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 선생님과 현재 김흥호 선생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름: 깊은산 (san@sanmul.net)
2004/2/29(일) 11:59 (MSIE6.0,WindowsNT5.1,.NETCLR1.1.4322) 61.98.15.65 1024x768 | |
 놀람 사람에게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의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 속에 무한한 힘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철학은 놀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놀람을 경험하지 못하고는 자기를 알았다고 할 수가 없다. 자기의 무한성을 자각하는 것이 자기를 아는 것이다. 인간은 가끔 자연의 무한성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벼룩은 자기 키의 사십 배를 뛰어 오른다고 한다. 파리는 십리 밖의 냄새를 맡으며 벌은 삼십 리 밖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기술하기는 쉬워도 “왜?”하고 묻는다면 일체가 신비요 놀람 아닌 것이 없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만 놀랄 것이 아니라 자연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고귀한 인생에 대해서도 놀랄 줄 알아야 한다. 귀가 없이 음악을 창조한 베토벤에 대하여 놀라야 하고, 눈을 감고 실낙원을 쓴 밀튼에 대하여 놀라야 하고, 조국을 쫓겨나 신곡을 쓴 단테에 대하여 놀라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라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 속에 정의의 불이 붙고 있지 않는가? 내 속에 진리의 빛이 비치고 있지 않는가? 내 속에 생명의 샘이 흐르고 있지 않는가? 내 속에 높은 산 푸른 물이 용솟음치고 있지 않는가? 아름다운 자연이 내 속에 있고 알 수 없는 신비가 내 속에 있고 끓어오르는 생각이 내 속에 있지 않는가? 세상에 제일 신비한 것도 나요, 세상에 제일 신통한 것도 내가 아닌가? 깨어 우주를 보살피고, 자면서 세상을 감싸준다. 우주보다도 크고 세계보다도 큰 것이 내가 아닌가? 세상에 나처럼 큰 것이 어디 있는가? 일체가 내 안에 있지 않는가? 내 안의 무한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놀람을 느낄 때 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놀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인생도 살맛이 없을 것이다. 깊은산 생각 ============ 놀라며 살 때가 언제인지 가만히 돌아봅니다. 지금은 심드렁합니다. 놀라고 신나고 신기하고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는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 있는 것이지요. 잊고 사는 것입니다. 잊어 버리고 사는 것이지요. 놀람을, 감격을.... 인생의 한 때,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면 늘 놀라던 시절이었습니다. 책 한권을 읽어도 놀하고, 시 한편을 읽어도 가슴이 져미던 시절입니다. 자고 나면 놀라는 일들로 가득했던 그런 삶, 회복하고 싶은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다시 그 놀람을 찾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자신에게 놀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인생의 살맛이 없다는 말이 진정 그러합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신비이고, 은총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속에 정의의 불이 붙고 있다. 내 속에 진리의 빛이 비치고 있다. 내 속에 생명의 샘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난 신비이다. 내 속에 높은 산 푸른 물이 용솟음친다. 아름다운 자연이 내 속에 있고 알 수 없는 신비가 내 속에 있고 끓어오르는 생각이 내 속에 있다. 그렇다. 그래서 세상에 제일 신비한 것도 나요, 세상에 제일 신통한 것도 나다. 나 없이 아무 것도 없다. 일체가 내 안에 있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 그런 존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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