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마가복음(44) : 무엇이 보이느냐? (bible)

◎ No, 74
◎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2005/11/11(금)
◎ 조회: 1201

마가복음(44) : 무엇이 보이느냐?

그리고 그들은 벳새다로 갔다. 사람들이 눈먼 사람 하나를 예수께 데려와서, 손을 대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눈먼 사람의 손을 붙드시고, 마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 두 눈에 침을 뱉고, 그에게 손을 얹으시고서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사람이 쳐다보고서 말하기를 "사람들이 보입니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다니는 것 같습니다" 하였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다시 그 사람의 두 눈에 손을 얹으셨다. 그런 다음에, 그가 뚫어지듯이 바라보더니, 시력을 회복하여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예수께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마을로 들어가지 말아라" 하셨다.
(막8:22~26)

그들은 벳새다로 갔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길,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지요?
예수님과 제자들이 벳세다로 갔듯이 오늘 내가 할 일, 내가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깨어난 생이요, 목적이 있는 삶이고, 행복입니다.
시람들이 세상에 와서 꼭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습니다.
아니, 꼭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해야 행복하게 사는 일, 그것을 ‘사명’이라고 합니다.
내가 왜 왔는지 알고, 그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삶의 의미이고, 목적입니다.
그래야 행복합니다.

그렇게 벳세다로 간 그들에게 사람들이 눈먼 사람 하나를 데리고 와서 손대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찾아와 묻고, 도움을 구하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 열망, 소원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는 그렇게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람에게는 향기가 있고, 냄새가 있고, 기운이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품고, 준비하고, 기다리고 바라보고 있을 때 사람들은 찾아와 말할 것입니다.
오늘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랑을 가지고, 그런 희망을 가지고 살면 저절로 그런 기운, 감동이 능력으로 전해져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사람, 느낌이 있는 사람, 그런 분위기로 사는 자리에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내가 기뻐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삶으로 우리가 함께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눈먼 사람의 손을 붙드시고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오늘 나의 손을 붙들고 나아가는 주님의 손길이고 마음입니다.
눈에 침을 뱉고, 손을 얹으시고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십니다.
선생님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자신의 침으로, 자신의 손을 얹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절하게 묻습니다.
그런 사랑이 있기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희미합니다.
희미한 그 눈에 다시 손을 얹으시자 똑똑히 보게 됩니다.
그런 선생님을, 그런 사랑을 만나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생님을 따르며 기쁘게 해드리는 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 그동안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여 돌보지 못했던 가족과 일로 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마을로 들어가 사람들과 어울려 시시비비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집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나의 행복으로, 나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을 만나, 그리스도를 만나, 내가 되어서 나의 집으로 가는 걸음을 우리는 걷고 있습니다.
눈멀어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기쁜 사람, 나는 행복한 존재, 그렇게 있는 그런 ‘나’입니다.
세상에 와서 사는데, 그런 그리스도로 깨어서, 그런 존재로 살아감을 회복하는 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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