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사람 :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하셨다.(창1:27,28)"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씀 앞에 물음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무엇이 하나님의 형상일까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물음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은 첫째로 다스리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스리게 하기 위해 사람을 지으셨다는 말씀이지요. 사람에게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하나님은 뒤로 물러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사람인 우리가 세상을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지요. 다스린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있고, 선택권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세상에 드러나신다는 사실, 이 비밀을 받아 그에 걸맞는 삶을 창조해가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람에게 우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여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첫 번 명령이라면 명령입니다. 이 말씀의 원래의 의미는 하나님이 세상을 살피시듯이 그렇게 돌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듯이 하나님의 위임을 받은, 하나님을 닮은 내가 세상을 창조하고 또 돌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의 두 번째 의미는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데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형상은 남자와 여자라는 말씀이지요.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입니다. 남자는 남자로, 여자는 여자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래서 남자가 우월하다 여자가 우월하다는 다툼은 아무 소용없는 논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라고 스스로를 복수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입니다. 그래서 또한 하나님은 둘이 하나이시고, 셋이 하나이실 수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이렇게 셋이신 분이 또 하나이신 신비로움입니다. 하나님 안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지만 그 둘은 또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아내와 남편이 한 몸이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하나가 되고, 그렇게 서로 다르고 다양한 교회가 하나, 한 지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이 하나로 사셨던 하나님, 그렇게 우리도 이 땅에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어서 하나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의 교회는? 그리고 나라와 이 민족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처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신분과 남녀와 이데올로기와 종교를 넘어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기독교라는 이름과 이슬람과 불교이라는 이름으로 대적하고 싸우는 것은 교회의 수치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대결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이 없고, 용서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사는 한 핵을 만들고 전쟁을 하고 위협을 하고 도박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로, 화해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유명하신 손양원 목사님 안에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서로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원수와 적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1장 9절과 10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쁨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고, 또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야할 사람들이 그렇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지 못하니 하나님이 또 세상에 오셔야 했던 것입니다. 이제 그 분 안에 있는 우리는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 모두가 하나로 한 몸으로 한 공동체로 사랑으로 살아가는 그 귀한 비전과 역사를 사모하며 바라보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산다는 것은 하나로 통일되어 산다는 것입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귀하신 뜻입니다. 얼마나 더 하나님의 마음을, 그 가슴을 아프게 하며 살아야겠습니까? 하나님의 형상이신 여러분, 이제 다시 여러분의 자리로, 구원의 자리로, 그 좋음의 처음으로 돌아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삶을 가꾸어가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의 세 번째 의미는 하나님이 주신 복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시고 복을 주셨다고 하였지요. 하나님의 형상인데 복덩어리인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은 복덩어리입니다. 그것을 잊고 살아서 그렇지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자 말씀하고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복을 받으려고 하나님을 믿는다는데 있습니다. 심지어는 하나님을 이용하지요. 그러니 어리석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 것과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독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지요. 하나님보다 복이 앞서서야 되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은 다 '복'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다 선물인데 내 생각에만 그렇고 그렇지 않고 일뿐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필요해서 주신 복이라는 사실을 알 때 달라지는 세상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저 감사요 은혜지요. 그러니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는 복된 존재, 하나님의 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