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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20 ◎ 이름: 깊은산 (san@sanmul.net) ◎ 2001/7/23(월) 04:27 ◎ 조회: 1264 | |
 언제까지입니까? 제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도, 또 당신의 이름으로 부른 뒤에도, 또 이렇게 당신의 이름을 다시 불러도 변하지 않고 사랑으로 계신 주님. 당신을 찾아 나서는 길, 내 안의 나를 찾아, 나를 사랑하는 진리의 길에 들어 서서 다시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서 있으니 언젠가 당신 앞에 엎드려 뜨거운 울음을 삼키던 그 때의 영상이 떠오릅니다. 당신에게 떼를 썼었지요. 왜 나를 여기까지 이렇게 데려다 놓으셨습니까? 나 이제 정말 무엇을 할 힘이 없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가라고 하신 길, 이렇게 걸어왔으니 저를 당신께 맡깁니다...... 누가 가라고 해서 간 길이 아닌 그 길을 걸어오면서 당신 앞에 투정을 부렸었고 또 당신은 그 억지를 고스란히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마음을 새털처럼 가볍게 하여 주셨지요. 지금 또 이렇게 지난 1년의 여정, 매달려온 그것을 바라보며 있으니 언제까지입니까? 라는 물음이 있습니다. 이제 이정도면 되려니 할 때, 당신은 꼭 나를 무너뜨리십니다. 하늘로 오르시기 전날 주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베드로에게 물으셨지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가고 싶은 곳으로 다니고, 마음대로 했지만, 이제 나이들어 사람들이 너를 묶어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고 다니리라...... 그 말씀이 왜 그토록 제 가슴을 때렸는지요. 이제 너는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 너는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려 다니리라..... 그런 말씀으로 제 영을 찌르셨습니다. 주님. 제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이고, 제가 바라지 않는 곳은 어디입니까? 한 평생 주를 위해 드리기로 서원하였는데, 정말 주님을 위해 제가 살고 있는지 다시 돌아봅니다. 주님은 사랑인데, 주님은 영생인데, 주님은 부활이고, 주님은 십자가인데, 종되었다 고백하는 저의 모든 삶이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지요. 된 것은 아무 것도 없네요. 늘 이루어가야할 것은 두려움과 떨림으로 만나가야할 그것이지요. 만들어가야할 저의 구원이지요. 저의 삶의 변화로, 저의 인생의 또 하나의 계획으로 세웠던 미국 유학이 오늘로, 아니 어제로 접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많은 이들이 함께 기대하였고, 또 그렇게 될 줄로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결국 비자가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 누구를 원망하거나 그 무엇에 걸려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이 무슨 말씀인지, 정말 저의 삶이 주를 위한 삶으로 가득차 있는지, 나의 일, 나의 생애 전부가 주의 것인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은혜입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저의 생애, 저의 목숨이 다하는 날, 주께로 다시 돌아갈 그 날까지이겠지요. 하늘 사람, 당신의 자녀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만나가고, 제가 겪고 있는 모든 것 그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룸을 믿음으로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삶으로, 어디에서 당신의 그 일을 위해, 나의 일을 위해 사용될지 이제 더더욱 알 수 없는 그 신비로움 속에 있습니다. 이제 제가 가고 싶은 길로 가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저의 팔을 벌리고, 저를 묶어 끌고 가는 그 손길들을 바라보면서 주의 뜻, 주의 일을 만나가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종의 삶에서 주의 사랑이 꽃피게 하시고, 종을 만나는 모든 이들이 그런 충만함으로 가득하게 하시고, 종에게 그런 당신 나라의 희망의 몸짓이 움터나게 하옵소서. 내 안에 계시고, 그래서 나도 그 안에 있는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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