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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깊은물 ▽ 구분: 영화 ▽ 2003/1/12 ▽ 조회: 3434 | |
 마르셀의 추억 ▶ 감독 : Yves Robert [이브 로베르] ▶ 출연 : Philippe Caubere, Nathalie Rousse [필립 코베르, 나탈리 루셀] ▶영화 배경 및 해설 <마농의 샘>의 원작자로 유명한 마르셀 빠뇰(Marcel Pagnol)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르셀의 여름>의 후편 이다. 문학적이면서도 애교 있는 독설과 반전, 뭉클한 가족애와 절묘한 캐스팅, 수채화 같은 화면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다. 프랑스에서의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기록하였으며, 미국에서도 36주간이나 장기 상영하는 등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짙고 푸른 프랑스의 대자연, 문학적 향기와 위트가 가득한 나레이션, 정감 넘치는 화면과 음악의 조화 등 영화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문화대국 프랑스를 만들어낸 힘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우리의 교육 현실과 그들의 교육 방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91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92 샌프란시스코 국제 가족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 줄거리 새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마르셀은 여름방학을 보낸 시골 별장을 그리워한다. 마르셀의 마음을 읽은 엄마는 가족을 위하여 귀여운 음모를 성공시킨다. 아버지의 아침 자습 시간을 월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꿔버리고 주말을 별장에서 보내기로 한 것. 그러나 가방과 보따리를 잔득 메고서 무려 4시간을 걸어야하는 별장은 너무나 힘든 여정이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힘들게 올라가던 가족들은 아버지의 제자였던 부지그를 만나게 된다. 그는 옛 스승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개인 소유의 성들을 가로지르며 별장 입구까지 이어져 있는 지름길의 수로문의 열쇠를 선물한다. 그러나 사유지인 성들을 지나가는 성안의 지름길은 편리함과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첫 번째 성의 주인이 거대한 거인과 함께 가족의 앞을 가로막는다. 가족들은 놀라지만 오히려 그 귀족은 새로운 이웃이 생긴 걸 반가워하며 마르셀 가족이 오는 토요일마다 오히려 환대를 베푼다. 두 번째 성의 관리인인 농부 역시 마르셀 가족을 환영한다. 그러나 마지막 3번째 성의 성주인 퇴역 군인은 가족들에게 거칠게 겁을 주고. 유난히 겁이 많던 엄마는 그만 졸도하고 만다. ▶영화 소감 보고 나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는 흔치 않다. 그러나 이 영화야말로 보고 나서 뿌듯한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전편 ｢마르셀의 여름｣이 한줄기 샘물과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면, 후편 ｢마르셀의 추억｣은 따뜻한 벽난로 앞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푸짐한 진수성찬을 함께 나눈 것 같은 배부름을 느끼게 한다. 전편인 [마르셀의 여름]을 본 사람은 많은데 후편인｢마르셀의 추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전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후편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전편보다는 ｢마르셀의 추억｣을 더 좋아한다. [마르셀의 여름]에서 마르셀을 키워준 것이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이었다면, ｢마르셀의 추억｣에서 그를 자라나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인간관계이다. 원칙주의자인 아버지, 자애로운 어머니, 첫사랑의 소녀, 그리고 수로를 통과하면서 만난 여러 사람들, 익살스런 수로관리인, 호의적인 귀족, 순박한 농부, 심술궂은 경비원... 그런 사람들 속에서 소년은 거짓말에 대한 실망과, 원칙과 융통성 사이의 명분과, 남에 대한 작은 배려의 소중함과, 어려움에 대비하는 어머니의 지혜를 배운다. <마농의 샘>의 원작자인 마르셀 빠뇰의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은 오늘날 큰 작가가 된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소년의 특별한 추억은 주말마다 반복했던 가족나들이에서 싹튼다. 4시간씩 걸어다니던 가족은 개인 소유 성 3채를 지나면 한시간 안에 갈 수 있음을 안뒤 주인 몰래 시작된 지름길 왕래 말이다. 성 안으로 숨죽여 다니며 가슴 졸였던 일가족 여행길 에피소드들은 놀랍고도 우습다. 첫사랑 소녀의 용변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소년, 공포의 성 앞에서 기절한 엄마는 일생에 못 잊을 기억으로 정지된다. 열리지 않는 문에 애태우던 소년의 시간들은 그대로 성장기 통과의례이기도 했다. 그리고, 성장해가는 소년과 인간적인 아버지에게는, 지혜롭고, 현숙하며, 용모가 아름다운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사랑과 지혜와 용기로 가족을 돌보고, 어려움에 대처해도 굴하지 않고 이겨낼 준비를 하는 분. 심술궂은 경비원의 위협과 사나운 개의 울음소리에 기절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셔야 했던 연약한 분이지만, 가족을 위해 먼 여행길을 마다않고 언제나 멋진 요리와 자애로운 미소로 지켜주셨던 분. 마지막 장면에서 어머니의 앞에 굳게 닫혀 있었던 수로의 문을 부수는 마르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방스 지방의 서정적인 분위기,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인간애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맑게 하고, 훈훈하게 덥혀준다. 1백년전 프랑스 시골마을 일상이 오늘 공감을 안기는 것은 인간애가 주는 감동 때문이다. 특히 사유지인 성을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이던 어머니의 모습을 성인이 된 마르셀이 다시 기억하는 장면에선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왕국의 장미를 가슴에 안은 그녀가 시간의 저편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넘치는 사랑과 용기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그녀, 이 추억의 성을 어머니에게 바친다." 마르셀이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어머니에게 바친 문구이다.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어머니였으면 한다. 지혜롭고, 현숙하며, 아름다운 여인 말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집중력은 30분을 넘기기 어렵지만, 화면에 펼쳐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아이들을 끝까지 집중시켜 준다. 때문에 어린이 및 사춘기 자녀와 함께 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마르셀이라는 영민한 소년이 열 살 혹은 열한 살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특별한 플롯이나 자극적인 드라마 없이 어린아이의 나날에 있음직한 단순한 에피소드들로 연결해 나간다. 성인이 된 마르셀이 화면 밖 내레이션으로 회고하는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마치 침대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그림책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어린 시절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어른의 기억에 의해 재구성된 것이다. 아이의 인생에는 아무런 고통도 없고 나쁜 어른이나 불가해한 현실도 없다. 영화 속에서는 오직 반짝이는 햇살과 즐거움만이 한가롭게 묘사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들이 기억하고 싶어하는 어린 시절은 이런 게 아닐까. 영화는 역시 자연스레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사랑과 기도로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우리들의 어머니. 한해가 저물어 가는 무렵 이 땅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르셀의 추억｣을 추천해본다. 물이어요.  ㅁ: 글 너무 잘쓰셨네요............ -[04/08-14:31]- ㅎㅎ: 와..정말 잘쓰셨어요;;감동 -[04/28-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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