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90 ◎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홈페이지: http://sanmul.net ◎ 2008/2/10(일) ◎ 조회: 951

마가복음(60) : 무화과 나무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을까 하여 가까이 가서 보셨는데, 잎사귀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 나무에게 "이제부터 영원히, 네게서 열매를 따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막11:12~14)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는 생의 최고의 순간이지요.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생의 이유가 이 일 하기위해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았던 사랑, 펼쳤던 열정, 나누었던 기쁨을 다 뒤로하고 옮겼을 걸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겟세마네에서의 유명한 그의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생의 최고의 순간이지만, 그 순간은 그런 고통과 시련과 아픔 속에 있는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옵소서. 지금 내 생의 예루살렘 입성에 있어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내 일, 내 가정, 내 어려움, 할 수만 있으면 옮겼으면 좋을 잔,, 그러나 내가 마셔야할 잔입니다. 그 일을 감당하기 위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이르셨고, 오늘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지금 이곳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예루살렘에서 이틀째, 오늘 나도 이틀째,,,, 늘 새로운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틀입니다. 사흘입니다. 오늘이 지나 내일입니다. 지나갑니다. 땅의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타난 것은 보이는 것으로 말미암지 않지요. 그렇게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던 예수님은 시장하셔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셨습니다. 먹음직한 나무, 그럴 듯 기대가 되는 그 무엇입니다. 그 나무가 그 자리에 잎을 무성히 가지고 있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잎사귀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사실, 무화과는 억울합니다. 무화과 때가 아니었으니 아직 열매가 없는 게 당연하다고 항병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것은 큰 비유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엄한 무화과나무가 화를 당합니다. 그럴 듯한 모습으로 있는 당대의 사람들, 유대인, 바리새인들의 열매없는 어리석음을 무화과나무가 짊어진 거지요. 사실은 오늘 세상을, 우리를 향하는 하나님의 안타까움이십니다. 너 그렇게 살면 않된다. 지금 뭐하고 있니? 그럴 듯이 꾸미고 살고 있는 네 안의 모습을 들여다 보렴....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그렇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그저 자포자기하고,,, 다 껍데기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순간을 모면하려는 말장난입니다. 꾸려놓은 가정도 들여다보면 망가질대로 망가져 콩가루입니다. 직장에서 나의 일도 열정과 패기가 아닌 생계수단이 된지 오래입니다. 아,,,, 잎만 무성한 나무입니다. 당대의 예루살렘이 그랬듯이, 다시금 그런 무화과나무로 ‘나’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 때문에 무화과나무가 저주를 받습니다. 다 나 때문입니다. 때가 아닌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찾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때는 언제인가요? 때는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아니, 내 때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 무화과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오는 과실수라고 합니다. 그러면 잎이 무성하다는 것은 열매가 있다는 거지요. 때는 무슨 ‘때’겠습니까? 핑계지요. 오늘 나의 잎사귀와 나의 열매를 살펴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그 삶의 자리로 향하시는 그 순간 예수님을 맞이하는 그 무화과나무가 바로 나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나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도 그 무엇을 통해 나의 예루살렘으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말씀으로 비추어 주시니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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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92	마가복음(62) : 기도와 용서		깊은산	2008/08/26	909
91	마가복음(61) : 성전		깊은산	2008/03/01	1014
90	마가복음(60) : 무화과 나무		깊은산	2008/02/10	951
89	마가복음(59) : 나귀새끼를 가지러		깊은산	2007/11/23	1032
88	마가복음(58) : 가야할 길		깊은산	2007/08/29	1170
87	마가복음(57) : 모든 사람의 종		깊은산	2007/06/15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