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3장 31절~38절
제목 : 영광!
일시 : 2011년 4월 3일, 주일예배

(설교)

1. 이제는 언제인가?
2. 인자는 무엇으로 영광을 받는가?
3. 예수님을 찾는 길은 무엇인가?
4. 나는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이야기 하나 들려드립니다. 어느 날 젊은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스승은 때가 아니라며 대답을 미루었답니다. 몇 년 뒤, 스승은 제자를 데리고 숲으로 향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줄 테니 내 뒤를 따라라.” 스승은 말을 마치자마자 숲속을 살피기 시작하더니 아름드리나무를 끌어안고 소리 질렀습니다. “이놈의 나무야, 날 놔라! 사람 살려!” 영문을 알 수 없는 제자는 나무에 달라붙은 스승을 떼어 내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스승은 계속 살려 달라고 소리칠 뿐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참다못한 제자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무가 스승님을 붙잡은 게 아니라 스승님이 나무를 부여안으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나무한테 놓으라고 하시다니요. 나무를 잡은 손을 놓으시면 해결되지 않습니까?” 그제야 스승은 나무를 안고 있던 팔을 풀며 말했다. “지금 네가 말한 것이 바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인생의 모든 고통은 욕심과 소유로부터 오는 것이지. 물질과 명예, 사람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붙잡고 놓지 못해 괴로운 것임을 늘 염두에 두어라.”
사실은 어둠은 없는데 없는 어둠과 싸우고 있는 어리석음에 대해 말씀드렸었습니다. 어둠은 빛을 비추면 사라집니다. 어둠과 싸울수록 더 어두워만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둠과 싸우느라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말고 대신에 밝음을 채워간다면 그 어둠의 자리는 줄어드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제자 유다의 배신 앞에서도 그를 미워하거나 그를 유혹하는 악마와 싸우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가서 네가 할 일을 어서 하라고 하셨지요. 그가 마음이 괴로우신 것은 당신이 배반을 당해서가 아니라 배신하는 제자가 겪는 외로움과 아픔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것이니 멀리 영원의 관점에서 보면 옳고 그름이 없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그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유다의 배신까지 필요했던 것이라 하였습니다. 나무가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무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지요. 지난 주간에 며칠 동안 전기 스위치를 고치느라 매달렸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한번 붙잡으면 며칠이고 날밤을 새서라도 결판을 보고야 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되고 너무 힘드는 겁니다. 저도 나이가 들었나 봐요. 그래서 이틀만에 포기했지요. 그랬더니 너무 편한거 있지요? 전기 스위치가 나를 괴롭힌게 아니라 전기 스위치를 고쳐야한다는 내 고집이 나를 괴롭혔을 뿐이랍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시고 다 아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다만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어서 할 뿐’입니다. 그 일을 하시는 지난 한주간이셨으리라 믿습니다.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31절에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등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어두운 밤 속으로 들어가지요.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선생님을 등지면, 하나님으로부터 온 참 나의 모습을 외면하면 때는 밤입니다. 눈을 감으니 다 어두움이지요. 그런데 반면에 유다가 나가자 예수님의 얼굴은 아주 밝아지셨고 환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눈을 떠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이제는 내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나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입니다. 도대체 뭐가 영광스럽다는 말씀일까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도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을 영광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제자가 배반을 하고 결국은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이 영광일까요?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하고 머물러 있어보면 금방 알게 됩니다. 우리는 사실로 죽기 위해서 왔습니다. 다시 돌아가려고 잠시 세상에 다니러 온 것이지요. 그런 죽음을 면할 인생은 없습니다. 아니 죽음이야말로 본성으로 돌아가는 문이지요. 그러니 죽음이 끝이 아닙니다. 변화하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화살이 드디어 시위를 떠났고, 이제는 영광만이 남은 것입니다. 유다는 눈을 감아 밤을 만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눈을 떠 영광을 보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광은 너무나도 밝아 육의 눈으로는 볼 수가 없지요. 언젠가 말씀드렸던대로 일정한 주파수를 벗어난 음파는 우리 귀에 잡히지 않고 그러므로 우리한테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래 너무 밝은 광채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있으면서 없다고 한다. 영광,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 본연의 모습인 빛으로 돌아가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십자가 수난의 아픔이 그리로 들어가는 문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의 고통은 영광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생의 고난, 심지어 죽음조차도 두려워하고 피해야할 대상이 아닙니다. 죽음은 알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는 삶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애벌레가 죽지 않고서는 나비가 될 수 없습니다. 애벌레의 죽음은 고치입니다. 애벌레는 고치를 보지 못합니다. 밀알 하나가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지만 썩지 않으면 그대로입니다. 씨앗은 나무를 보지 못합니다. 고치를 보는 것은 나비고, 나무를 보는 것은 열매만입니다. 그러하니 나비가 실상이고, 열매가 실상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영광은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 실상으로 삶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광을 돌린다고 합니다. 찬송을 한다고도 하지요. 다르게 표현하면 노래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말하지 않을까 합니다.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기운, 그런 분위기, 그런 흥겨움이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거지요. 인상 쓰고 어색하고 불편해하고 화가 나서 영광을 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진심으로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고, 감격할 수 있는 그 삶이 바로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그래서 예가에 처음 오면 늘 안내하는 것이 여기 영어권의 인사말이 참 영성적이라는 것입니다. “How are you?"라고 하지요. 그러면 ”I am fine, good, wonderful!"이라고 답합니다. 그러면 얼굴에 미소가 올라오고 찌프렸던 몸과 마음이 다 풀려지지요. 정말 나는 좋아, 나는 괜찮아, 나는 훌륭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영광이지요. 그런 영광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살아 밤을 사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으로 31절과 32절을 함께 읽어 봅니다.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다. 하나님께서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께서도 몸소 인자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렇게 하실 것이다.” 어떻습니까? 그런 영광의 삶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사실 이 세상에 죽음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죽지 않고는 살 길이 없지요. 우리가 힘든 것은 죽지 못해서라 하였습니다. 아직 살아 있기에, 내려 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어서 힘든 것입니다. 죽기를 각오하면 못할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외롭기로 작정하면 못갈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자, 사람으로 와서 진리를 위해 죽는 것보다 더한 영광은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이 영광을 지금 맞이하려고 합니다. 죽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2장 25절에도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죽어야 삽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을 그 때가 영광을 받을 때입니다. 그래야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지 못하고 그대로 있으면서 내게 있는 환경과 형편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불만과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 지나갑니다. 그래서 자기 목숨, 즉 자기의 의와 자기의 노력과 자기의 열매를 사랑하는 자, 그것을 내어놓지 못하고 자기 것이라고 붙잡은 자는 거기까지고 결국은 잃을 것이지만, 그것을 미워하는 자는, 다른 말로 땅에 떨어져 죽게 되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처럼 지금 죽어 영광을 받고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자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무슨 소풍이나 나오신 듯이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아. 내가 잠시 동안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다. 내가 그동안 일찍 유대 사람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나는 너희에게 말하여 둔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렇지요. 우리는 이 지구별에 소풍 나온 것입니다. 목적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참 나’가 되는 것이지요. 나답게 사는 것, 나 되는 길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배우러 왔습니다. 그러니 서로 사랑해야 하지요. 사실 미움도 사랑의 한 형태입니다. 미워하지 말자가 아니라 미움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 전쟁을 통해 평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는 것이지요. 왔으니 언젠가는 돌아갈 뿐입니다. 울면서 왔지만 갈 때는 웃으면서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잠시 동안은 함께 있지만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 이제 우리에게는 그가 간 길을 따라서 찾아가는 일만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가야하는 그 길을 열어주시려고 가신 것이지요. 사실로 내 안에 나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고, 그 나는 하나님과 하나입니다. 그 나를 찾아야 합니다. 그 나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나는 지금 여기에서 나와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그러니 그가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야속하거나 아쉬운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더 큰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홀로인 것이 좋습니다. 찾는 시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찾아가는 것입니다. 사랑의 길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입니다.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 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 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 몇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 우리도 남들처럼 아이가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 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 다가갈 수 없는 큰 물 너머로 영영 갈라져 버린 뒤론 당신으로 인한 가슴 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 눈물 한 방울까지 사랑하였지 우리서로 나누어 가져야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 당신으로 인한 비어있음과 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그렇지요. 떠나가 더 사랑하게 되는 그런 ‘사랑의 길’입니다.
사람들이 그 길을 갈 수 없는 이유는 진실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식대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욕망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그 문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함께 24절과 35절을 읽습니다.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줄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진심이 아니었을까요? 이것이 영광입니다.

그런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또 삼천포로 빠집니다. 헛다리를 짚는 거지요. 우리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헛다리를 짚는 것이 길을 찾는 지름길인 것을 왜 모르겠습니까? 모르면 물어야 합니다. 어디로 가시냐구요. 그런 물음이 없으니 알려줄 도리가 없습니다. 물으면 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묻지 않습니다. 지금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눈을 뜨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다 주었는데도 없다고 한탄하는 눈이 뜨여야 합니다. 지금은 따갈 수 없지만 나중에는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다려야 합니다. 때가 될 때까지, 성숙할 때까지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삶은 그런 눈을 떠가는 배움의 학교입니다.
캐나다에 영어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공부는 하지 않고, 그 캄캄한 터널을 지나지 않고 나는 지금 영어를 잘 한다고 떠들어 되어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열심히 기도만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치는 것같은 압력을 받으면서도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고 영어만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그런 것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서는, 그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과정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나중에는 가능합니다. 이 말씀을 믿고 참고 기다리며 준비를 하면 얻습니다. 그러나 낙심하면 얻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베드로는 대들지요. 왜 못합니까? 당신을 위해 내 목숨이라도 버릴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립니다. 베드로의 관점에서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과 결심만을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지요. 나의 연약을, 내가 할 수 없음을,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 가는 것입니다.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죽기로 각오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힘들다고 합니다. 죽기로 각오한 사람은 힘들다 하지 않습니다. 닭이 울어야 그것을 알게 되지요. 결심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약속을 하고 굳게 굳게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어디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입니까? 깨질 가능성이 있으니 더욱 우리는 결심하고 서명하고 보증을 세우는 것이 아닌지요. 그렇게 해야지 해야지 하는 것은 이미 못하고 있는 증거라고 합니다. 그냥 누리며 잼나게 하면 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니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결심하지 말고 그냥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 후에 꼭 만나자고 하는데 내일 죽을지 모레 병원에 입원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오늘, 지금을 살뿐, Now or Never입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네 목숨을 바치겠다고? 네 목숨이 네 것이냐? 마음대로 버리고 거두고 할 수 있는 너의 소유물이냐? 너에게 내가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리라는 마음이 남아 있는 한 너는 결코 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릴 수 없다. 버리면 버리는 그만큼 남을 위해 자기를 버린 더욱 강한 나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어느 목사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말씀은 다 믿을 수 있답니다. 물 위를 걷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그런데 자기 처자와 부모를 미워하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은 도저히 따를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계속 그 말을 바꾸어달라고 기도했다지요. 어느날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셨답니다. 야, 내가 네 처자와 부모를 사랑하고 싶어도 네가 끼어있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좀 놓아 두어라고 말입니다.
내려 놓으면 다 해주시는데 내가 갖고 내가 버리겠다고 하니 될 리가 없는 것입니다. 닭이  울어 아침이 오면 베드로는 알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숨 쉬는 것조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그제서야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있고 그 뒤를 따를 수 있게 되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내 조항과 가치, 의지와 신념을 내려놓고 맡겨두고 그렇게 내 할 일만 하면서 길을 가는 그래서 눈을 떠 참 나를 만나고 그 실체로 살아가는 영광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자신의 죽음을,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고백하며 기뻐하셨던 예수님을 모습을 뵈옵니다. 하나님을 이렇게 만나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주님을 떠나 어둠으로 가는 유다가 아니라, 주님 앞에서 믿음의 눈을 떠 감추진 영광을 바라보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여 주님의 가신 길을 따라 주님을 찾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아무리 결심하고 애써도 닭이 울기전에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할 수밖에 없는 저희들입니다. 저희들의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다 주님께 맡기고 그저 사랑하며 내 할 일을 어서 하며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