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2장
제목 : 열정의 사람
일시 : 2008년 12월 21일, 삶의 예술 교회 주일예배
           
(어린이 설교와 교회학교 파송)

8. “Yes, go." she answered,. And the girl went and got the baby's mother.
9. Pharaoh's daughter said to her, "Take this baby and nurse him for me, and I will pay you." So the woman took the baby and nursed him.
10. When the child grew older, she took him to Pharaoh's daughter and he became her son. She named him Moses, saying, "I drew him out of the water."
(Exodus 2:8~10)

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나요? 오늘도 등장인물을 찾아볼까요? 먼저 한 아이가 있는데, 그 이름은 모세였습니다. 그리고 한 소녀가 있습니다. 그 소녀는 모세의 누나였구요. 이름은 미리암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어머니, 또 파라오의 딸 공주가 등장합니다. 여러분은 그들 중에 누구인가요? 이집트의 공주가 가라고 하니까 소녀는 가서 아기의 어머니를 데리고 옵니다. 아기의 어머니는 당연히 아이를 길러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공주가 아기를 길러달라고 요청을 하고, 아이가 다 자라자 공주가 아이를 데려다가 아들로 삼고 이름을 모세라고 지었습니다. 모세의 이름의 뜻이 무엇일까요? 10절 마지막 부분에 나오지요. 물에서 건졌다고 해서 모세입니다. 자, 히브리인 모세가 이집트 왕의 공주의 아들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히브리 사람의 아들이 태어나면 강물에 던져 죽여야 해서 그렇습니다. 그 아들을 공주가 건져서 모세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지요. 당시에 이집트 왕이 히브리 사람들이 아들을 낳으면 다 강물에 던져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 잔인한 명령이지요. 어떻게 자기 아들을 강물에 던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숨겨 기르다가 더 이상 숨기지 못하겠으니 상자에 아기를 넣어두고 누나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공주가 나타나서 아기를 양자로 삼고, 아기에게 젖을 먹여 기를 유모를 찾아서 키우게 하고 있습니다. 이 모세는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가 됩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되는 과정은 아주 험난해서 물에 빠지기도 하고 이집트 왕궁에 들어가기도 하고, 미디안 광야로 쫒겨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길어서 80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 어린이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우리 어린이 여러분도 큰 사람, 출애굽의 지도자가 되려면 그런 많은 일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순간에 바로왕의 공주가 나타나서 물에서 건져줄 거예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도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큰 인물이 될 어린이 여러분을 교회학교로 파송하겠습니다.

(설교)

지난 시간에는 출애굽기 1장에서 ‘새로운 시작’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과 할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에서 출애굽기가 시작됩니다. 예수님도 헤롯을 피해서 이집트로 내려갔었습니다. 도대체 이집트가 어떤 곳이길래 모두들 이집트로 내려갔다가 나와야 할까요? 이집트는 우리 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거쳐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나와야 가나안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야기를 함께 보면서 지금 나의 이집트는 어디이고 그곳에서 어떻게 나오도록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함께 만나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집트 왕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던 산파들은 자기가 할 일을 했던 사람이었지요. 이집트 왕의 말을 들었으면 산파가 아니었지요. 그들은 그렇게 출애굽을 산파의 일을 하면서 만나고 있었습니다.

이집트 왕은 드디어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강물에 던져서 더 이상 히브리 사람들이 번성하지 못하게 명령을 내립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억압을 받아도 노예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끌려 다니니 모두 강물에 빠뜨려 죽인다는 최후 통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신호와 징조를 잘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은 억지로라도 그 길을 가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런 사면 초가의 상황 ‘덕분에’ 모세가 탄생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1절과 2절을 보면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맞이하고, 임신해서 아들을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는 일 같지만 남의 일이 아니지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 결혼이 얼마나 힘든 결정이고 수많은 사연이 있는지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결혼? 두 번 할 일이 아니지요. 아이? 또 낳으라면 낳을까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면 그것을 잊어버리는지 또 아이를 갖습니다.
그렇게 낳은 아이인데 아들이어서 왕의 명령에 의해서 강물에 던저버려야 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힘든 상황일까요? 이 아이를 키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일 수는 더더욱 없고... 이런 사면초가에서 남이 모르게 석달을 길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성경에는 아이가 하도 잘 생겨서 그랬다고 하는데, 잘 생겨서 기른 것은 아닐껍니다. 부모에게 못생긴 자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길러야 합니다. 내 아이를 어떤 위협과 곤경이 와도 길러야 합니다. 포기하면 다음이 없습니다. 출애굽이 없지요. 지금 모세의 부모는 그렇게 출애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미래가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뿌리님과 잎새님은 지금 그 심정을 가장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내가 낳은 아들은 결혼해서 낳은 아들만을 뜻하지만은 않겠지요. 내가 하는 일, 공부, 내가 이루어가는 그 무엇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과 처지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 길이 막히는 순간에 이렇게 출애굽은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을 때 부모는 아이를 내 보내지요. 방수처리를 한 갈대상자에 넣고 강에 놓아둡니다. 계속 데리고 있고 싶지만 그러면 아이도 부모도 무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내 보내고 지켜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두 손 들고 하나님께 맡겨 버리는, 섭리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바로의 딸이 아이가 든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누이의 재치로 다시 아이를 데려다가 기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 자란 다음에는 바로의 궁으로 들여보내게 됩니다.
여기서 아이를 바로의 궁으로 데리고 가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서운하기도 하지만 왕자로 자라게 한다는 기쁜 마음이었을까요? 자기 민족을 괴롭히는 원수의 집에 아이를 들여보낸다는 불안함과 죄책감이었을까요? 의식이 있는 히브리인이었으면 자기 아들을 바로 궁에 보내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일, 부끄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보내지요. 나중에 어른이 된 모세가 자기 민족을 이지 않는 것을 보아서는 아마도 바로 궁에 들여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자식의 출세를 생각하는 편안한 마음만은 아니었을 터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잘 길러서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할지 잊지 않도록 안내해 주었을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출애굽의 지도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는 바로의 궁에 들어가야했습니다. 당시 바로 궁은 모든 지식과 문화의 중심을 의미합니다. 그곳에 들어가면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의식이 있고 꿈이 높아도 준비되지 않으면 그 의식과 꿈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무리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의식과 꿈이 없으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그러나 이 둘이 같이 있기는 쉽지 않습니다. 노예 살이만으로는 출애굽은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의 궁에서 최고가 되는 준비를 해야 출애굽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모세의 경우도 수십년의 세월을 그렇게 준비하였지요. 물에서 건졌다는 뜻인 모세는 이집트 왕의 억압이 가져다 준 은혜입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나야 출애굽의 길을 열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모세를 이집트 왕자로 자라게 되는데 어떤 어른이 되었나요? 11절부터가 그 모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곳을 보면 모세가 마흔살 정도가 되었을 때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왕궁 바깥에 나갔다가 동족인 히브리 사람이 이집트 사람에게 매를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그 이집트 사람을 죽여서 모래 속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도 나가서 히브리 사람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상관을 합니다.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관계하는 열정과 열심의 사람이 모세인 것을 봅니다. 그리고 모세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젊은 시절에 혈기가 없으면 젊은이가 아닙니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젊을 때 반항하고 대들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서 반항하고 엇나가게 되지요.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이 출애굽을 준비합니다. 무엇이든지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생각만 하고 속으로만 옹알이는 사람은 모세가 아닙니다. 이집트 사람이 두려워서 비겁하게 숨어 있거나 동족에게 이집트 궁에 사는 것이 부끄러워 숨어 있으면 모세가 될 수 없습니다. 이집트에 대항도 해보고 동족 앞에 나서도 봅니다. 하지만 그 덕에 모세는 다시 도망자의 신세가 됩니다. 미디안 땅으로 가서 다시 사십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형기와 열정만 가지고 출애굽을 이룰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그저 바로 왕궁에 왕자로만 있었으면 거기까지였을 것입니다. 해보면, 한걸음 옮기면 달라지는 세상입니다.
17절을 보면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는 미디안으로 도망가서도 약한 이들을 도와주는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디안 제사장의 딸과 결혼해서 살게 됩니다. 한 순간에 히브리 노예가 이집트 왕자가 되고, 또 한순간에 이집트 왕자가 미디안 낯선 땅의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모세가 출애굽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준비되는 과정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집트 왕이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고된 일 때문에 탄식하고 부르짖었는데 그 소리가 하나님께 이르렀고, 하나님은 들으시고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셨다고 했습니다. 출애굽은 그렇게 준비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자, 출애굽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세의 이야기를 보면서 함께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입니다. 나일강의 갈대상자에 누워 있는지, 파라와의 공주를 만나고 있는지, 파라오의 궁에서 왕자로 자라고 있는지, 혈기와 열정으로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런 저런 눈치와 조건을 살피고만 있었으면 민재가 이렇게 캐나다 생활을, 미국 여행을 엄두도 낼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정말 하고 싶은 열정과 용기를 가졌으니 이렇게 어린 나이에 외국 생활을 경험하며 식견과 자신감을 넓히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경덕이와 선홍이 모두가 그렇습니다. 그런 여러분은 지금 바로 왕궁에 있는 모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최고가 되어야지요. 왜? 여러분의 출애굽을,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을 고통받는 이집트에서 건져내야 할 사람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그러나 또한 왕궁 밖에서 동족을 잊지 않고 그들의 처지와 함께하는 모세입니다. 강한 것에 강하고, 약한 것에 약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강한 사람 앞에서 약해지고, 약한 사람에게만 강하다면 그런 사람에게 출애굽의 길이 열려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열정의 사람 모세가 되어 출애굽의 길을 열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갈대상자에 누워 신음하는 모세를 내버려 두지 않으신 것처럼 저희들을 출애굽의 사람으로 이끌어가시는 손길을 만나게 하옵소서. 준비해 놓으신 바로왕의 공주를 만나게 하시고, 또한 바로 왕궁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지도자로 준비되게 하시고, 왕궁 밖의 동족들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동거동락하는 열정과 힘을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런 모세로 태어나는 2008년 성탄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