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낮예배 : 한가지 일
본문 : 요한복음 7장 10절~24절
제목 : 한가지 일
일시 : 2010년 4월 25일, 삶의 예술 교회 주일예배
(설교) :
1. 무리는 예수님을 두고 어떻게 말하고 있나?
2. 명절의 한 가운데 예수님은 무엇을 하시나?
3.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알아보나?
4. 예수님은 어떤 일을 하셨나?
예수님은 아무 때나 사시지 않고 때를 따라서 사셨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때는 언제나 마련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아무렇게나 때 없이 되는대로 산다는 의미라고 하였지요. 예수님은 자기 때를 따라서 명절에 죽으러 유대 땅으로 가셨습니다. 죽어야 살게 되는데 살려고 하니 도리어 죽어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내가 죽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가짜로 사는 내가 죽고 진짜로 사는 내가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참 나를 발견하고 그로 인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맘대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알려지기를 바라거나 자기를 세상에 드러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할 때를 기다리던 예수님은 아직 자신의 때가 차지 않았음을 알고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명절에 죽을 자리를 찾아서 자기 길을 가신 예수님처럼 한 주간도 때를 따라 우리의 죽을 자리를 잘 찾아 사셨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예수님의 형제들이 명절을 지키러 올라간 뒤에 예수님께서도 아무도 모르게 유대 땅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명절을 지키러 올라가는 것은 기억하러 가는 것이지요. 조상들이 당했던 고통의 의미를 잊지 않고 오늘의 삶을 감사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절을 지킨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니 명절을 지키러 올라가는 것은 지금 내가 죽으러 가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예수님의 형제들은 명절을 지키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갔습니다. 때를 따라 살지 않고 아무렇게나 허튼 삶을 산 것입니다. 명절에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자기 뜻을 펼치려고 하니 다투고 경쟁하고 부딪히는 것입니다. 그런 명절은 명절이 아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죽을 자리, 죽을 시간을 따라 드러내지 않고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조금 전에는 이번 명절에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셔 놓고는 이제는 아무도 모르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이 형제들을 속인 것일까요? 아니면 때를 잘못 알아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때인줄 알고 올라가신 것일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우리의 때는 그렇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는 아니었는데 깨어 있으면 지금이 바로 그 때인줄 아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인 가나 혼인잔치 때도 그러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포도주가 모자란다고 하였지만 예수님은 자기 때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아무 것도 하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과 요청, 그리고 순종이 예수님의 때를 만들어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선물로 맛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때가 되었음을 알아도 내가 한 말이 있는데 어떻게... 라고 하면서 체면에 매이게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해야만 하는 줄 알면서도 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지요. 형제들의 요청에도 부화뇌동하지 않으셨고, 자기가 한 말에 얽매여서 꼼짝하지 못하는 실수도 범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그 무엇에도 묶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누가 뭐라고 하거나 누가 지켜보기를 바라면서 하지 않는 예수님이셨습니다. 며칠 전에 토론토가 너무 할 일이 없고 심심해서 미치겠다는 어느 유학생의 글을 보았습니다. 잠시도 홀로 있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랬더니 댓글이 줄줄 달립니다. 자기도 그렇다고 같이 뭉쳐 놀자고 말입니다. 토론토가 boring하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혼자 있는 시간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지 그런 시간도 견디어 내지 못하면서 무엇을 하겠냐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도 누가 보던 보지 않던 자기 일을 하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명절에 유대 사람들이 묻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뭐하고 있습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찾아 다니며 물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냐고요. 명절에 자기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웅성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도대체 우리를 구원할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팍팍하고 막막한 우리 삶에 기적을 일으키고 윤기를 돌게 할 그 분은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고 지금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또 내가 무엇을 해야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12절을 보면 이들은 그를 찾으면서 말들이 많았습니다. 말만 많습니다. 말은 무성한데 실속이 없지요. 오늘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는 말씀입니다. 더러는 좋은 사람이라고, 더러는 미혹케 하는 사람이라고 떠들어 댑니다. 자기가 직접 만나 경험하지 못하고 떠도는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여기에 있습니다.
어느날 제자들이 공자님께 물었다고 합니다. "고을 사람 모두가 그를 좋다고 합니다. 그를 어찌 보아야 합니까?" 공자님은 "된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또 제자들이 묻습니다. "고을 사람 모두가 그를 싫다고 합니다. 그를 어찌 보아야 합니까?" 그러자 공자님은 "된 사람이 아니구나. 고을 사람 가운데 착한 사람들이 그를 좋다고 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싫다고 하느니만 못하다." 세상 모두에게 한결같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영낙없이 가짜라는 거지요. 예수님을 알아본 사람들은 좋다고 할 것이지만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 예수님을 보는 사람들은 무리를 미혹케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무서워서 드러내 놓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할 말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눈치를 보고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거지요.
자, 예수님을 드러내어 언급하는 것이 두려운 그런 세상입니다. 진리를 진리라 말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사람들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며 살고 있지 않는지 돌아봅니다. 그러면 나도 오늘 예수님을 가로막게 됩니다. 예수님을 좋게 여기는 사람들도 좋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모두 저희끼리 수군거릴 뿐, 드러내어 자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세상의 기피 인물이 되어버린 예수님, 그는 모든 사람을 사랑했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가 나타나야할 때가 된 것이지요. 그가 죽어야할 그 때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두가 다 우러러 보거나 자리가 마련되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진짜가 나타나 일할 때, 나의 때는 그렇게 모든 것이 막히고 방해를 받을 바로 그 순간입니다.
자, 명절의 중간이 접어 들었을 때에 예수님은 성전에 올라가서 가르치셨습니다. 명절이 중심, 절정입니다. 그 때는 예수님은 기피를 당하던 때였지요. 사람들에게 수군거림을 받았던 때였습니다. 드러내놓고 그를 위해 말 한마디 해줄 사람이 없는 순간, 이제 죽어야할 때지요. 그러나 이 때를 감히 절정이라고 저는 말했습니다. 중심입니다. 드러나고 나타나야할 순간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런 한창 때에 우리는 무엇을 하나요? 어느 95세 할아버지의 회고를 들어보실래요?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 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 이었습니다. 나는 퇴직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 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많이 부끄러웠고 나의 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늦었다고 물러서면 끝이지만, 그 때가 나설 때라 여기면 다시 절정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배척받던 명절의 한가운데 성전에 올라가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는 공적인 교육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바리새인도 율법학자도 아니었지요. 그저 나사렛 시골동네에서 목수로 자란 사람이 어떻게 감히 성전에 올라가서 가르칠 생각을 했을까요? 그것이 예수님입니다. 들은 것이나 읽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하고 보고 깨달은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들은 것을 되풀이하는 앵무새처럼 가르치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조차 주저하는 상황에 예수님은 앞에 나서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 사람들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뭔가 다른 것이지요. 여러분, 말씀을 듣고 놀라웠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까? 듣고 깨달은 대로 자기 것을 삼아 살아가야지요. 회개하고 돌이켜야지요. 그런데 이들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 그들이 궁금한 것은 다른데 있습니다. 15절을 보세요.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학식을 갖추었을까 따지고 있지요. 체면과 껍데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어찌 불쌍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삶의 자세를 또한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판단하고 비교하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함께 16절과 17절을 읽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의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가르침이 하나님에게서 난 것인지,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하는 것인지를 알 것이다." 무슨 말인가요?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아는만큼만 보는 거지요. 뭐 눈에는 뭐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요. 바보 눈에는 바보밖에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들이 박해하고 가로막는 것은 이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하지 않기에 학식과 자격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내 마음대로 말하지 말고 우리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보내신 분의 일을 하는 사람은 진실하며 자기 영광을 구하지 않기에 당당합니다. 실패도 성공도 없습니다. 다 그분의 것이니 그저 우리는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이에게는 오늘 나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너희 가운데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자기 영광을 구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율법 때문에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도리어 율법을 지키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고, 율법의 조문을 지키고 그대로 사는 것을 긍지로 여겨 생명처럼 지켰습니다. 그런데도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니요? 사람을 살리려고 주신 율법을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율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그것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다투고 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평생 율법을 수호하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도대체 어떻게 율법과 진리를 수호할 수 있을까요? 율법은 내가 지키려고 하지 않아도 그것 자체로 서 있는 것입니다. 내가 율법과 진리보다 크지 않은데 어떻게 율법과 진리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 반대지요. 율법과 진리가 나를 지켜 주어야 하는 것이고, 다만 내가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인데 그 율법을 지키느니 지키지 않으니 싸우느라 결국 율법대로 한 사람도 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려는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안식일에 병든 사람을 고쳐서 안식일을 범했다는 것이었지요. 안식일에 사람을 고쳤다고 사랑하라고 주신 율법으로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지금 세상은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자 예수님이 다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 하는가?" 나를 죽이고 있습니다. 늘 여기에 함께하는 나를 죽이고 껍데기로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생이지요. 깨어나야 합니다. 그들은 할례법을 지키려고 안식일에 할례를 행하면서도 안식일에 한 사람의 몸 전체를 성하게 해주었다고 분개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말고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서 지금 나를 죽이고 너를 죽이고 있습니다.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라 하셨지요. 그것이 죄이고 살인입니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착되고 겉모양만을 보는 내 생각이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 뜻대로 살지 말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함께 21절을 읽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가지 일을 하였는데 너희는 모두 놀라고 있다." 예수님은 한 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아니 무엇을 하든지 하나인 것이지요. 그것이 삶의 통일입니다. 하나로 일관된 삶입니다. 여러분은 몇가지 일을 하시나요? 한번 헤아려 보시지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한 가지 일을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기, 자기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밖을 사랑하고 안을 사랑하기, 오직 사랑을 위하여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 바로 그것이 한가지 일이지요. 그런 우리 삶에 뿌리는 오직 하나뿐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 하나에서 왔다가 하나로 돌아간다는 것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에는 하나의 맥이 있습니다. 자기를 보내신 이가 있고, 또 보내신 이에 의해 이 땅에 와서 보내신 이의 말을 하며, 보내신 이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파견자라는 말입니다. 파송을 받아 이 땅, 지구에 오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가 그러하시듯이 우리 모두가 이 땅에 사명을 갖고 온 소명자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나를 포함해 이 땅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다 그러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내 뜻대로 살아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살아서는 잘못 사는 것입니다. 보내신 이가 있으니 그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죄가 있다면 하나님을 모르고 그가 보내신 나를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사명을 갖고 세상에 왔습니다. 그 사명을 아는 것이 진리를 아는 것이요. 그 사명을 사는 것이 생명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실로 가장 알맞은 때에 가장 알맞은 사명, 그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일찍 죽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일 뿐이지요. 소명을 다했으니 가는 것입니다. 오고 가는 것은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가는 때와 오는 장소는 누구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의 영역입니다. 그것을 전폭적으로 따르는 것이 믿음이고 깨어 있는 삶입니다. 그것이 한가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자,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님은 한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가르치는 일도, 병고치는 일도, 사람들과 어울리시는 일도, 귀신을 쫓아내는 일도 율법과 안식일의 정신을 따라서 사람을 성하게 하고 사랑하는 그 일이었지요.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율법의 정신이 아닌 법 조항, 형식에 매여서 판단하고 다투며 서로 죽이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율법의 가장 큰 조항인 살인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물리적인 살인, 조항의 살인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렇게 이미 사람을 죽여 율법의 정신을 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이는 현상에 빠져 보이지 않는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을 범하고 성전법을 무시한다고 분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미움과 분개가 율법을 범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이지요.
율법은 사람을 살리는 법입니다. 사랑하라고 주신 법입니다. 사랑이 율법의 완성입니다. 사랑이 종교와 윤리의 완성입니다. 사랑을 가로막는 그 어떤 가치도 그 위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겉모양을 지키려고 그 가장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말하는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처럼 이 땅에 온 우리의 사명을 알아 한가지 일을 하여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나에게 한가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겠습니다. 그래야 혼란스럽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지요. 겉모양을 보고 심판, 판단하고 다투지 말고 그 이면의 정신과 상황을 살펴서 있는 그대로 보고 살아가는, 그렇게 사랑하는 한 가지 일을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예수님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사랑이 무엇이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말로만 떠들며 정작 사람들이 두렵고 게을러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저희들의 모습 한 가운데 오신 당신을 만납니다. 깨달음과 교훈을 얻었으면 거기에 대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그대로 살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시고 나의 영광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며 살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 있든지 한가지로 통하는 일을 하게 하시고, 그것이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의 길로 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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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7:10~24 ( 100425)
주일 낮예배 : 생수의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