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2006/1/18(수)

가난한 사람의 보물  가난한 사람의 보물 : The Treasure of the Poor 가난한 사람은 우리가 제공하는 호의에 대하여 보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사실 때문에 그들에게는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보물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우리가 그들에게 행한 것에 대하여 돈으로 지불하지는 않으나, 그들은 우리를 내적인 평화, 비이기심, 관대함 그리고 진정한 돌봄으로 초대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잔치를 베풀 때 가난한 사람과 불구자와 절뚝발이와 소경들을 초대하여라. 그러면 그들이 너에게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너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의로운 사람들이 부활할 때 하나님이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눅14:13~14) 예수님이 갚아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영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기쁨, 평화, 그리고 우리가 너무도 열렬히 소망하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이 가난한 자들이 내세에서 뿐만 아니라 여기 바로 이 순간에 이미 우리들에게 주는 보물입니다. 깊은산 생각 ================== 정말 우리가 변하지 않고 가질 수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마음에 담은 선물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선물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줄 때 정말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갚아주실 것이라는 말씀이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이 대가를 바라게 될 때, 선물이 선물의 의미를 잃음을 경험합니다. 취미가 생계수단이 될 때 더 이상의 묘미를 잃어버리듯이 말입니다. 그저 좋아서 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대가를 바라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목사가 되어서 어느 순간부터 설교를 하거나 기도를 할 때도 사례를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사례를 받는 순간 생활을 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내 삶에 진정한 기쁨은 옅어집니다. 생의 아이러니, 필요악입니다. 그래서 ‘자비량’을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사실 결혼을 할 때까지 만해도 그런 마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식 반주를 해준 후배에게 사례를 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에 왜 사례를 주지 않았을까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내가 사례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으니 당연히 남도 그러리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사례를 받을 생각을 했으면 당연히 남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결혼하기 이전에 알았던 분들과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할 때는 저는 사례를 받지 않습니다. 받는 게 어색합니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노창식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신명교회에서 설교를 하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제 마음은 그랬습니다. 그러나 친구 목사님이나 선배 목사님 교회에서는 주시면 당연히 받습니다. 그런 차이지요. 이전에 만났던 이들이 가난하거나, 그런 형편이 못되었기도 하지만 그렇게 서로가 살았기 때문일 성싶습니다. 직업, 생계 수단이 아닌 삶, 그 자체로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안에 그런 평화, 비이기심, 관대함, 진정한 돌봄의 은혜가 있네요. 그게 선물입니다. 정말 생을 살면서 우리가 경험하기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이 아닐까 나를 돌아봅니다. 대가 없이 하여서 너무나 열렬히 소망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기쁨과 평화를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의 영성지수를 높이는 방법, 지금까지 발견한 방법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이 댓가없이 친절하기입니다. 댓가없이 친절한 삶을 살 때 우리의 영성은 위로, 하늘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갚아주시는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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