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마가복음(63) : 권한 (bible)

◎ No, 93
◎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홈페이지: http://sanmul.net
◎ 2008/8/26(화)
◎ 조회: 867

마가복음(63) : 권한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예수께로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를 물어 보겠으니,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겠다.
요한의 세례(침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내게 대답해 보아라."
그들은 자기들끼리 의논하며 말하였다. "하늘에서 왔다고 말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에게서 왔다" 고 대답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들은 무리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무리가 모두 요한을 참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께 대답하기를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막11:27~33)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셨습니다.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은 그 뜰, 성전의 주인이 자기들이라 여기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들은 그 성전에서 주인처럼 여유자적하게 거니는 예수님의 모습이 못마땅했고,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눈에는 이방인이었고, 비천한 신분에, 무식한 촌사람에 불과했지요.
그러나 이미 예수님이 보는 성전, 예수님이 사는 세계는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그 성전은 어디일까요?
또,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그곳의 성전을 거니셨는데, 오늘 우리가 걷는 그곳과 여기는 어디일까요?

예수님은 이제 성전의 본질을 회복하고 계셨습니다.
성전의 참 주인이 누구인지, 성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린시절에 성전에서 ‘내 아버지 집에 내가 있다’고 하셨고, 지금도 성전에서 기도하고 생명을 살리고 속죄하는 일을 하지 않고 그것을 이용해 눈에 보이는 이득만을 챙기는 사람들을 꾸짖고 내어 쫓으셨지요.
자, 부모의 눈에는 자녀들은 자기 집에만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집에서 나와 성전에서 진짜 아버지를 만납니다.
그게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참 아버지를 만나는 거지요.
그래야 성전이 성전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성전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하신 일은 성전을 성전되게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그 일을 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지요.
그래서 성전입니다.
성전의 본래의 의미는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이 성전의 의미입니다.
사람들을 돌보시고 사랑하시고 용서하신다는 것이지요.
그 일, 그 거룩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성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성전이 그 곳, 그 자리만이 아닌 어디나 하나님이 계신 곳이 성전임을 일러주고 계십니다.

그러면 오늘 나의 성전은, 내가 살아가는 곳, 내가 일하는 곳,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누가 이런 일을 할 권한을 주었느냐고 말입니다.
내가 하는 일에 사람들은 다리를 겁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사는 것을 가로막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또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그들의 다리를 걸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 권한은 그 누구도 아닌 하늘에서 온 것입니다.
하늘이 주지 않았는데 사람이 어찌 그렇게 살 수 있겠습니다.
내가 지금 내 일을 하는 것은, 내 삶을 예술로 가꾸는 것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은, 내 성전의 뜰을 거니는 것은 하늘이 주신 권한입니다.
그 누구도 시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저희 가족은 낯선 땅 캐나다에 와 있습니다.
사방에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아니 누가 그러지 않는데 그런 상황에 부딪히고 있지요.
공부를 하려는데 비자가 풀리지 않습니다.
일을 하려는데 허가가 되지 않습니다.
전화를 설치하려고 해도 신용이 없어서 안됩니다.
집을 구하려고 해도 신분이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젖습니다.
그리고 너희들은 이방인이니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답니다.
무슨 권한으로 캐나다에 와서 공부하려고 하고 일하려고 하냐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이 땅의 주인은 나다.
내가 공부하려고 하고, 내가 일하려고 한다.
캐나다가 원래 누구 땅이고, 누가 주인이냐?
그렇다고 어디에 되어 있느냐?
내 신분, 내 신용은 내가 만들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

그렇게 선언하고 일을 시작하니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습니다.
당당히 내가 할 일을 할 뿐입니다.
내 삶의 권한은 하늘이 보증한 것입니다.
난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아, 숨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