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19장 1절~6절
제목 : 시내산에서
일시 : 2009년 2월 22일, 삶의 예술 교회 주일예배
           
(어린이 설교와 교회학교 파송)

4. 'You yourselves have seen what I did to Egypt, and how I carried you on eagles' wings and brought you to myself.
5. Now if you obey me fully and keep my covenant, then out of all nations you will be my treasured possession. Although the whole earth is mine,
6. you will be for me a kingdom of priests and a holy nation.' These are the words you are to speak to the Israelites.
(Exodus 19:4~6)

자,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어린이 여러분에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은 하나님이 이집트에 한 일을 지금까지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집트는 어린이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원수일 수도 있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하나님은 여러분들 편이 되어주셔서 오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독수리 날개 위에 있듯이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의 날개 위에 있다는 말씀이지요. 얼마나 멋진 고백인지 모릅니다. 5절을 보면 그런 어린이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소중한 보물이 된다고 말씀하고 있나요? 네. 하나님과의 계약, 약속에 순종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이 주신 여러분의 오늘을, 삶을 받아들이면 세상의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보물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땅이 하나님의 것이지만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 여러분을 선택하셨고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그레이스힐 교회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소중한 하나님의 보물인 어린이 여러분들을 교회학교로 파송하겠습니다.

(설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40년 동안 광야를 지나야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그냥 가나안으로 옮겨놓지 않으셨지요. 새로운 땅 가나안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 새롭지 못하고 땅만 새롭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지시를 따르고 순종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먹을 것이 없고 목이 마르다고 원망하는 그들이었지만 날마다 나가서 거두면 비오듯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거두어 먹으면서 그들은 매일 매일 필요한만큼 부지런히 일하고 욕심내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의 원리를 배웠습니다. 어쩌면 오늘 이 땅에서 70년, 80년을 살아가는 우리 삶도 돌아가서 살게 될 '하나님의 나라'라는 가나안에 걸맞는 삶을 배우는 광야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잘 듣고 잘 보며 충분히 경험하는 소중한 하루 하루가 되어야지요.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배우는 삶의 요령, 율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십계명을 받는 배경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지만 하나님과 멀어져 애굽 땅에서 바로왕의 노예로 방황하던 이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돌아와 살 수 있는 열쇠를 받고 있는 거지요. 요즈음 한국은 얼마전 돌아가신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더군요. 많은 기사를 보지는 못했지만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이야기 중에 제게 인상 깊은 두가지 어록이 있습니다. '사랑하세요.' '종교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정이다.'라는 말입니다. 사람으로 살아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겠지요. 예수님은 그런 율법의 핵심을 '사랑'이라고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몸소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오늘 출애굽을 하는 이스라엘이 경험하는 그것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 19장 1절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라고 했습니다. 철옹성 같았던,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이집트 땅도, 바로왕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기적은 그렇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저앉아서 울고 부르짖는다고 해결되지 않지요. 하나님이 주신 지팡이를 들고 한걸음을 옮겨보면 어느새 와 있습니다. 우리 또한 어느새 이렇게 와 있네요. 지금 이집트 땅이 우리 뒤에 있듯이, 또 오늘의 광야 길도 우리 뒤에 있을 날이 곧 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왕에 가는 길 즐기면서 행복하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가는 길이니 말입니다. 곁닿음님의 지금 시간이 그렇고, 잎새님의 고생이 그렇고, 허브님의 오늘이 그렇고, 깊은물님의 힘겨움이 그렇습니다. 10년, 20년 후에 그 때가 좋았지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누려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이집트 땅을 뒤로 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드디어 시내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시내 광야는 하나님의 산이 있는 곳입니다. 호렙산이라고도 하고, 시내산이라고도 하는 곳이지요. 또한 그곳은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목자로 훈련을 받으면서 타지 않는 떨기나무의 불꽃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했던 곳, 기억나시지요? 3절을 보면 그곳에서 장막을 친 다음에 모세는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 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세에게는 그런 '산'이 있었습니다. 소명을 받았던 곳이며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 터닝 포인트를 기억하고 올랐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성인들이나 큰 영성가들, 아니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위대한 인물들은 그렇게 기억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날을 떠올리며 '자기'를 잊지 않았습니다. 한자 성어에는 '와신상담'이라고 표현합니다. 땔나무에 누워서 쓸개의 쓴맛을 본다는 것인데, 정황은 다르지만 사람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는 공통의 뜻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그렇게 올라갈 산이 있는지요? 가만히 돌아보아 가슴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이 올라오고 입술이 반짝이고 이마에 빛이 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산입니다. 그것을 잊고 살아갈 때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갈 것입니다.

그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 가면 모세가 들었던 음성을 우리 또한 듣게 됩니다. 4절에서 6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한 일을 보았고, 또 어미 독수리가 그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나에게로 데려온 것도 보았다.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며,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보아왔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보호하셨고, 우리 편이 되어 주셨고, 우리를 인도하셨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책 제목처럼 '돌아보니 발걸음마다 은총'입니다. 그 때는 모릅니다. 그러나 점점 더 빨리 그런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를 말입니다.
경덕이 만할 때 읽었던 멋진 시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다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하늘나라에 가서 예수님을 만났지요. 예수님 앞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마치 백사장 모래 위에 찍힌 발자국처럼 보였답니다. 그리고 그 발자국은 자기만의 발자국이 아니라 곁에 한 발자국이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묻지요. 누구 발자국이냐구요. 그러니까 예수님은 그 옆의 발자국은 예수님 발자국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감동을 받았는데, 조금 더 보니 발자국이 하나가 없어지고 하나뿐이었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그 때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더랬습니다. 그래서 따지듯이 예수님께 물었지요. 그 때는 어디에 가셔서 자기 혼자였냐구요. 그랬더니 예수님이 뭐라고 하셨을까요? 네. 예수님이 어디에 가신 것이 아니라, 그 때는 그 사람이 너무 힘들어 해서 예수님이 업어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사랑이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은 다 그 이유들을 알 수 없지만 다 필요해서 주신 일이고, 또 독수리가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참 '나'에게로, 하나님에게로 인도하셨음을 고백하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5절은 영어 성경이 더 뜻이 분명한 듯합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면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하셨지요. 이제부터입니다. 이전은 상관이 없습니다. 과거에 어떠하였든지 이제 시작하면 됩니다. 삶은 '지금'부터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잘못 살았든지 지금 만회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얼마나 잘 났고 신앙이 돈독했는지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가 나의 삶이지요.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의 시작은 하나님이 주신 나의 삶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왜?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 말입니다. 아무리 거절해도 소용이 없고, 거절은 불순종입니다. "예~"라고 대답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또 예! 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보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참 가슴 설레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지켜야할 약속, 계약이 무엇인지는 십계명이 있는 20장에서 자세히 함께 보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하나님의 보물이 아닐까요? 세상 만물,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사실은 하나님의 보물입니다. 하나님의 것인데 다 귀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니 그것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된 5절과 6절을 보면 뜻이 더 명확합니다. "Although the whole earth is mine, you will be for me a kingdom of priests and a holy nation."이라고 했습니다. 온 세상이 다 하나님의 것일찌라도, 너는 나를 위해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온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지요. 우리가 순종하든 하지 않든, 언약을 지키든 지키지 않든 하나님에게서 나왔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깨닫고 살아가면 미리 제사장 나라가 되어 사는 특권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우리는 어떤 조건 때문에 행복하거나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다시 일러주셨습니다. 율법을 지켜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습니다. 알맹이 없이 옷만 갈아입는다고 거지가 왕자가 될 리가 없는 것입니다. 온 세상은 원래 하나님의 것입니다. 순종하든지 불순종하든지, 악하든지 선하든지, 좋든지 나쁘든지 말입니다. 아니, 우리 생각에만 그렇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오십보 백보일뿐입니다. 누구에게나 다 열려져 있는 선물이니 하나님과 약속을 지켜서 누리게 되는 것이지요. 약속을 지키기 전에도, 순종하기 전에도 원래 하나님의 것이었고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들어가 보물로 빛나는 길은 내가 선택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존중하셔서 그렇게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경덕이 이야기를 자꾸 해서 미안한데, 경덕이가 캐나다에서 공부하든 한국에서 공부하든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예전처럼 말썽을 부리던 요즘처럼 착하던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덕이 편이 되어주시고 사랑해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아버지의 빛나는 보물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언약은 그렇게 하나님 백성답게 사는 길을 보여주고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가나안에서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구약의 남은 이야기들, 역사서가 그 기록입니다.  

자, 오늘도 시내 광야에 이르러 진을 치고 산으로 올라 하나님께로 갔던 모세처럼 우리의 산을 잊지 말고 올라가야겠습니다. 그래야 가야할 길,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뿌리를 수원지에 가까이 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산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삶의 전환점, 혹은 처음 마음입니다. 좁혀 말하면 한 해의 여정에서는 연초에 그린 보물지도입니다. 나를 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어서 우리를 보호해서 지금까지 인도하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안다면 지금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과 약속을 지켜 하나님의 보물로 빛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산에 올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주신 삶에 순종하고 언약을 지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하나님을 만나 신을 벗었던 시내산을 기억하고 오르는 모세를 봅니다. 저희도 때마다 저희에게 주신 삶의 계기와 시작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지금까지 도우신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잘 지켜 하나님의 보물, 거룩한 주님의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