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낮예배 : 사랑하셨다!
본문 : 요한복음 13장 1절~11절
제목 : 사랑하셨다!
일시 : 2011년 2월 13일, 주일예배
(설교)
1. 이 세상을 떠나면 어디로 갈까?
2. 떠나야할 때에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3. 지금 알지 못하는 일은 어떻게 될까?
4.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의 발을 씻으셨을까?
지난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예수님은 지난 한 주간을 어떻게 사셨을까요? 예수님은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지난 한 주간을 우리를 구원하며 사셨을 거예요.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저만해도 그렇지요. 이래서 좋고 저래서 나쁘고 그렇게 심판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심판은 자체는 나쁘거나 두려운 것이 아닌데 내가 심판을 하게 되면 지옥을 살아가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심판을 위한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심판을 해야지요. 또 지난 한 주간 나는 누구의 말을 하며 살았는지 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내 마음대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지요. 우리는 우리를 보내신 분의 말을 해야 하고 그 명령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명령은 영생이라 하셨지요. 다투고 싸우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생명입니다. 그렇게 살리는 생명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유월절 전에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할 때가 된 것을 아셨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어느 심리학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었다지요. 수업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칠판에 ‘만일 내게 사흘이 남아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써 두고 서로 이야기를 하게 하셨답니다. 웅성거리던 학생들이 하나 둘 이야기를 꺼냅니다. 부모님을 뵙고 사랑한다 말씀드리겠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겠다. 여행을 하겠다. 친구와 화해를 하겠다. 등등... 이제 곧 세상을 떠난다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하려 할 것입니다. 그 때 선생님은 칠판에 이렇게 쓰셨답니다. “지금 그것을 하세요.”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닌데도 그것을 못하고 살아가니 안타까운 거지요. 늘 마지막처럼 후회없이 살아가는 삶이 가장 알찬 삶이 아닐까 합니다.
촛불은 꺼지기 전에 더욱 밝게 빛난다고 하지요. 전구도 갑자기 환해지고 나서 필라멘트가 끊어집니다. 마지막이 그러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이 떠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무엇을 하셨나요? 1절을 함께 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는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은 당신의 남은 때가 얼마 되지 않은 줄 아시고 사랑의 불꽃을 유감없이 태우신 것입니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이 최후로 무엇을 하느냐는 그가 평소에 무엇을 위해 살았느냐에 좌우된다고 합니다.
돈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한 구두쇠 노인이 임종 때가 되어 유언을 하였습니다. “장례식 때 돈을 들이지 말고 밤사이에 내 시신을 그냥 절에다 넘겨 버려라.” 친척들이 모여 항의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돈을 안 쓸 수는 없지.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야.”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다 죽어가던 그 구두쇠 노인이 벌떡 일어나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럼 난 안 죽어. 어디 죽나 보라지.” 구두쇠 노인은 돈이 아까워서 못 죽는 거지요. 이렇듯 마지막 순간에도 지금까지 사랑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더욱 간절히 사랑할 것이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더욱 탐욕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떠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사랑하셨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님이 사랑을 불태운 것일까요? 사랑이 예수님을 불태운 것일까요?
자, 가만히 돌아봅니다. 우리 모두에게 마지막 날이 있다면 오늘입니다. 2000년전 예수님 당시에도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참혹했던 2차 세계대전 때에도 마지막 날이었지요. 그리고 오늘도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니 오늘이 늘 마지막인 것처럼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삶이 가장 복된 삶이지요.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날마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살아야 합니다. 그것 외에는 없습니다. 우리 지훈이는 하루의 감사를 찾으라면 오늘이 감사하다고 늘 말합니다. 맞습니다. 오늘이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늘 오늘뿐입니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는 종말론적 삶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하며 사는 일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생인데 미워하고 다투고 계산하며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힘들어요. 우리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며 마지막을 사셨는데 과연 오늘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저는 지금 사랑하기 때문에 설교를 하고 있는지, 여러분은 사랑하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는지, 사랑하기 때문에 공부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밥을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지 돌아봅니다. 아무래도 잘못 살고 있는듯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가 만난 사람들, 일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해야지요.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우리가 이렇게 함께 예배할 수 있다니! 내가 원해서든 원하지 않아서든 이것 자체로 신비한 은총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순간을 만나는 것이 영생이고 구원받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2절을 보세요. 악마는 유다의 마음에 그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 넣었다고 했습니다. 자, 우리 앞에 사랑이 있고, 악마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우리 안에 들어오지요. 어떤 생각을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인디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할아버지 인디언이 손자에게 이야기하지요. 사람 안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다고요. 한 늑대는 사랑과 평화와 감사를 좋아하는 착한 늑대고, 다른 한 늑대는 늘 싸우고 불평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나쁜 늑대라구요. 그리니 손자가 묻습니다. 그러면 어느 늑대가 더 힘이 쎄서 이기나요? 여러분, 어느 늑대가 이길까요? 할아버지는 대답하지요.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힘이 더 쎄단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 안에 빛과 어둠이 함께 있다구요. 그런데 어둠과 싸워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싸우면 싸울수록 어둠은 더 강해집니다. 그러니 빛을 받아들여 어둠이 있는 자리를 좁혀 놓으라구요.
유다 이야기를 조금 더 하지요. 어떻게 악마가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님을 팔아 넘길 생각을 불어 넣을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의 ‘네 가지 마음밭의 비유’로 생각한다면 그 밭이 길가 밭이었기 때문일 터입니다. 그런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싹이 틀 토양이 되었기에 그렇습니다. 전해지는 전승에 의하면 유다는 예수님을 무척이나 사랑했었습니다. 자기 목숨보다 더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랐던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달랐습니다. 유다는 열심당원이었더랬습니다. 당시에 유다에는 크게 네가지 정도의 정신적인 흐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많은 들은 바리새파, 또 사두개파, 그리고 열심당원과 수도 공동체인 에세네파였지요. 그들은 제각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지도 그룹이었습니다. 그 중에 열심당원은 무장 혁명을 통해서 로마로부터 자기 민족을 해방시키고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열정이 가득했던 애국자들이었지요.
그 열심당원인 유다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예수님을 통해서 민족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을까요? 예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이념과 목표를 사랑한 것이었지요. 사실 믿음과 순종이란 자기의 의도 전체를 내려놓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자의 도리입니다. 유다는 다른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악마가 다른 생각을 넣을 수 있는 준비가 너무나도 잘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돌아봅니다. 오늘 우리도 보상을 바라고 대가를 바라고 그 무엇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다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예수님을 따랐듯이 말입니다. 대가를 바라니 길이 꼬기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거저 줄 때 가장 행복한 기운을 누립니다. 사랑할 때 행복한 이유가 그것이지요. 어머니가 아기를 사랑하는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느끼는 달콤함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사랑이 지옥이 되기 시작하지요. 왜 그렇습니까? 대가를 바라는데 대가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원수가 되는 까닭도 거기서 시작합니다. 사랑이 괴로움이 되는 까닭도 대가를 바라면서부터 그러합니다. 다들 보상 중독에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최고 보상은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 다음에 받는 보수나 칭찬이나 상은 또 다른 것이지요. 정말 우리에게 일 자체가 최고의 보상입니다. 그 때 행복합니다. 공부 그 자체가 최고의 기쁨이 되어야지요. 좋은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성적을 위해 공부하면 많이 힘이 듭니다. 일 자체가 주는 기쁨보다는 무슨 상에 얽매이고, 보너스에 목을 걸고, 그것의 많고 적음에 성공과 실패를 걸고 있다면 그것이 문제입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기도 그 자체가 우리에게 목적이입니다. 기도하는 상태가 가장 큰 축복인데, 기도 그 자체가 결과인데, 어느 순간에 기도는 수단이고 그 무엇을 얻으려고 기도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심지어는 천국 가기 위해 예수를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는 수단이고 천국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의 유다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악마가 와서 예수를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악마가 유다의 욕심과 거짓을 그냥 둘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과정, 그 이야기에 유다가 있는 것은 바로 오늘 내가 유다가 아닌지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아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아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공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교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유다의 실패는 주객이 전도가 되어 길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이고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디에 있습니까? 혹시 유다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요?
함께 이어지는 3절에서 5절까지 말씀을 읽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른 수건으로 닦아 주셨다.”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아신 것이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우리를 끌어 당기고 있는 것이지요. 자, 예수님께서 아신 것은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다 맡겨주셨습니다. 심지어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나무까지도 다 주셨지요. 그것을 어떻게 맡아 관리하느냐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것이 파멸로 가든 성장으로 가든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자기에게 맡겨진 운명에 “예”하고 순종하시지요. 다 나에게 맡겨진 것을 아는데 어떻게 허트로 살겠습니까? 예가에 오는 이들에게 늘 처음에 하는 안내가 있습니다. 이제 다 맡겨졌다구요. 여기서 어떻게 사는지는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부모가 보내주고 학교가 보내주었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열매를 가지고 갈 것입니다.
또 우리 인생이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께로 가는 것을 아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사람이 아기로 세상에 올 때 울지요. 왜 운다고 했나요? 온 곳이 어디인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를 환영하는 가족들은 환하게 웃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아이가 온 곳이 어디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환하게 웃고 가고, 어떤 사람들은 울며 두려움에 찌들려 갑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사람에게 한 평생이 주어진 이유는 그것을 알아내라는 유예기간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딴데 한 눈이 팔려 산다면 돌아가 때를 알지 못하고 아무 준비 없이 가거나 울면서 갈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그것을 아셨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께로 갑니다. 그러니 염려와 걱정이 없습니다. 내 앞서 간 이들도 그러하고, 나 또한 그러할 것이고, 내 뒤에 오는 이들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이렇게 달라지지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지복, 극한 평화의 경지, 최고의 의식 수준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닦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일밖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그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체면 때문에, 더럽다는 편견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이 소중한 사랑과 나눔을 놓치고 마는 것이지요.
유대 사람들에게 발을 씻는다는 것은 정결의식이면서 하인들이 주인을 섬기는 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자가 선생님의 발을 씻겨야지요. 그런데 어떻게 감히 제자가 선생님께 자기 발을 내어 맡길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그런 파격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그렇게 제자들의 발을 씻으셨던 예수님 안에 가장 충만한 사랑과 평화가 우러났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체면과 형식을 넘어서 안에서 넘쳐나는 사랑을 그렇게 표현하셨기 때문입니다. 가장 숙연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도 몇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영문도 모르는체 그냥 선생님이 하시니 그렇게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베드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물음이 일어납니다. 의심과 물음은 사실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물어보아 알게 되는 것이지 모르면서 묻지도 않는 것은 더한 무지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그 베드로의 마음을 보시고 지금은 알지 못하나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라 말씀해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곧 알게 될 거예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상황에 왜 내가 처하는지, 왜 이렇게 살아가야하는지를요. 예수님이 자상하게 일러주십니다. 알게 될 거야. 알게 될 것입니다. 곧 알게 될 거라는 예수님은 말씀을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 오늘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예수님이 씻겨주지 않으시면 서로 상관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서로 발을 내어 놓고, 부끄러운 치부를 맡겨놓고 그런 벽을 허물지 않는한 서로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나의 발을 예수님께 맡겨 놓을 때 그 제자가 되고 그 사랑을 받습니다. 나의 발을 아내에게 맡길 수 있을 때에 나는 남편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신가요? 벗었으나 부끄러움이 없는 관계, 오늘 우리가 관계해야할 관계입니다. 자, 이것이 그네들에게 발이었는데 오늘 우리에게는 또 다른 그 무엇일 것입니다.
그 발을 씻어주시려고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예수님께서 우리 앞에 앉아 계십니다. 우리 또한 그러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일러주시고자 하시는 또 다른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깨끗하다”입니다. 그런 우리는 이미 깨끗하지요. 사람들이 정죄하고 나도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할지라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깨끗합니다. 그러니 발만 씻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깨끗한 우리를 만나가는 거지요. 너희는 깨끗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믿음으로 받고 그렇게 깨끗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야하겠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야할 때가 된 것을 아셨습니다. 때를 아는 것은 특권이지만, 그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때를 아는 것만큼 또 큰 고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떠나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아셨습니다. 정든 세상, 정든 사람들을 떠나지만 아버지께로 가는 것이니 두려울 것이나 염려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위해서 할 일은 이것입니다.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아셨던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내 손에 맡기신 것, 내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세상에 온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 때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예수님은 일어나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깨끗하게 목욕한 제자들이지만 발은 더러워져 있지요. 그래서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닙니다. 발은 가장 더러운 곳, 먼지 묻기 쉬운 곳입니다. 그렇기에 발을 씻기는 일은 사람의 생각에, 세상의 가치로는 낮고 천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 선생님이 하실 일,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때를 알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그 마지막에 해야 할 일입니다. 섬기는 일입니다. 가야할 때가 되어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이들의 발을 씻어주는 일입니다. 그들의 먼지를 씻기고 닦아주는 일입니다. 그것으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발을 씻겨주셨으니, 하나님께서 내 죄를 사해주셨으니 이제 나도 그렇게 합니다. 이웃의 발을 씻어주며 살아야겠습니다. 때를 아는 사람의 지혜가 이것입니다. 아버지께로 가야할 것을 알고 세상에서는 끝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자신의 때를 알고 사랑을 하되 끝까지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오늘 저들도 사랑하게 하옵소서. 늘 마지막인 오늘을 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살게 하옵소서. 내가 발을 씻겨주지만 원래 그는 깨끗함을 잊지 않게 하시고 더러워진 그 발을 내가 나서서 씻어 회복하고 치유하는 그 역사를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유다와 같이 내 마음대로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랑하지 않게 하시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온전한 사랑을 살아가는 저희들 되게 하옵소서. 저들이 하는 일, 저들이 하는 공부, 저들이 하는 만남이 그렇게 끝까지 다하여 사랑하는 사랑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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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13:1~11 ( 110213)
주일 낮예배 : 할 일을 어서 하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