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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86 ◎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홈페이지: http://sanmul.net ◎ 2007/5/4(금) ◎ 조회: 1159 | |
 마가복음(56) : 내가 구하는 것 35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7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침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침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마10:35~40)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가서 말했다면 오늘 우리도 그러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가까이 다가갑시다. 예수님께로, 하나님의 그리스도에게로, 내 안의 나에게로 가까이 가야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착하지 못하고 실하지 못합니다. 착실하지 못합니다. 오늘 가까이 다가가 보아야겠습니다. 그동안 떨어져 있었다면 이제 가까이 다가가는 겁니다. 그들이 하는 말입니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요청 앞에서 큰 소리로 당당하게 나서는 야고보와 요한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헤아려 봅니다. 그리고 이토록 당당하게 예수님 앞에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궁금해집니다. 둘 중에 하나입니다. 첫째는 선생님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확신이나, 아니면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댓가를 정정당당하게 받는다는 거만한 자신감입니다. 선생님께 이렇게 친하게 나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또 교만하게 주제를 모르고 내 모습을 모르며 설치고 나대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도 해봅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금 어떻게 하나님께로, 선생님께로 나가고 있는지 내 모습을 돌아보고 헤아려 봅니다. 그러니 요한과 야고보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다른 열두 제자는 요한과 야고보의 이야기를 듣고 분개했지만, 지금 나의 거울이 되어 주는 또 다른 내 모습으로 그들을 만나보니 다정하고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자를 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또 다른 감동입니다. “무엇을 해주기 원하느냐?” 바라보는 마음, 속내와는 상관없이 여전한 한가지 음성과 태도로 사랑하는 제자를 대하는 음성에서 모든 노여움과 서운함이 다 녹아집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런 어른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이 원하는 것은 대접을 받고 높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높아지는 것을 군림하고 지배하고 마음대로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은 내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영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고난의 잔을 마시고 세례를 받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있으면 잔과 세례를 받지만 그것으로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댓가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고 싶으니 그것이 행복하니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댓가가 아닌 미리 정해진 섭리와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계산 영역이 아닌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만나는 가족과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이 마시는 잔과 세례를 받는 것은 제자의 삶입니다. 그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내 생의 십자가를 맞이하고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지요. 인생은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내가 져야할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고난이기도 하고 사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만 가장 높은 곳에 앉아서 영광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을 통과해 보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필요한 것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좋아서 그 길을 가는 것이 알고 가는 길입니다. 아니, 모를 뿐입니다.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도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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