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85 ◎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홈페이지: http://sanmul.net ◎ 2007/3/15(목) ◎ 조회: 1128

마가복음(55) : 2프로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께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내가 영생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1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선한 분이 없다. 19 너는 계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속여서 빼앗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지 않았느냐?" 20 그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나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의 말씀에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하시니, 26 제자들은 더욱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라왔습니다."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논밭을 버린 사람은, 30 지금 이 세상에서는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논밭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오는 세상에서는 영생을 받을 것이다. 31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막10:17~31) 또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옵니다.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그 모습에서 감명을 받습니다.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갈급함이 엿보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일이 일어나지 어떤 사람에게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옷깃이 여며지는 장면입니다. 이 사람에게는 생을 걸어 갈망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찾고 만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나올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욕망,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오늘 나에게 적어도 그런 일이 있는지, 그런 소망이 있는지 다시 묻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청년을 눈여겨 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 주님이 바라보시는 것, 주님이 아끼시는 것은 그것입니다. 이 청년이 갈망하는 것은 영생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겉으로는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요. 그런데도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2%, 무언가 부족한 것이 인생입니다. 또 그래서 소망이 있습니다. 변화와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 청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스스로 유한함을 알았습니다. 그것을 아는 것도 큰 실력이지요. 그런 깨달음이 소중합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있어야할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지금 내가 갈망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 물음을 함께 갖게 됩니다. 이 청년이 찾아온 분은 선한 선생님이셨습니다. 제대로 찾아왔을까요? 무엇이 ‘선’일까요? 무엇이 착함인가요? 가까이 있음, 붙어 있는 것이 착함입니다. 선한 선생님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있으면 선한 것입니다. 그것은 태도이며 삶입니다. 이미 이루어진 그 무엇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구원받은 태도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그 영생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내가 바라는 그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받은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 나온 청년처럼 나도 어려서부터 영생을 얻는 길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지켜 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인줄 알고 살았는데도 뭔가가 부족하여서 이렇게 갈망하고 있네요. 혹시 오늘 나의 모습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들 대부분의 물음이 그렇습니다. 물음에 답이 있는데, 답이 없다고 고집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지켜야할 계명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 계명을 그대로 행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지키고 변화시키는 계명이 되지 못한 까닭이 있습니다. 형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는데 왜 기도하는지, 사랑을 하는데 왜 하는지, 그것을 잊고 사는 것이지요.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이 청년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했습니다. 그가 살인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고, 속여서 빼앗지 않고, 네 부모를 공경해야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사라지고, 살인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는 그것이 ‘의’와 ‘선함’이 되어서 그를 오히려 묶어 버렸던 것입니다. 숨겨진 2%는 여기에 있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이유는 자기를 비우고 참 사랑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되찾는 장면입니다. 그에게 계명을 지키는 것은 쉬웠지만, 재산을 나누어주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통과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진 것을 다 팔아도 하나도 아깝지 않는 보화와 같습니다. 그것 하나면 모든 것이 다 OK인 것이 있습니다. 삶의 이유입니다. 도입니다. 모든 것과 통하는 길입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는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은 사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 그런 자세, 그런 태도, 그런 감격, 그런 흥분, 그런 가슴 떨림과 설레임을 잃으면 삶은 맹목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이 청년은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의지하는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가 지키는 계명은 거짓이었으면, 위장이었음이 탄로났습니다. 깨어나지 않으면 다 거짓입니다. 다 헛 것입니다. 2%가 부족하면 98%는 우리에게 만족이 되지 못합니다. 감동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할 수 없습니다. 나(ego)는 할 수 없지만, 나(self)는 할 수 있습니다. 내(ego)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self)를 만나야, 내(ego) 안에 내(self)가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세계입니다. 나를 위해, 복음을 위해, 다 버린 사람은 이미 다 얻습니다. 전혀 다른 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 때무입니다. 이제까지는 내 고집과 내 생각과 내 소유로 보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틈새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이나 여기나 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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