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마가복음 14장 27절~31절
제목 : 모두
일시 : 2008년 4월 20일, 삶의 예술 교회 주일예배
           
(어린이 설교와 교회학교 파송)

27 "You will all fall away," Jesus told them, "for it is written: " 'I will strike the shepherd, and the sheep will be scattered.'
28 But after I have risen, I will go ahead of you into Galilee."(Mark 14:27,28)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하나님이 어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셨을까요? 어떻습니까? 예수님이 뭐라고 여러분에게 말씀하셨나요? You will all fall away. 라고 하셨지요. 너희는 모두가 넘어질 것이다. 한결이만 넘어진다구요? 태양이만? 새희만?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넘어집니다. 그러니 넘어진 사람들을 놀리거나 못살게 굴면 안됩니다. 나도 넘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 그러니까 나만 왜 이럴까? 나만 혼난다. 나만 게으르다. 나만 똑똑하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혹시 나만 왜 이럴까? 라고 하는게 있는 어린이? 아직 태양이나 한결이나, 새희는 나만 왜 이럴까? 하고 하지 않을 거예요. 왜? 어린이니까? 어른들은 그런 것이 참 많아요. 어린이 여러분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shepherd 를 치시니 sheep 가 흩어진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목자는 다시 일어납니다. 그래서 양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지요. 그러면 흩어진 양떼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렇지요. 모두 다시 모여서 갈릴리로 가면 됩니다. 넘어져도 다시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 어린이 여러분들이 다 되길 바랍니다. 그런 어린이 여러분들을 박수와 함께 파송하겠습니다.

(설교)

지난 주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 유월절 잔치를 함께 하는 장면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한 상에서 먹고 마시며 삶을 나누고 신앙을 고백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을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에게 넘겨주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알고도 그들과도 함께 상을 마주하셨습니다. 그들을 받아들이셨다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되는 것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이미 하나님이 정하신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지만 그 일을 하게 되는 유다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과 애절한 사랑을 끝까지 가지고 계셨지요. 예수님은 유다를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하나님의 뜻으로 바라보셨지요. 다 나아가 유다 덕분에 자기 길을 갈 수 있음을, 자기가 자기될 수 있음을 고마워하셨습니다. 그리고 축복하시고 그의 살과 피까지도 나누어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찬송하며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찬송하며 올리브 산으로 오른 제자들이지만 지난 만찬에서 예수의 하신 말 때문에 이미 근심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시고 주님이신 예수를 팔 사람이 있다는 말, 그게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들 가운데 하나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배신을 한다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배신을 하는 것입니다. 가까이에 있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배신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렇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고, 도리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을 배신할 사람은 제자들 밖에 없습니다. 남편을 배신할 사람은 아내밖에 없지요. 그 말고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사랑과 증오는 믿음과 배신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27절에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그들은 마음이 어떠했다고 했나요? 19절에서 보는 것처럼 근심하고 있었지요. 오늘 여러분은 왜 근심하고 있습니까? 왜 당황하고, 왜 답답해하고, 왜 짜증을 내고, 왜 화를 내십니까? 오늘도 믿음과 배신, 사랑과 증오의 길에 서성거리면서 조마조마하고 아파하고 억울해하고 근심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입니까? “너희가 모두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 다른 말로,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고 하셨지요.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유다가 아니라고, 나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내 생각이고 희망사항이지 사실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유다만이 아니라, 모두가 나를 버릴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상대’하는 그것을 ‘절대’로 믿고 의지하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도 대가와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사랑이 사랑을 하게 하십시오. 언젠가 냇버들님과 곁닿음님이 성경공부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서로 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냇버들님은 곁닿음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언제라도 떠날 거라고 했지요. 아내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냇버들님도 냇버들님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곁닿음님이 대단하다 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한 수를 더 뜨는 것은 곁닿음님이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따져보니 냇버들님이 아직 곁닿음님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은 곁닿음님을 가장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나요? 남편의 사랑을 그렇게 확인하시는 곁닿음님과 냇버들님이 많이 부러웠더랬습니다. 차선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습니다. 절대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가능성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절대 없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불안하고 근심하고 염려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 세상에 지나가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 세상에, 그런 차원에 살면서 그것에 목을 매어 끌려 다니고 있다면 그게 불행의 시작입니다. 보낼 것은 보내고 받을 것을 받는 것이 유연이고 삶이지요. 누구인지 모르지만 선생님을 배반하는 그 사람을 비난하고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주시는 말씀입니다. 너희 모두가 나를 버릴 것이다. 모두가 그렇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이런 죄를 짓고, 이렇게 살았다고 자책하고 불안해하고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자, 우리가 의아스럽게 보고 있는 대로 위대한 열두 사도도 모두 예수를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이렇게 알리고 기록할 수 있는 그 제자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감추지 않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숨길 수도 있었을텐데, 성경이 기록되어 읽힐 당시에 그 제자들은 누구보다도 존경받고 있었고 선망의 대상이었을텐데 그들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음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배신했으면 남은 일은 다시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랑하고 있으면 언젠가 배신할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면 되는 일이지요. 모두가 그러하니 말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자, 계속되는 말씀입니다. 모두 걸려 넘어지는 이유는 하나님이 목자를 쳐서 양떼가 흩어지는 것이랍니다. 왜 하나님이 목자를 치셨는지, 치실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입니다. 내가 알 수 없는 섭리이고 수수께기입니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양떼가 흩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때가 있습니다. 절망할 때가 있고, 도망갈 때가 있고, 배신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착각, 내가 완전하다는, 그것은 그래야한다는 미신은 버려야지요. 나는 한계가 있고 연약하고 작습니다. 그러하니 내 이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나처럼 내 아내도 나를 배신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식도, 내 친구도 나를 배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알아야지 서로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감싸 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모습을 그렇게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남의 모습을 이미 그렇게 만들어 놓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러나 베드로는 이 일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29절을 보세요. 모두가 걸려서 넘어져도 나는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들의 겉모습, 허풍이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내가 내 아내에게, 내 아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예수님은 그에게 닭이 두 번 울기도 전에 세 번이나 부인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그렇지 않을 수 있을까요? 베드로의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베드로를 따라서 나머지가 모두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럴 리가 없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였지만 그러한 '절대'는 없습니다. 한 순간 앞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삶입니다. 오히려 유다는 자기를 희생해서 예수님을 예수님 되게 하였지만 다른 제자들은 더 비겁하게 달아나고 예수님을 저주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교회이고, 믿음이고, 새로운 세상입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 것이 더 큰 일이고 용기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27절에 예수님의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목자는 먼저 침을 당했지만, 다시 살아나 갈릴리로 먼저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버림이 절망이고 끝이라면 더 이상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지막이 아닙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넘어졌다고 그것이 끝이 아니지요.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용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겪는 삶은 누구나에게 주어진 시험과 시련입니다. 모두 그렇습니다. 나만 아닐 수 없는 것, 그것을 경험하고 사는 것이지요. 예수는 죽음에서 살아나서 우리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입니다. 우리도 다시 살아나 예수의 뒤를 따라 갈릴리로 가면 됩니다. 나의 삶의 자리로, 내가 살아야할 중심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곳이 갈릴리입니다. 이제 거기서 시작되는 것이 복음입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나는 아니라고, 나는 배신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도 조마조마하고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모두가 다 배신할 것이다. 그러나 배신한다고 해서 너희가 내 제자가 아니거나, 내 사람이 아니지 않다는 그 이해와 사랑을 만나니 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은혜를 보게 됩니다. 다시 살아나 앞서 갈릴리로 가신 주님을 따라 넘어진 자리에게 우리도 이제 일어나 다시 가게 하옵소서. 저들 또한 주님처럼 이해와 사랑으로 우리의 사람들과 우리의 일들을 다시 보는 눈과 믿음을 갖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