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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낮예배 : 나를 미워하는 까닭  

본문 : 요한복음 15장 18절~27절
제목 : 나를 미워하는 까닭
일시 : 2011년 7월 10일, 주일예배

(설교)

우리는 지난 주에 내 사랑 안에 머물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사랑 안에 머물러 있지 않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라 하였지요. 원래 나는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사랑 안에 있지 않으니 기쁨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받아들이면 쉽습니다. 그런데 그게 안되는 겁니다. 내가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그렇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모든 것을 사랑하고 받아들일 때 그렇습니다. 저 역시 인생을 얼마나 더 살아야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감사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렇게 깊은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냄비에 죽이 끓듯이 요란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마흔을 불혹이라 하고, 오십을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안다고 했고, 육십을 이순-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해서 남의 말을 받아들인다 했습니다. 그리고 칠십을 종심이라 하여 뜻대로 행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지요. 그리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가를 바라고 내가 한 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창세기 가인의 이야기에서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지요. 제사는 자기가 좋아 드리는 것인데 그것이 받아들여졌는지 그렇지 않는지 살피고 있는 것이 이미 받아들여지는 제사를 드리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그렇게 계산하고 따지면서 내 할 일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가인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게 일어나는 일, 만나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야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21살에 사업 실패, 22살에 변호사 시험 낙방, 26살에 사랑에 빠졌으나 애인이 사망, 27살에 신경쇠약에 걸림, 36살에 국회의원 출마 낙선, 45살에 국회의원 낙선, 47살에 부통령 지명전에서 실패, 52살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 이것이 누구의 경력인지 아십니까? 바로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이야기입니다. 링컨의 경력은 그야말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삶이었지요. 그는 27번 실패를 거쳐 28번째 처음으로 성공하였는데, 그것이 대통령 당선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짜 웃는 사람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실패가 링컨에게 마지막 웃음을 안겨 준 것입니다.
성경 창세기를 기록한 히브리인들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라고 하였습니다. 아침을 맞이하려면 저녁, 어두운 밤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아침을 맞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루입니다. 어두움이 깊을수록 맞이하는 아침은 찬란합니다. 어두움을 거부하고는 밝은 날을 맞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삶에 아픔이 있습니까? 그것을 피해가려 하지 마십시오. 짜증내지 마십시오.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예수님도 그런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하나님 사랑에 의한 고통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고통 역시 하나님 사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 자신이 당하는 고통과 억울함, 미움을 예수님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요? 함께 오늘 본문 18절을 읽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세상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남김 없는 사랑으로 사셨지만 그가 받는 것은 미움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나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보셨지요. 그러니 그렇게 미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세상은 그런 어두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빛이 그늘을 만들지요. 사랑이 있으니 미움이 있습니다.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자들이 있어서 미워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상대하는 세상에서는 어쩔 수가 없고, 나 또한 그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 사람이 세상에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미워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것은 선택입니다. 빛을 등지고 산다면 미워하는 무리에 속해서 어두운 얼굴로 살아갈 것입니다. 반대로 빛을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사랑하면서 밝은 얼굴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 모든 사람한테서 칭찬을 듣고자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만일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틀림없이 가짜입니다. 어두움에게 미움을 받지 않고 빛으로 살아가는 것은 도리어 불가사의인 것이지요. 그러니 미움을 받을 때, 고난을 당할 때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말입니다.

얼마 전 카자흐스탄에서 선교하시는 이민교 선교사님이 토론토에 오셔서 만나 뵈었었습니다. 그 분은 젊은 시절 원불교 교무이셨고, 원불교에서 뼈대가 굵은 집안에서 자라셨습니다. 그런데 소록도에 포교하러 갔다가 오히려 소록도에 있는 주민들에게 전도를 받고 목사가 되신 분이십니다. 지금도 가족들은 이민교 선교사님에게 원불교로 다시 돌아오면 벤츠 승용차에, 원광대 교수 자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주겠다고 한다고 합니다. 그 분이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믿음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경우는 믿음을 지키는 길은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원불교가 세상이고 기독교가 우리라는 도식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 그것을 오늘 요한복음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미움을 받고 곤경에 처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누구에게 무엇 때문에 미움을 받는지만 염려하면 됩니다. 빛의 편에 서 있어 미움을 받아야지요. 그런데 문제는 빛의 편에 서 있지 못하면서 싸우고 다투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니지요. 어두운 세상에 빛이 오셨습니다. 우리는 그 빛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어두움은 1%라면 빛은 99%입니다. 그런데 어두움에 있으면 그 1%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99%인 빛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것이지요. 함께 19절을 읽습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여 있다면 세상이 너희를 자기 것으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가려 뽑아냈으므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려 뽑힌 믿음의 사람으로 빛을 향한 눈을 떠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어지는 20절을 보면 사람들이 나를 박해했으니 너희도 박해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늘 우리가 박해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만히 돌아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박해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눈멀고 귀먹고 귀신들린 사람들을 고쳤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하면 사랑을 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돌아보지 않는 사랑을 하는데 왜 박해를 당했을까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오늘 우리가 사는 모습도 함께 돌아봅니다. 사랑하며 살 때 손해를 보는지, 박해를 당하는지, 그것이 힘들고 어려운지 말입니다. 또한 꿈을 찾아서 살아가는 삶이 힘들고 어려운지 말입니다. 만일 그래서 박해를 당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이자 주님도 그러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박해와 미움을 당한 이유는 여기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함께 25절을 읽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율법에 그들은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고 기록한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까닭없이 미움을 당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뭐라구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 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알려고 할 것도,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나는 나의 일이 좋아서 그저 할 뿐이지요. 기록한 말씀, 그것은 아버지의 뜻인 것입니다.
세상에 가인이 있고 아벨이 있습니다. 가인은 이유 없이 아벨을 미워하지요. 그리고 핑계를 댑니다. 하나님이 차별했다구요. 하나님이 내 제물은 받지 않고 아벨의 제물만 받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가인이 하나님이 제물을 받으셨는지 받지 않으셨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스스로 자기 하는 일이 좋아서 기꺼이 그 일을 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미 옳은 일을 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인의 죄입니다. 아벨은 아무 이유도 모르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벨의 죄가 아니지요. 나를 미워하는 가인의 몫입니다. 예수님이 미움과 박해를 받아 당하신 십자가의 고난은 까닭없이 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것을 받아들이셨기에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졌지요. 십자가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면 부활의 길이 열려지니, 아니 이미 그렇게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마지막 26절과 27절을 함께 읽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 영이 나를 위하여 증언하실 것이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보혜사,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증언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내 생각과 기준과 판단대로가 아닌 성령으로 살아가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니 그것을 증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문을 옮기는 것은 증언이 아닙니다. 당사자이든 아니면 사건 현장에 있었든지 해서 스스로 경험한 것이 있어야 비로소 증인이 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보내시는 보혜사는 아들과 처음부터 함께 계셨기에 증언할 자격과 능력이 충분합니다. 그분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말씀의 신비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일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있었던 제자들한테도 예수 사건을 증언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것은 증언한 결과 수난에 이어 죽음이 닥쳐왔지만 그들은 스스로 증언하고 그 증언한 것 때문에 매를 맞으며 옥에 갇히고 죽어갔습니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오늘 우리도 처음부터 주님과 함께 있었기에 증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하고 박해해서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믿고 그를 증언하는 제자들 역시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사자굴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이 이야가가 전하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요즘은 예수님의 이름을 믿는다고 해서 박해를 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편안하고 보호받는 테두리에 들어서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적으로 유대인들에게 미움을 받고, 정치적으로 로마인들에게 박해를 받던 당시와는 달리 믿음 안에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와 반대로 교회가 세상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이기적인 교회의 모습, 특혜와 비리로 부정과 부패에 물든 모습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움을 받고 박해를 당하는 것을 자랑하고 기뻐해서는 아니되는 것이지요. 그런 박해는 부끄러워야할 박해입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세상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라는 말씀은 첫째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당할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먼저 그런 어려움과 아픔을 당하셨다는 것, 아니 지금 여기서 우리와 함께 더 한 고통으로 아파하시고 동행하신다는 뜻으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도 지기 싫었던 십자가를 당하셨습니다. 왜 그런 일을 겪어야하는지 알 수 없어 원망도 하고 반항도 하셨지요. 그런 주님께서 그렇게 지금 역경을 당하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우리는 어느 순간에도 홀로이지 않습니다. 이것을 사실로 알 때에 가장 큰 위로가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께서 오늘도 나와 함께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우리의 소속을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해 있지 않고 세상에서 가려 뽑혀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속해 있으면 미움을 받지 않고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미워하고 박해를 하는 것은 두려워서입니다. 두려움이 폭력을 먼저 행합니다. 힘이 세서 그렇지 않습니다. 탄로날까봐 막아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거스릴 수 없지요.
셋째로 사랑을 하고 꿈을 찾아갈 때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그 길은 험하고 대가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생명의 길은 좁다고 하셨습니다. 넓은 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그런 길이 아닌 좁은 길로 가라고 하셨지요. 그러니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기뻐하고 감사할 것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압력이 차야 변화가 있고 성장이 있습니다. 들의 곡식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거센 바람과 따가운 햇살, 폭풍과 홍수가 지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포도를 그대로 두면 포도는 썩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포도를 으깨어서 밀봉해 두면 포도주가 되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지요. 인고의 시간을 지나지 않으면, 그렇게 해보지 않으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 캠퍼들, 캐나다에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들뜨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정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왜 왔지, 뭐하고 있지라는 후회와 원망이 올라오게 됩니다. 낯선 곳에서 생활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그 때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에, 새로움에 도전하기에, 변화를 추구하기에 그런 압력을 받는 것입니다. 집에서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으면 얼마나 편안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렇다면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한 걸음 옮겨왔으니 그만큼 새로운 경험과 성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축하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우리가 보기에 까닭 없이 미움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한다 여겨지는 순간에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기록한 말씀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게 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통해서 보혜사, 진리의 영이 증언하시는 증언을 들을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요한복음 당시에 제자들이 처음부터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처음부터 그 나와 함께 있었고 지금도 함께 있는 나의 증인이 되어질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 주간 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요즘 많이 아프네요. 몸살이 왔는데 장염으로 이어진듯 저녁 진지를 준비하고 나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쓰러져 버리긴 처음입니다. 그래도 대신해주고 믿고 일을 맡기고 쓰러져 버릴 수 있는 이들이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고 고마웠습니다. 캠프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긴장이 몸살로 찾아온 듯합니다. 게다가 뿌리님 소식을 듣고 나서 마음이 요동해서 완전히 기력이 떨여져 버렸지요. 언제쯤 그 어떤 일을 만나도 요동하지 않고 평정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만난 말씀입니다. 세상이 나를 미워하는 까닭입니다. 그것은 기록한 말씀을 이루시기 위함일 뿐입니다. 나를 나되게 하는 선물이고 사랑인 것이지요.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나도 가고 그가 겪으신 그 일을 나도 겪어가니 말입니다. 우리 함께 그 일의 증인이 되고 싶습니다.
글 하나 읽어드립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입니다. "어쩌면 아름다운 것들을 바로 곁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눈뜬 장님으로 살아온 날들이 더 많은 듯하다. 음악을 듣다가, 그림을 보다가, 책을 읽다가, 사람을 만나다가, 항상 새롭게 감동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을 키워가야겠다." 또 아인쉬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아무 기적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그렇게 주의 말씀을 이루는 매일을 설레이게 맞이하고, 시작하고, 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까닭없이 나를 미워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주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미움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주님께서도 나와 함께 곤경에 처해 있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런 어두움을 지나 찾아오는 밝은 날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지구 반대편 낯선 곳으로 떠나온 예가의 캠퍼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낯설고 어색하게 만나는 일들을 통해서 성장하고 변화해가 함께 나의 증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