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무엘상 2장 1절 ~ 11절
제목 : 한나의 기도
일시 : 2009년 7월 19일, 삶의 예술 교회 주일예배

(어린이 설교와 교회학교 파송)

20. Eli would bless Elkanah and his wife, saying, "May the LORD give you children by this woman to take the place of the one she prayed for and gave to the LORD." Then they would go home.    
21. And the LORD was gracious to Hannah; she conceived and gave birth to three sons and two daughters. Meanwhile, the boy Samuel grew up in the presence of the LORD.(1 Samuel 2:20,21)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어린이 여러분에 말씀하고 싶은 것이 계십니다. 함께 찾아볼까요? 본문에 등장인물은 누구 누구인가요? 엘리와 엘가냐, 그리고 한나이지요. 엘리는 제사장이었습니다. 사실 엘리의 형편은 그리 좋은 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은 어긋나가 제사장의 일도 잘 수행하지 못했고 엘리의 말을 더더욱 듣지를 않는 콩가루 집안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말씀에는 엘리는 어떤 사람으로 나오고 있습니까? 네. 20절을 보면 축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제사장으로 그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불행한 말년을 보냈지만, 적어도 자기 일에 충실한 엘리는 그 순간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것이 엘리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절망에 빠졌던 피카소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어린이 여러분도 엘리처럼 축복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학생이라면 공부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때 변화가 찾아옵니다. 내가 염려해도 나만 불편할 뿐입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 예은이는 캠프 첫날과 둘째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울었습니다. 염려와 근심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캐나다로 떠나온 예은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 아빠를 염려하고 근심하는 일이 아니지요. 캐나다에 왜 왔는지, 무엇을 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지 찾아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엄마 아빠를 만나게 되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없는 일,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제사장으로 축복하였던 엘리처럼 여러분이 해야할 일, 잘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또 간구하여 얻은 아들까지 하나님께 다시 바친 한나는 자기가 얻은 것을 자기 것이라 속지 않았던 어머니였습니다. 또 그래서 더 많이 받아 누릴 수 있었다고 말씀하지요. 지금 주어진 삶, 받은 선물을 더 풍성히 얻고 누리는 어린이 여러분을 교회학교로 파송하겠습니다.

(설교)

아이를 낳지 못했던 한나는 아들을 낳아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습니다. 하나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 하여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또 한나는 그렇게 얻은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이것은 자기 아이를 낳는 일조차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주간 한나처럼 우리의 간구를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어떠셨습니까? 그리하면 한나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 되는 것이지요. 정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꿈을 찾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지 못했던 한나가 구하였던 것처럼, 내가 지금 이룰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을 찾고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생각을 바꾸어 행동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은 아이의 이름으로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사무엘이라 지어 고백하는 시간이 사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렇지요?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사무엘, 하나님이 들으시는 경험을 한나의 기도입니다. 한나의 깨달음, 삶의 고백이지요. 우리가 함께 나눈대로 한나는 그냥 주어진 일을 아무 느낌없이 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간구해서 받은 행운의 사람입니다. 누구나 낳는 아들이지만 그것을 기적으로 받은 사람은 자기 것이 아님을 알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맡기고 바칩니다. 그래서 둘이지만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독립'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삶, 이루어가는 일도 그렇습니다. 정말 내가 살 수 없는 하루를 살게 되고, 그래서 순간순간 삶이 가슴 벅차게 고마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한나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한나의 기도가 대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한나보다 더 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나보다 더 큰 은혜를 경험하는 이들이니 말입니다. 예수님도 하늘로 가시면서 남은 우리가 더 당신보다 더 큰 일을 하리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한나는 아이를 낳을 수 없지만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 사람입니까? 그런 여러분에게 한나의 축복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렇게 1절에 하나님은 한나의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얼굴을 들고 원수들 앞에서도 당당히 자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어떠했는지 기억하시지요. 자기 생각에 갇혀서 수치와 죄의식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던 사람입니다. 브닌나의 질투 앞에 괴롭힘을 당하고 울며 먹지 않고 슬퍼하던 한나였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이처럼 자신감과 긍지와 용기, 의식의 변화를 이루어 사는 것입니다. 자,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어떤 수준인지 늘 돌아보고 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의 지금 마음은 어떠신지요? 하나의 고백대로 기쁨이 가득한 여러분들 삶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기쁨이 없다면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야 할 때입니다. 찾아야 합니다. 왜 그럴까? 잊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잊어 지금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구원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눈을 떠 깨어서 바라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할 수 없는 일, 하나님의 일을 내가 하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요동치 않는 반석 같으신 분,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해서 한나가 받은 마음의 기쁨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3절에 교만한 말을 늘어놓지 말자고 합니다. 내가 다 할 수 있다거나, 나는 할 수 없다거나 그런 것들은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지요. 한나는 그랬습니다. 교만해서 울기만 하고 먹지도 않았지요. 혹시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겸손한 것 같지만, 그것이 가장 큰 교만입니다. 자기 삶을 자기 것인양, 자기 연민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사람이 하는 일을 저울에 달아 보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니 무엇을 감출 수 있겠습니까? 용사의 칼을 꺾으시고 약한 사람을 강하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요. 또 하나님 앞에서는 넉넉한 자들이나, 굶주리는 자들이나, 자식을 못 낳는 여인이나 아들을 많이 둔 여인이나 다르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으면 어떤 처지에도 불평불만이 아닌 자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러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더 큰 것이 있으니 그 과정에서는 부에도 가난에도 그저 요동하지 않을 수 있고, 있는 그대로 그것을 누릴 수 있는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 생각'이 '진실'이고 옳다는 껍데기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 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어디에 있는지를 알 때에 가능합니다. 껍데기가 내가 아님을 알 때, 오늘 지구별의 삶도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잠시 동안 지구복을 입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니 그렇지 않습니까?
깊은물의 유고 중에 있는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누가 나에게 옷 한 벌을 빌려주었는데 나는 그 옷을 평생 동안 잘 입었다. 때로는 비를 맞고 햇빛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어깨가 남루해졌다. 때로는 눈물에 소매가 얼룩지고 웃음에 흰 옷깃이 나부끼고 즐거운 놀이를 하느라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옷을 잘 입고 이제 주인에게 돌려준다.” 모든 것이 나의 것이 아니니 이렇게 상대화시켜서 바라볼 수 있음, 그대로 관찰할 수 있음, 떨어져 볼 수 있음, 역할을 하고 배역에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깨어 있는 믿음, 사실을 사실로 보는 실력, 영성이 아닐까요? 우리 지나가는 것에 매달려 있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시니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안심하고 맡기면 되는 것입니다.

다같이 10절, 한나의 마지막 기도의 구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주님께 맡서는 자들은 산산이 깨어질 것이다. 하늘에서 벼락으로 그들을 치실 것이다. 주님께서 땅 끝까지 심판하시고, 세우신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부어 세우신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실 것이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사실 잘못 보면 조금 무섭고, 협박하는 듯한 어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분이실까요?
매주 보내는 공동체 편지에 요 몇주 십계명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고 있었지요. 어느 분이 편지를 읽고 이런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십계명에서 하나님이 아비의 죄를 자손에게 주어 3-4대 이르게 한다는 구절이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것이 통상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수준일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약속을 어겨서 나를 미워하면 죄 값을 자손에게까지 받게 하신다 하였습니다.> 오 목사님 보내주신 글에도 위와 같이 쓰여 있는데, 하나님이 아비의 죄로 자손을 벌주는 그런 분이실 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 물음을 받고 많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함께 물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구약, 특히 십계명을 받은 시대는 권선징악 내지는 두려움으로 벌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던 고대 종교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네들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이해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그런 시대의식을 빼고 보면 그렇게라도 사랑하시는 어버이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서 시작하는 믿음과 종교는 한계가 있습니다. 원래는 사랑에서 시작해야 본질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자발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 성경 기자는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쫒는다고 하고, 우리는 종의 영이 아니라 양자의 영을 받았다고 말씀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10절의 기도를 우리는 이렇게 드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 맡서는 자들은 그들을 너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산산이 깨서라도 되돌이켜 주십시오. 차라리 벼락으로 치시고 심판을 하시지 무관심으로 버려두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맡기는 자들을 감싸주시고 땅 끝까지 사랑하시고 힘을 주시고 승리를 안겨주십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사람을 벌 주어서 무엇하시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시원하실 것도 좋으실 것도 없으시지요. 자녀를 체벌하는 부모의 마음도 그렇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어떠하시겠느냐는 말씀입니다. 한나의 삶이 고백이 이런 기도를 낳았듯이 오늘도 우리의 절실한 삶 속에 깊은 기도를 올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귀한 자녀까지 하나님께 맡긴 한나에게는 21절의 이야기가 해피 앤딩이 되고 있습니다. 자식을 하나도 낳을 수 없었던 한나였는데, 그렇게 맡겨 드리고 나니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아 기를 수 있었고, 어린 사무엘은 주님 앞에서 잘 자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주님께 맡길 때 잘 자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 교회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진실로 내가 낳을 수 없고, 또 감히 내가 기를 수 없는 교회입니다. 울며 먹지도 않고 주저 앉아 있지 말고 주님께 간구해서 오늘 그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가 꿈을 꾸고 구체적인 보물지도를 그리고 캐나다에서 누려가고 싶은 그것도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예가의 여름캠프도 그렇습니다.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저는 울며 먹지 않고 주저 앉아 있지 않으려고 시작한 일입니다. 너무 힘이 들어 왜 사서 고생할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이루어갈 저의 기도, 서원과 결단이라 여기며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그러하였듯이 주님 앞에서 잘 자라도록 말입니다. 모든 일은 다 잘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그런 한나의 기도가 저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불만과 불평, 부끄러움과 싫음이 변하여 마음에 기쁨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모든 일에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자랑할 수 있게 하옵소서. 위축되고 숨어 있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의 형편, 나의 실력, 나의 마음까지 다 아시니 더 이상 말과 변명을 하지 않고 맡겨 드리고 저희는 저희의 일을 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용사가 되고, 약한 사람도 되고, 넉넉하기도 하고, 굶주리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면서 그런 나의 삶을 지켜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만나가게 하옵소서. 저희들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니 힘을 주시고 승리를 안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에게 주신 사무엘, 다시 맡겨드리니 잘 자라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