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4장 1절~17절
제목 : 지팡이를 잡은 사람
일시 : 2009년 1월 4일, 삶의 예술 교회 주일예배

(어린이 설교와 교회학교 파송)

10. Moses said to the LORD, "O Lord, I have never been eloquent, neither in the past nor since you have spoken to your servant. I am slow of speech and tongue."
11. The LORD said to him, "Who gave man his mouth? Who makes him deaf or mute? Who gives him sight or makes him blind? Is it not I, the LORD?
12. Now go; I will help you speak and will teach you what to say."
(Exodus 4:10~12)

자,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어린이 여러분에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나요? 하나님이이 어린이 여러분에게 주시는 말씀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어떤 말씀이 있나요?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Now Go!!"하라고 하십니다. 가기만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이지요. 그렇게 한걸음 내딛어 용감하게 나가는 어린이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그런 여러분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애굽에 가서 고통받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해내라고 하시자 모세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서 출애굽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용감했던 모세가 이제는 때가 되었는데 주저하고 있지요. 하나님께서 오늘 여러분에게 2009년이라는 새해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공부할 학교와 함께할 친구들, 새로운 일을 주셨지요. 어린이 여러분이 해야 할 그 일들 앞에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신가요?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이 전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입을 만들고 말을 하게도 듣지 못하게 하게도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다만 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너를 도와서 무엇을 말할지 가르쳐 주시겠다는 하셨습니다. 그렇게 지금 한걸음 내딛어 걸어가는 어린이 여러분들을 교회학교로 파송하겠습니다.

(설교)

지난 시간에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는 모세의 이야기를 함께 보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신고 있던 신을 벗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고집, 또는 신념, 자신의 신분, 학식, 경험, 습관.... 그런 것들을 벗어야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그 자리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살이를 하면서도 그곳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런 신을 신고 벗으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제 바로 왕의 왕자로 40년간 준비되었고, 또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목자로 살았던 모세에게 하나님은 가서 바로 왕의 압제에서 그 백성을 구해낼 것을 명하셨습니다. 출애굽의 대서사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4장은 모세가 그 길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모세라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모세에게 그것은 출애굽의 길이었습니다. 모세는 그것을 정말 하고 싶었지요. 40년 전에 동족이 억울하게 매를 맞는 것을 보고 애굽사람을 쳐죽였던 모세였습니다. 애굽의 왕자였지만 동족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뛰어들어 말렸던 모세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나님이 이제 때가 되었고 그 일을 하라고 하니 뭐라고 말하고 있나요? 1절을 보면 모세는 기쁘게 예!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또 익숙해진 미디안 광야에서 다시 나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나가야 했습니다. 나이 여든에 새로운 시작을 명받고 있는 모세입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합니다. 이제 때가 되었는데 막상 준비가 되니 핑계거리와 이유가 많습니다. 나이가 많습니다. 익숙하지가 않아 두렵고, 실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물으시는 물음이 있습니다. 2절이지요.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여러분이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모세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목자에게 지팡이는 앙떼의 길을 안내하는 지침입니다. 양떼들은 그 지팡이만 보고 따라오지요. 그리고 양떼를 해하려는 짐승이 다가오면 지팡이는 양떼들을 보호하는 무기가 됩니다. 모세의 손에는 그런 지팡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러면 오늘 여러분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나요? 하나님은 그것이 무엇인지 보라고 하십니다.

물론 본문 맥락에서는 하나님께서 위축되어 있고 지쳐 있는 모세를 격려하시고 능력을 부여해주시는 장면으로 지팡이 기적과 악성 피부병 기적을 보여주고 계시지만 본문은 또 다른 각도에서 비추어 보니 다른 의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손에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무엇이 되나요? 뱀이 되었고 모세는 그 앞에서 피했다고 했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분신처럼 손에 들려 있던 지팡이인데, 땅에 던지니 뱀이 되어서 모세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인식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도리어 놓치고 보면 그제사 후회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삶이 그렇습니다. 민재가 미국의 이모네에서 귀가 닳도록 들었던 말씀이 있었답니다. 이모님께서 민재에게 늘 성령 충만해야한다고 하셨다지요. 그렇습니다. 성령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는 알고 있고 성경은 우리에게 항상 일러주시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모르고 살아갈 때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알아차려야지요. 깨어 있어야지요. 성령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두려움이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할수 있습니다. 그것이 충만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늘 잊고 살아갑니다.
모세가 땅에 던진 지팡이를 손을 내밀어 잡으니 다시 지팡이가 됩니다. 지팡이를 떨어뜨렸다고 잃어버렸다고 염려하고 한탄할 것이 아니지요. 뱀이 된 지팡이를 다시 '손을 내밀어'잡으면 다시 나의 지팡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적을 보여주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모두가 믿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팡이를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혹여 놓였다고 해도 도망가지 말고 다시 손을 내밀어 용기 내어 잡으면 됩니다. 원래 하나님의 복음은 우리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어도 우리와 늘 함께 계시다는 그 사실이니 말입니다.
자 그래도 믿지 못한다면 손을 품에 넣었다가 꺼내라고 하였지요. 그러자 손이 악성 피부병이 들었습니다. 다른 성경에는 한센씨 병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제 인생이 끝났습니다. 불치의 병이 걸려서 죽게 되었고 다들 떠나게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한 순간입니다.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런 사람이 용기내어 다시 손을 넣었다가 꺼내어 보니 깨끗이 나았습니다.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없습니다. 절망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절망에서 일어나는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기적이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어찌할 수 없는 사람, 한센씨병에서도 자유한 사람, 백혈병에서도 자유한 사람입니다. 그것들이 우리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두려워하고 위축되어 있는 우리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하나님의 기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절망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할 때, 내 신을 신고 있는 교만에 있을 때 그렇습니다. 사실로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 주어진 것이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맡겨드릴 수 밖에 없고, 그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분별하고 바라볼 때 자유할 수 있습니다. 10절을 보면 그런 이적도 믿지 못한다면 애굽과 이스라엘은 더 큰 일을 만나게 될텐데 그것은 바로 유명한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보겠습니다.
자, 이렇게까지 말씀하셨고 증거를 보여주었으면 왠만하면 그렇게 따랐을텐데, 모세의 고집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세는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말재주가 없다고, 입이 무디고, 혀가 둔하다고 하다고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입니다. 11절과 12절을 다시 같이 읽어볼까요?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이를 만들고 듣지 못하는 이를 만들며, 누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거나 앞 못보는 사람이 되게 하느냐? 바로 나 주가 아니더냐? 그러니 가거라. 네가 말하는 것을 내가 돕겠다. 네가 할 말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가르쳐 주겠다." 그래도 모세는 보낼만한 사람을 보내라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지요. 이런 모세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정말 아무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한 벽에, 동굴에 갇혀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 모세가 이해가 가지요.

사실 이 말씀을 일주일간 계속 보면서 많이 답답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 출애굽을 앞에 둔 모세에게 주어진 이 일이, 오늘 내가 할 일 앞에서, 2009년 앞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확연하지 못해서 시원하지 못했었지요. 그런데 오늘 출애굽을 위해 나서는 모세가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정말 기운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2008년도 보냈지만 삶이라는 것이 산 너머 산이지요. 그러니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선홍이의 일로도 큰 심적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사실은 이제 정말 출애굽을 위해 나설 때라는 부름에 응답하는 것을 주저하고 핑계를 대는 저의 모습이 있습니다. 보낼만한 사람을 보내라고 나는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디다고 나는 할 수 없다고 발 뺌을 하고 있습니다. 첩보 영화를 찍듯이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길을 용감하게 캐나다에 들어왔던 것이 5년이지요. 그 때는 공부만 시켜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깊은물님이 아팠을 때는 깊은물님만 회복된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다 이루어지자 다시 의심하고 주저앉고 싶어하는 저에게 모세를 통해서 출애굽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해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지요. 그런데 핑계를 댑니다. 이 나이에? 모세는 여든 살이었습니다.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데 어떻게 다시 토플 성적을 내어 학교에 입학하나? 그런 저에게 누가 영어를 만들었고, 사람이 듣고 말하게 하느냐고, 내가 너를 돕고 가르쳐주겠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도망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보낼만한 사람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닙니다." 그저 한 걸음 옮겨서 가면 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아 주저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17절은 그런 저에게,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아라. 그리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하여라." 자, 우리 손에 무엇이 있습니까? 목자인 모세에게 그것이 지팡이라면 학생인 나에게, 주부인 나에게, 노동자인 나에게, 교수인 나에게, 농부인 나에게, 목사인 나에게 들려져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팡이입니다. 그것을 땅에 던지면 뱀이 되지만 내 손을 내밀어서 잡으면 나의 지팡이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적입니다. 기적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생명력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모세와 같이 우리도 지팡이를 잡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고 가는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보물지도를 완수하는 출애굽의 고백을 2010년에는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그렇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이제 때가 되어서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도 핑계를 대며 주저앉아 있는 모세의 모습을 봅니다. 오늘 출애굽을, 가서 내 백성을 바로의 손에서 구해내라고, 그것이 너의 할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외면하고 싶은 저희의 모습을 봅니다. 주님. 용서해주시고, 이제 하나님의 지팡이를 존에 잡고 나가 이적을 행하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지팡이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실망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 잡게 하시고, 악성 피부병이 걸렸다고 좌절하지 말고 손을 다시 집어 넣어 깨끗함을 입는 기적을 세상에 보여 앞으로 나아가는 저희 모두의 2009년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