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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깊은물 ▽ 구분: 영화 ▽ 2003/7/24 ▽ 조회: 5902 | |
 <그녀에게>와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영화 하나....... <그녀에게> 출연 : 하비에르 카마라, 다리오 그란디네티 ●줄거리 '그녀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 기억하고... 말해요, 당신의 사랑을' 무용극 '카페 뮐러'를 보는 두 남자 베니그노와 마르코가 있다. 서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 공연에 감동한 마르코는 눈물을 흘리고, 베니그노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 두 남자가 들려주는 자신들의 아름답고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 한 남자와 여자(베니그노와 알리샤) .......... 오랫동안 아픈 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보살펴 왔던 베니그노.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는 우연히 창 밖으로 보이는 건너편 발레 학원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알리샤를 발견한다. 베니그노는 창문 너머로 그녀를 바라보며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비가 오던 어느 날, 알리샤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간호사였던 베니그노는 그런 알리샤를 4년 동안 사랑으로 보살핀다. 그는 알리샤에게 옷을 입혀주고, 화장과 머리손질을 해 주고, 책을 읽어주고...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 또 한 남자와 여자(마르코와 리디아)............ 여행잡지의 기자인 마르코는 방송에 출연한 여자투우사 리디아에게 강한 인상을 받고 취재차 그녀를 만난다. 각자 지난 사랑에 대한 기억과 상처를 가슴에 묻고 있는 두 사람.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해 주는 사이 그들은 사랑에 빠지지만, 리디아는 투우경기 도중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다. 그녀의 곁에 남아 그녀를 돌보기 시작하는 마르코. 그러나 마르코는 그녀와 그 무엇도 나눌 수도 없음에 괴로워한다. * 두 남자(베니그노와 마르코) .............. 두 남자는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들을 통해 병원에서 다시 만난다. 함께 그녀들을 돌보고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두 사람. 하지만, 알리샤가 살아있다고 느끼며 지극한 사랑을 전하는 베니그노와 달리, 마르코는 리디아와 더 이상 교감할 수 없음에 절망한다. 몇 달 후, 리디아의 사망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마르코는, 베니그노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를 찾아가게 된다. ●영화소감 이 비디오를 보고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몇 차례 반복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한 작품에서 색과, 소리와, 이야기와, 연기가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가 몇 년 만이든가... <그녀에게>는 두 남자의 우정, 또 인간의 고독과 그것을 이겨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두 커플의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사소통의 문제도 보여준다. <그녀에게>는 얘기를 하면서 가질 수 있는 기쁨에 대한 영화이며, 고독, 질병, 죽음과 광기 등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의 말에 대한 영화이다. 감독은 영화에서 많은 색다른 방법을 도입하여 대사대신 표현을 극대화했다.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스토리를 한층 더 풍부한 느낌으로 전달했다. 그 대표적인 3가지 방식은 1.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의 공연 카페 뮐러(Café Müller)는 영화의 첫 장면으로 마르코와 베니그노에게 감동과 함께 무언의 교감을 나누게 하는 매체이다. 또한 이 두 남자의 상황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앞을 볼 수 없는 두 여자가 고통스럽고 아픈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한 남자(너무나도 불안하고 슬퍼 보이는 남자)가 그녀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주위에 널린 의자와 탁자를 옮긴다는 공연 내용은, 식물인간이 된 두 여자의 괴로움과 슬픔, 그리고 그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마르코와 베니그노의 상황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다. 처음엔 두 여자들의 표정 2. 흑백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 영화 속의 또 하나의 작품인 [애인이 줄었어요]는 [그녀에게]를 위해 제작된 7분 가량의 흑백 무성영화이다. 과학자인 연인이 발명한 약품을 먹고 손가락만한 크기로 줄어든 한 남자가 결국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 평생을 보냈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매우 코믹하지만 또 그만큼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베니그노가 알리샤에게 들려주는 이 흑백 무성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베니그노의 행동을 세련되고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니그노가 임신시킬 수밖에 없었던, 차라리 작아져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 평생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3. 브라질 음악가 카에타노 벨로소(Caetano Veloso)의 쿠쿠루쿠쿠 팔로마(Cucurrucucu paloma) 마르코는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리디아를 보며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회상에 잠긴다. 그녀와 함께 했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야외 음악회. 그곳에서 브라질의 음악가 카에타노 벨로소는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함께 담고 있는 음성으로 시를 읊조리듯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부른다. 영화 속에서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부르는 가수는 현대 브라질 음악의 대표적 인물로 통하는 카에타노 벨로소이다. 평론가들은 그가 삶과 인생의 환희, 고통 등의 모든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감미롭게 읊조린다고 극찬을 한다. 그는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악기다. 함께 연주되는 어떤 악기도 그의 목으로, 표정으로, 온몸으로 연주되는 노래를 따를 수가 없다. 이 노래 한곡만으로도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 충분하다. 혹자들은 이것이 무슨 사랑이냐고 말들 한다. 스토커 수준의 일방통행일 뿐이라고.... 식물인간으로 쓰러져 있는 여성의 입장으로 화가 난다고, 불쾌하다고, 더구나 식물인간이라고 동의도 없이 임신 시키는 것을 미화하는 괴변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영화전반에 흐르는 절박함을 넘어선, 마침내 광기까지 넘어선 대화, 그리고 말을 넘어선 베니그노의 대화를, 그의 표정을 어떻게 간과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공연을 보다가 우는 남자, 뱀을 죽이면서 우는 남자, 노래를 들으며 우는 남자 마르코를 보며 나도 울어본다. 색채가 아름다운 영화 소리가 매혹적인 영화 어느 것이 악기인지 알 수 없는 노래까지..... 이 여름 놓칠 수 없는 영화<그녀에게>를 추천한다. 영화 둘.......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출연 : 세실리아 로쓰, 페넬로페 크루즈 ●줄거리 마뉴엘라는 젊었을 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라는 연극에서 스텔라 역을 연기했을 만큼 재능과 미모가 뛰어난 여자로 배우생활을 하면서 만난 에스테반과 결혼을 한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남편인 에스테반이 프랑스로 돈을 벌러 떠난다. 그러나 2년이 지나 돌아온 남편 에스테반의 몸에 여자의 가슴이 달려있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마뉴엘라는 임신 사실을 숨긴 채 그의 곁을 떠나 아들을 낳고m 아버지와 똑같이 에스테반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후 아들의 17번째 생일날 여배우 위마가 공연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보러갔다가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들의 일기장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보았다. 반이 찢어져 있었다. 아마도 나의 아버지겠지 ... 내 인생도 그와 같이 반쪽짜리다."라는 글을 발견한다. 마뉴엘라는 생전에 아들에기 해주지 못한 인생의 나머지 반쪽을 찾아주기 위해 18년전 떠나온 바로셀로나로 향한다. 마뉴엘라는 자신의 남편처럼 여장남자가 되어 있는 옛 친구 아그라도와 임신한 수녀 로사를 만나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남편 롤라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아들의 죽음을 있게 한 여배우위마를 만나게 되지만 오히려 그녀에게 증오나 미움보다 이해를 베풀어 그녀와 친구가 된다. 그렇게 서로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자들...로사는 롤라와의 관계에서 얻은 병과 임신 중독증으로 아이를 낳은 후 죽고 마뉴엘라는 그 아이를 맏게 된다. 이미 마뉴엘라와 롤라와의 관계를 알고 있던 로사의 유언대로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에스테반이라고 짓는다. 로사의 장례식에서 만난 롤라에게 지난날의 이야기를 해주는 마뉴엘라. 롤라에게 자신의 아들 에스테반을 품에 안아보게 한다. 부모가 많은 질병과 AIDS에 시달렸음에도 기적처럼 아무런 감염없이 태어난 새로운 에스테반을 품에 안은 마뉴엘라는 희망을 갖고 새 삶을 시작한다. 마치 모든 역경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희망 찬 스페인의 미래처럼... ●영화소감 영화속에는 3명의 에스떼반이 나온다. 마뉴엘라를 자신으로부터, 가슴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리게 한 남편 에스떼반, 마뉴엘라를 17년전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해준 아들 에스떼반, 마뉴엘라가 새로운 삶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세계로 들어서도록 안내한 남편 여자친구의 아들 에스떼반, 이 영화가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등장하는 여성들간의 공유되어지는 감정의 교감에 있다. 특히 여장 남자까지도 아무런 편견없이 여성의 범주에 넣고 그 교감의 범위를 확대시켰다. 대다수의 영화가 트랜스섹슈얼을 특이한 인간 취급하면서 연민을 불러일으킨데 반해 이 영화는 결코 소외자나 소수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동정심 섞인 이해 없이도 존재하는 하나의 인간으로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이 영화의 특별함을 높인다. 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작게 다루어졌던 롤라의 이야기에 오히려 가슴을 열게 된다. ‘자신의 아들을 가지고 싶었다’고 눈물로 고백하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완전하게 포기하지 못하는 롤라..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죽음과 주위의 비난을 무릅쓰고 롤라의 아이를 가진 수녀 로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모성애라고들 한다. 사실 이 영화에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비애가 있고 자식을 낳기 위해 목숨을 거는 또 다른 어머니가 나온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간에 나누어지는 이해와 우정, 그리고 사랑을 더 깊게 보고 싶다. 마뉴엘라가 여장남자와 레즈비언을 이해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전남편까지도 포용하고 새로운 아들을 거두는 모습은 단지 모성이라기보다는 ‘인간애’로 보여진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연극배우, 비정상적인 사람, 무대 위나 밖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녀에게>는 들을 수 있는 사람, 혹은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까지도 자신의 삶을 얘기해주는 '남자에 대한 영화'이다. 외면하고 피하고 숨는 것은 너무도 쉬운 방법이다. 되돌아서고, 부딪치고, 싸우고, 넘어지고, 수용하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것은 아주 어렵고 힘들고 큰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삶을 치루고 난 후에야 진실을 알게 된다. 외면하고, 피하고, 비난하고, 숨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삶의 중심에 뛰어들어 맘껏 사랑하게 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하며 물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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