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 선생님과 현재 김흥호 선생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름: 깊은산 (san@sanmul.net)
2003/6/17(화) 18:10 (MSIE6.0,WindowsNT5.1) 211.187.4.143 1024x768 | |
 제소리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은 깊고 밝아진다. 깊게 생각하면 사물은 본질을 꿰뚫게 마련이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으면 으레 보이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생각은 보이게 될 때 완전히 인식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의 체험 없이는 제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제소리란 내가 나를 보았을 때 나오는 소리요, 내가 나를 알았을 때 말하는 소리이다. 자기가 자기를 보지도 못하고 자기가 자기를 알지도 못하고 내는 소리는 제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아무리 말해도 남의 소리요, 그것은 남의 말을 전해주는 것뿐이다. 내가 나를 보면 나에게서 창조적인 말이 나온다. 그것이 제소리다. 동서고금의 모든 경전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내가 나를 알았다는 것은 내가 내가 되었다는 말이다. 내가 내가 되었을 때 나는 나를 볼 수 있다. 내가 된다는 말과 내가 본다는 말은 같은 말이다. 내가 내가 되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산에 가면 고독해지고 산에 오르려면 고통이 따르고 꼭대기에 서면 직관이 있다. 내가 내가 되는 길은 고독과 고통과 직관뿐이다. 산길을 홀로 헤매고 돌같은 고통을 혼자 맛보면서 보이는 않는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이 산 길을 걷는 사람의 진실한 모습이다. 이 때에 인간은 만물과 융합되어 존재의 빛 속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 때 인간은 자기를 보는 것이다. 파르메니데스는 되는 것과 보는 것은 하나라고 했다. 산꼭대기에 서면 되는 것과 보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내가 된 자만이 나를 볼 수 있다. 그것이 존재와 사유의 일치이다. 존재와 사유의 일치는 사유와 존재의 일치도 된다. 내가 내가 되는 길은 깊이 생각해서 마음 속으로 본 형상을 실천해 가는 것이다. 빛 속에서 본 것을 소리 속에서 따르는 것이다. 그것은 이탈과 비약과 결단으로 이루어진다. 지금까지의 자기를 이탈하여 새로운 자기를 비약하기 위해서는 존재와 심연에 뛰어드는 결단이 필요하다. 깊은산 생각 ==============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 나를 보는 ‘내’가 있습니다. 참 나는 어느 것일까요? 내가 내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되지 못하고 엉뚱한 것이 나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느낌 속에 있습니다. 생각을 깊이 하면 본질을 꿰뚫어보게 되고, 그러면 보이는 것이 있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본질이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그렇게 깊이 들어가서 보면서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 있습니다. 요즈음 대충 대충, 껍데기로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김흥호선생님의 글 속에서 지금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사람은 제소리, 자기 소리를 내며 살아야하는데, 늘 남의 생각과 남의 이야기를 제 이야기인양 말하며 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나를 다시 보면서 내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깨어서, 긴장을 놓지 말고... 그래요. 그 무엇보다 나를 보아야 합니다. 공부도, 운동도, 놀이도, 취미도, 사랑도, 시기도, 질투도, 다 좋은데, 그 무엇보다 '나'를 놓치고 살면 안되겠지요. 사람의 삶에 고난이 깊어지고, 심한 우울을 만나고, 힘겨워질 때, 아니 육신적으로도 많이 아플 때에 그런 만남의 ‘다리’가 놓여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그 때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지금 그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나와 만나 그 자리에 머물러 ‘상대’를 상대로 보는 ‘절대’에 머물러 보는 것입니다. 그런 제소리를 내면서 살고 싶습니다. 어디에도 매여있지 않는 나입니다. 사라져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그 안에서 내가 본 것을 나의 삶 속에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제소리, 나의 소리를 내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기쁘니: 그러네요...나의 소리...나의 소리 -[01/12-0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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