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20장 19절~23절
제목 : 부활의 메시지
일시 : 2008년 3월 23일, 삶의 예술 교회 부활절 주일예배
           
(어린이 설교와 교회학교 파송)

19 그 날, 곧 주간의 첫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오시어, 그들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를 보고 기뻐하였다.(요20:19,20)

오늘은 어떤 말씀으로 하나님이 어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셨을까요? 그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셔서 죽으시고 장사지낸 다음 날입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인 토요일 다음날, 일요일 저녁이겠네요. 이 때 제자들이 왜 모두 문을 닫아걸고 있었나요? 무서워서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죽은 줄 알고 그래서 무서워서 꼭꼭 숨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셨어요. 예수님은 뭐라고 말씀하시지요? 평화가 있기를! 이라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말로는 ‘살롬’입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의 마음은 어떻게 바뀌나요? 기쁨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함께하시면 두려움에서 기쁨으로 바뀌는 것, 평화를 품는 것이 부활하는 것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해서 찾아오신 예수님 덕분에 제자들의 마음이 부활하였답니다. 그렇게 부활주일 아침 우리 아동부 어린이 여러분도 다 부활하여 우리 허브 전도사님과 평화와 기쁨을 찾으러 박수와 함께 파송하겠습니다.

(설교)

지난 주에 값진 향유가 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도 그랬지요. 향유를 뒤집어쓰신 예수님의 느낌이 어땠을까에서부터 그 귀한 것을 쓸데없이 낭비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말입니다. 당시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화를 내고, 수군거리면서 나무랬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을 한 여인의 마음과 상황을 알아주셨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득이 되는 일이 아니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내어 놓을 때 일어나는 행복과 변화가 있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가슴이 그렇습니다. 또 그렇게 그 무엇과 연애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공부와 연애하는 학생이 가장 행복합니다. 일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내 모든 것을 다 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람, 일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여인에게서 본 것은 향유의 값어치도, 그것을 깨뜨린 것도 아니었지요. 예수님이 보신 것은 그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예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것과 같은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예수의 장례를 준비하고, 부활을 맞이할까요? 그것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그 일을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날, 곧 주간의 첫날 저녁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안식일 후 첫날이라는 말이니 일요일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날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선생님으로, 주님으로 믿고 따르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고 무덤에 장사되었습니다. 그것도 자신들은 비겁하게 도망을 쳤고 다른 사람이 선생님의 장례를 치르게 했습니다. 많이 죄송하고 절망스럽고 안타깝고 그러했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삶의 목표가, 세운 꿈이 무너져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고, 너무 힘들다고, 이제는 살고 싶지 않다고, 병이 들어 너무 아프고, 견디어야할 시간이 길고 짜증이 난다고, 주변의 모두가 답답한 것뿐이라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움츠려 든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말씀에 있습니다.
그 때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나요?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무서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두렵기 때문입니다. 두렵지 않으면 화도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부드러워지고 온유해지고 여유롭고 너그러워지지요. 강한 사람은 그렇습니다. 두려움에 지배를 받는 것은 그런 의식 수준 아래에 있기 때문이고, 그럴 때의 결정은 옳지 않고 고통으로 끝나게 되고 맙니다. 그렇게 오늘 제자들은 두려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숨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그렇지 않습니까? 지난 몇 주간 경덕이도 그렇게 문을 모두 닫아걸고 숨어 있었지요? 왜 그랬을까? 그랬더니 마음은 어땠을까요? 힘들고 어렵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마음이 떠나 있으니 다 싫어지고 핑계만 생기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문을 활짝 열어보니 어떤가요? 우리는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만나는 일이 다 하나님의 사랑이고 선물인지 알면 무섭지 않습니다. 고마워야지요. 하지만 또 부활의 아침은 그렇게 무서움과 두려움의 가장 깊은 곳이 있기에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신비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 소중한 인연이고 선물이 아닐 수 없지요.

자,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무서운 것이 있습니까? 문을 모두 닫아 걸만큼 무서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순간에 맞이하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오늘 부활의 메시지, 바로 첫 번 부활절의 이야기입니다. 성경을 보면 그렇게 문을 모두 닫아걸었지만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 들어오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찾아오시는 것은 무엇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사랑과 부활은 두려워 문을 닫고 있는 우리 안에 이미 찾아와 있다는 말씀이지요. 이 신비로운 비밀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찾아와 맞이하게 되는 부활입니다. 예수님이 찾아오시자 제자들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있습니다. 어떤 변화일까요? 19절에 보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20절을 보면 제자들은 주님을 보고 기뻐하였다고 했습니다. 두려움에서 기쁨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쁨이 함께 하는 오늘 여러분의 부활의 날이 되기를 빕니다. 찾아온 ‘기쁨’을 맞이하십시오. 그럴 때 그날 제자들처럼 죽은 마음이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그 예수님을 만나야겠습니다. 내가 막고 문을 닫아걸어도 예수님은 이미 그 가운데 들어와 계십니다. 그 예수님을 알아보면 그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와 전해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가장 가까이 있던 제자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병을 고쳐주고 가르쳤던 군중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혀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셨지요. 그런 죽음에서 돌아왔을 때에 여러분 같으면 무슨 말을 먼저 하였을까요? 복수? 원망? 비난? 저주? 그러니 부활하지 못하는 거지요.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배신하고 두려워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샬롬’입니다.
그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 부활을 경험하는 것은 내 안에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만나고 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을 맞이하고, 주님이 찾아오셔서 우리 안에 하시는 일,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 증거입니다. 지금 두려워하고 죽어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그래서 부활의 메시지는 ‘평화’입니다. 다툼과 시비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살 수 있는 평화입니다. 오늘 2008년의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같은 말씀을 전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 또한 죽음에서 돌아왔을 때 전하고 싶은 말, 고백은 그것입니다. 평화의 말을 나누고 전하지 않는다면, 사랑의 세계 속에 살지 못한다면 부활하지 못한 것이지요. 원망과 한숨과 시기와 분노는 부활과 어울리지 않는 말이고, 그런 세계 속에 사는 한 부활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부활은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고통에서 기쁨으로 나아가는 신호입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그 평화를 받고, 그 평화의 인사를 전하는 여러분들, 우리들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다 같이 샬롬, 평화의 인사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주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빌어주시고 삶으로 보내어 주십니다. 누구도 아닌 예수님, 하나님께서 그렇게 빌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평화 속에 있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평화가 없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요. 그렇게 우리는 평화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명상과 기도 속에 사십시오. 우리의 명상과 기도는 평화로 가는 통로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오늘 숨을 받는 것은 평화의 몸짓입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계속해서 말씀하시지요. “성령을 받아라.” 그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하시는 일이 이것입니다. 23절을 함께 읽을까요?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 죄가 용서될 것이요, 용서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용서하는 것입니다.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 죄가 용서될 것이고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평화를 누리지 못하겠지요. 부활하신 주님이 오늘 부활절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우리에게도 같은 말씀을 전하십니다. 서로 용서하고 평화 속에 살라고 말입니다.

오늘 다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여러분, 부활의 주님은 두려워하면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는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그리고 평화를 빌어주시고 용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렇게 부활은 다시 사는 것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우리 육신의 몸, 흙으로 만들어진 이 육체가 다시 사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이 모습 이대로 부활한다고, 영원히 산다고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고 선물일까요? 부활은 정말 사는 것, 옛 사람이 죽고 새 사람이 사는 것입니다. 게으른 내가 죽고, 부지런한 나로 사는 것입니다. 미워하는 내가 죽고, 용서와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두려움 속에 갇혀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사는 내가 죽고 평화 속에 살아가는 나로 사는 것, 그것이 진짜 사는 것입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의 숨을 받아 참된 용서와 화해를 경험하고 평화를 만나는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두려워 문을 꼭꼭 닫아걸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찾아오셨네요. 우리는 문을 걸어 두었지만 주님은 우리 가운데 들어오셔서 평화를 주셨습니다. 주님의 주신 평화를 받아 저희들이 기뻐합니다. 주님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고 주님인줄 알아 반기는 저희가 되게 하옵시고 저희들 또한 주님처럼 보여줄 두 손과 옆구리가 있게 하옵소서. 그런 순간에 두려워하지 않고 기뻐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성령을 받아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여 이 땅과 저희 가운데 평화를 이루어가는 참 부활의 나날을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