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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62 ◎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 2004/7/11(일) ◎ 조회: 1154 | |
 마가복음(32) : 체면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요인들을 청하여 놓고, 잔치를 베풀었는데,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서, 헤롯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왕은 소녀에게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내가 들어주마" 하였다. 그리고 그 소녀에게 굳게 맹세하기를 "네가 원하는 것이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하였다. 소녀가 바깥으로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달라고 청할까요?" 그 어머니가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소녀는 급히 왕에게로 돌아와서 "곧바로 이 자리에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내게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한 것과 거기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소녀가 달라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은 곧 시위병을 보내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시위병은 나가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서, 쟁반에 담아 소녀에게 주고,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무덤에 안장하였다. (막6:21~29)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선한 사람에게든, 나쁜 사람에게든 누구에게나 기회는 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십니다. 아니, 하나님께는, 하나님의 차원에는 선한 것도 나쁜 것도 없지요. 그저 그런 사람으로 세상에서 '역할'을 하며, 연극을 하며, 여행을 하고 살아갈 따름입니다. 그것을 보지 못하고 절대시하며 사는 것이 우상숭배이고, 죄입니다. 절대가 아니라, 늘 상대 안에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랑이 넘친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랑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이 다릅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순간 순간 사람에게 주시는 때가 기회입니다. 시간이 선물이지요. 헤로디아는 이 기회를 그의 숙적 세례 요한의 목을 베는 일에 이용합니다. 헤로디아는 처음부터 요한을 죽이고자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귀에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헤롯은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달게 들었습니다. 그런 헤롯에게는 기회가 또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자기의 '맹세'와 사람들이 지켜보는 '눈' - 체면 때문에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헤롯의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 있지 않나요? 듣고 싶은데, 듣지 못하게 하는 것들, 이것은 아닌데 그것을 거절하지 못하는 용기 없음, 아니면 체면 때문에, 맹세 때문에, 생각 때문에 그런 것에 갇혀서 결국은 요한을, 내면의 음성을, 사랑을.... 죽여버리고 있지는 않느냐 하는 말씀입니다. 혹은, 헤로디아의 딸처럼 아무런 '입장'없이 춤추고, 이용당하는 '존재'는 아닌가요? 무엇을 위해, 왜, 어떻게 살고 있나요? 헤로디아처럼? 그녀의 딸처럼? 아니면, 헤롯처럼?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또 나의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입니다. 순간의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거기에 빠지지 말아야겠습니다. 중독입니다. 그러면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결국 요한의 목을 베어야 합니다. 혹시 그렇더라도 체면과 유혹을 넘어 결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오심도 맞이하지 못합니다. 요한을 죽인 죄책감에 빠져서 두려워하고 소동하게 됩니다. 두려움과 수치심, 우리가 넘어야할 벽이 그렇게 있습니다. 다 내가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이제 체면과 사람의 눈, 판단과 조항을 다 내려놓고, 진짜 내가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사는 생이 영생이고, 구원이고, 깨달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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