만히 들어봅시다.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요. 한번 말씀해 보실까요? 네. 바람소리, 에어컨소리, 숨소리, 심장소리, 기침소리... 들리지요. 그런데 조금 전까지 만해도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듣지 못할까요? 무언가에 집착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기 생각에 너무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귀로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뿌려졌지만 새들이 와서 먹어버립니다. 어떤 이는 듣는데, 어떤 이는 듣지 못합니다. 지금 같은 자리에게, 같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앉아 계시지만, 다 다르게 듣고 있지요? ^^
하루는 제가 아이를 챙겨서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습니다. 애 엄마는 갈아입을 새바지와 옷, 가방을 챙겨 두고 먼저 나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간이 되어 아이의 옷을 입히고 어린이집에 데리고 가려하는데,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자꾸만 어제 입었던 바지를 가져오라는 것이지요. 저는 알아듣게 이야기했습니다. 새바지를 입고 가야지, 어제 입었던 바지는 더럽다. 새바지 입자....... 그래도 아이가 계속 고집을 부리자,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울상이 되어서 어제 입었던 바지를 달라는 겁니다.
그 때, 화를 내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조금 물러서서 빨래통에 있는 바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주머니를 뒤지더니 감춰두었던 장난감을 꺼내고 화색이 만연합니다. 저는 아차했지요. 아이는 바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을 뿐인데, 저는 아이가 어제 입었던 옷을 또 입고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잘 듣지 못하고 내 생각으로 앞서서 보고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아이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었습니다.

순간, 아득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이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보고 있습니다. 내 아내와 내 남편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지 않고 내 식대로 보고 듣고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교회봉사도, 사회생활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의 밭, 길가밭을 갈아야 합니다. 씨앗을 먹는 새들을 쫓아 버려야 합니다. 그러지않고는 열매는커녕 싹도 트일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어떻게 말씀을 듣고 계신지요? 먼 곳에 가 있는 생각을 버리시고,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도전과 사랑을 그대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내 생각과 기준과 틀과 한계를 넘어야 합니다. 지금 내 가족, 내 이웃, 내 일터를 어떻게 대하고 계신지요? 내 생각으로 걸러보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그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하늘나라의 시작입니다. 그래야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2) 길가에 뿌려진 씨에 이어, 두 번째로 돌짝밭에 뿌려진 씨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돌짝밭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은 돌짝밭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그게 오래 가지 못하고,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는 밭입니다. 귀한 말씀을 듣는 순간 얼마나 좋은지요. "맞아. 진리야."라고 생각하며 그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척 불리한 일이라고 느끼는 순간, 그 진리의 말씀에서 등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들은 말씀에서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육신의 정욕에 안목의 자랑입니다. 보이는 것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육은 더 편하게, 더 복되게, 더 형통하게 만드는 것만 찾습니다. 나를 고생하게 만드는 것,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 같으면 더 이상 진리를 듣고 싶지 않게 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왜 교회에 다니시나요? 왜 예수님을 믿으십니까? 진리이기에 믿으십니까? 아니면 축복받고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 믿으십니까? 돌짝밭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어 보았는데 장사도 별 볼일 없고, 자식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등을 돌리는 사람들, 이렇게 뿌리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것은 흙이 없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보듬고, 뿌리를 내리게 할 흙을 채워야 합니다. 그것은 잘 보는 것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씀을 듣는 순간 믿음 안에서 하늘의 씨앗을 받아 기뻐하지만, 곧 이미 변화되어 있는 나, 하늘씨앗을 품은 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나를 보지 못하고 곧 바로 예전의 나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습관이 무섭습니다. 그렇게 길들여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 안에서 새로워진 나, 하나님의 품안에 있는 나,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어 있는데, 다시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살아가려 아둥바둥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욕심으로 기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육체로 살아가려 하기에 그래서 힘이 드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 힘과 계획으로, 노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될 때에 변화되고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의 토양, 옥토에 그 씨앗의 뿌리가 깊이 내려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가 와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습니다. 거듭난 사람에겐 만사가 다 좋습니다. 모든 것이 다 은혜입니다.
그래서 거듭난 사람은 늘 이렇게 말합니다. '좋다!' 이유를 물어봅니다. '왜 좋습니까?' 그런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그냥 좋습니다.' 이유라면 그게 다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 거듭나지 않은 사람, 깨어난 적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하늘 사람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만사가 다 좋고, 모든 것이 은혜로울 리가 없습니다. 일부분만 은혜이고, 어떤 것만 감사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름이 끼면 날씨가 나쁘고, 해가 뜨면 날씨가 좋은 것인가요? 그렇다고 생각하지요. 지난 봄, 제가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다가 하늘에 구름이 끼는 것을 보고 무심코 날씨가 나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저를 똑바로 보더니 구름이 끼면 날씨가 나쁜거예요? 하는 겁니다.

순간 또 아차했습니다.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 안에 있는 세계가 그렇습니다. 그 은혜 안에 있을 때에 병이 들고, 아파도 좋습니다. 부도가 나도 좋고, 직장에서 짤려도 좋습니다. 이미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고 죽을 때가 되어도 좋지요. 왜? 하나님의 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근심 걱정이 있어도 좋습니다. 그것은 근심과 걱정이 내가 아니라, 근심 걱정이니 그렇게 함께 있다가 갈 때가 되면 보내주는 것입니다. 인생의 불행은 그것이 나인 것처럼 착각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내 안에 있지 않고 하나님 안에 있는 신앙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헨리나우웬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생애에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좋은 일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기쁜 순간이든 슬픈 순간이든, 성공하든 실패하든, 보상을 받든 거부를 당하든지, 그저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굉장한 영적인 수준입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를 있게 한 모든 것에 대하여 우리가 감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감사할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애를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건과 사람으로, 그리고 잊기를 원하는 사건과 사람으로 나누는 한, 우리는 아직 돌짝밭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로서의 우리를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한 모든 일들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머잖아 그 속에서 사랑하는 하나님의 인도의 손길을 보게 될 것을 믿으십시오. 그런 믿음의 토양을 갈고 닦아야하겠습니다. 그 흙은 하나님 안에 있다는 믿음이며, 범사에 드리는 감사입니다. 어떤 것에도 걸려 넘어지지 않는 전혀 새로운 삶입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3) 세 번째로 예수님은 가시밭에 뿌려진 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은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말씀이 자라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세상의 염려와 근심, 재물의 유혹과 욕심은 어디에서 올까요? 세상에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에 한번 살 바에는 부자로 살아야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돈이 많다고, 넓은 집에 산다고, 월급을 많이 받고, 좋은 차를 탄다고 부자일까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면 늘 가난하게 구걸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칸방에 살아도 내가 만족하고 내가 기쁜 것이 부자로 살아가는 참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마음입니다.
그런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세계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까? 예상밖에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방글라데시라고 합니다.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할 것 같은 그 나라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반면에 미국 사람들이 요즈음 가장 불안해하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불행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말씀을 잘 듣고, 또 믿음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가지만, 세상의 것을 과감히 단정히 끊어내지 못하면, 마음을 비워내지 못하면 더 자라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사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세상의 염려와 재물, 욕심을 내 것이라고 가지고 있는데, 그게 어디 내 것이 되겠습니까? 다 생각이지요. 내 생각에 얽매여서 믿음의 자리, 행복한 생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밭을 옥토로 갈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기 위한 디딤돌인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그 힘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그 힘을 발휘하여 여러분의 마음밭을 차츰 옥토로 바꿔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말씀의 은혜가 여러분 안에서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하면 그 모든 것을 더하시겠다고 하였습니다. 무슨 말씀일까요? 그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입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계획하심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통치와 계획하심 안에 있는데 염려하고 근심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을 믿는 믿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합니다. 그의 의는 무엇인가요? 그의 의는 그리스도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장 높은 의가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바라볼 표준과 기준, 모범이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를 구할 때에 우리에게 있어야할 모든 것이 있는 것입니다. 돌짝밭과 가시밭을 갈아 엎어 옥토밭으로 만들 힘은 바로 교회에게 있는 이 소망인 것입니다.)

3. 닫는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음밭을 갈아 옥토로 만들기 원하시나요? 이제 들을 귀, 들을 마음 잘 준비하는 생활태도로 오늘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 안에 씨앗을 뿌려놓으셨습니다. 이제 하늘씨앗이 뿌려진 그 마음밭을 어떻게 가느냐는 우리의 몫입니다. 마음밭을 갈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 하루에 한시간씩 성경 읽고, 기도하고, 체조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마음이 맑아지고, 얼굴이 환해지고, 행동이 바르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잘 들을 수 있고, 잘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열매를 맺는 하늘 사람이 됩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밭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가꾸기에 따라 다릅니다. 어떻게 가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밭을 무성하게 결실하게 하는 옥토로 가꾸어야겠습니다. 인류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마음을 찾는 여행을 시작했지만, 우리 그리스도의 교회는 이렇게 마음을 찾는 여행을 지난 2000년간 계속해 왔습니다. 아니, 태초부터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가는 영적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우리 성도들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그 안에 있는 여러분은 행운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영의 눈, 마음의 눈, 믿음의 눈을 뜨시기 바랍니다. 잘못되고 왜곡된 내 생각과 가치와 기준을 내려놓고 말씀을 받으십시오. 사랑하는 가족부터, 이웃과 동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하십시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 살아가려고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내가 하나님 안에 있는 거듭난 사람임을 잊지 말고, 그 은혜 안에 살아가며,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그리하면 그 모든 것을 더하실 것입니다. 이미 있는 하나님의 선물 안에 사는 것입니다. 이제 그렇게 마음밭을 갈아 옥토밭으로 만들어 하늘 열매를 주렁주렁 맺으시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4. 기도
우리 안에 하늘의 씨앗을 심어주신 하나님, 이제 주의 말씀을 듣고, 주의 사랑에 응답하여 저희가 옥토밭을 가꾸어가려 합니다. 저희를 도우셔서 길가와 같은 마음을 갈아 잘 듣게 하시고, 돌을 골라내고 믿음의 흙을 뿌려 거듭난, 사랑인 우리의 모습을 잘 보게 하시고, 욕심과 정욕의 가시덥불을 제하고 하나님으로 충만한 참 옥토밭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참 복되게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