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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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5(금)
우리의 은밀성을 보호하기  
우리의 은밀성을 보호하기 : Protecting Our Hiddenness

진실로 영적인 생활이란 본질적으로 숨은 생활이라면, 어떻게 우리는 대중적인 생활 속에서 우리의 은밀성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은밀성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방법을 우리는 고독과 가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독은 우리들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 앞에 홀로 있게 합니다.
고독 속에 있을 때 우리는 사람들, 심지어는 우리를 사랑하며 돌보아 주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속하지 아니하고, 하나님,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가난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약점, 한계, 그리고 도움의 필요를 경험합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성공하지 못한 것, 명성이 없는 것, 그리고 권한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시기 위한 장소로서 가난은 선택하셨습니다.

고독과 가난은 모두 우리 생활의 은밀성을 보호합니다.

깊은산 생각 ==============

영성생활이라 한다면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가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학생은 공부에 시간을 투자합니다.
결혼을 위해 젊은 남녀는 연애와 선을 보는데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직장을 잡기 위해 준비하는데 역시 그렇습니다.
그것도 묵숨을 건 전쟁을 하다시피 하지요.
나는 하나님을 내 삶에 모시는 영성생활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가만히 돌아봅니다.
일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길입니다.
나를 찾고 만나며 늘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길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은밀하게 해주는 수단으로서 가난과 고독을 생각합니다.
그것이 절대적인 삶의 가치여서가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작은 노력이며 수고이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그렇지 못하면 일부로라도 그러해야겠다는 말입니다.
가난과 고독, 이것은 오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종류의 삶입니다.
혼자 있는 것,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홀로 가만히 있어보면, 내 소리를 줄여 보면 들리는 것이 있습니다.
호흡으로 근원으로 가면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난을 불편한 것이 아니라 수치로 생각합니다.
아니 사실은 불편할 것도 없지요.
모든 것이 상대이며 지나가는 것이라면 가난도 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고독과 가난은 그런 연습이며 알아차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라고 세상에 보내셨는데, 이 세상에서 진정한 고독과 가난은 그런 나를 알고 만나는 수단이 되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한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영화 ‘모래와 안개의 집’에서 삶에 지치고 무력한 이들을 나그네로 맞이하면서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실존, 존재를 맛보게 하는 선물을 보는 ‘눈’에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선물입니다.
그렇게 다 비움이 모두를 채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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