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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17 ◎ 이름: 깊은산 (san@sanmul.net) ◎ 2001/6/26(화) 00:08 ◎ 조회: 1173 | |
 행복한 예수살기  지난 주에 '예수살기'라는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살기'는 이전 수련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수련회 도중 계속해서 여행을 그만하고 집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하였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수련회들을 경험하면서 마칠 즈음 느낌은 "여기가 좋사오니...."였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저 거기에 머물고 싶었지요. 초막 셋을 짓고 살자던 그 분들의 고백이 저의 고백이었지요.^^ 그러나, 이번의 '예수살기'는 달랐습니다. 그만 집에 가고만 싶다는 생각 속에서 수련회를 이어가는데, 어느 순간 말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굴뚝같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수련에 압력을 받아서가 아니라, 집에 가서 내가 받은 것들, 본 것들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 때문이었습니다. 여기가 좋사오니가 아니라, 이제 다시 돌아가 정말 예수살기를 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점검해 보고, 검증해 보고,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예수살기는 "여기에서 이곳으로"의 여행이었던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는 부활과 생명인 나를 보고, 그 안에 머물러 있음 만이 아니라, 다시 아직 머물러야할 나의 자리, 나의 일, 나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연습이 예수살기인 것입니다. 예수 살기..... 성육신입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사람 안으로, 여기에서 이곳으로 오신 하나님, 역사를 사랑하신 그 분. 여기에서 이곳으로 오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이제 내가 사는 것입니다. 예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 분은 스스로 죽음에 이르면서도 행복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살았길래 그가 나의 구원이신가? 나는 그 구원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정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진정한 영성은 삶으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일상을 수련으로 사는 삶입니다. 여기와 이곳이 함께 만나는 것입니다. 이곳이 없는 여기는 공허할 뿐입니다. 예수 살기를 통해서 여기의 내가 실현되는 이곳의 삶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더 수련해 가면서 명료해질 그 세계, 그 삶이 기대가 됩니다. 또, 나누어 드리지요. 아, 숨채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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