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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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20/3/15(일)
IMG_3510.JPG (367KB, DN:15)
20190625(#남미 57일) 와라스파론 호수 : 절경!  


● 20190625(#남미 57일) 와라스(Huaraz), 파론(Paron) 호수 : 절경!

한번 떨어진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녁을 거르고 폭포 소리를 들으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을 편히 잤네요. 손을 따고 싶은데 사혈 침을 리마에 있는 짐에 두고 왔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날 정신이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숙소의 아침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니 감사합니다. 와라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페루 북부도 참 아름답습니다. 트레킹의 성지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고산지대 바로 아래 큰 도시가 있어 다양한 고산지대의 호수와 산을 다녀볼 기회가 있습니다. 나는 와라스 숙소를 이틀 예약했지만 1주일씩 머물며 트레킹하는 여행자들도 많이 있네요. 물가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합니다.

오늘은 아침 8시15분에 출발해서 오후 5시 정도에 돌아오는 가벼운 트레킹입니다. 파론(Paron) 호수입니다. 이곳도 해발 3800미터에 있는 호수이고 전망대는 4100미터에 이릅니다. 먼지와 모래가 가득한 길가에서 눈만 들면 빙하 모자를 쓴 높은 산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것이 장관이네요. 마치 록키 국립공원의 파크웨이를 달리는 느낌입니다. 캐나다는 사람들이 휴가를 누리는 산이고 페루는 사람들의 일상이 숨 쉬는 산이라는 차이가 있을까요?

30분쯤 이동해 마을에 도착해서 화장실도 가고 점심을 준비할 시간을 줍니다. 그동안 혼자 여행하면서 남미의 유명한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의 맛을 보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코카 아이스크림 맛을 보았습니다. 꼭 녹차 아이스크림 맛이 납니다. 그리고 2시간이 넘게 비포장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산을 올라갑니다. 누가 이 길을 만들었는지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파론 호수를 하루 만에 만날 수 있는 길은 없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호숫가에 도착하고 30분 정도 가파른 언덕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빙하호수의 물빛, 그대로입니다. 록키에서 마주했던 빙하호수를 이곳에서 만납니다. 물론 어디가 좋다 나쁘다 비교할 수는 없지요. 한참을 조용한 바위 위에 앉아 호수를 내려다보고 다시 호숫가로 내려가 호수를 마주합니다. 일행들은 준비해온 런치를 먹는 사이 나는 나만의 길을 찾아가지요. 바위 가득한 언덕에 길을 내어 호숫가로 내리 닫습니다.

아직 뭘 먹을 수가 없습니다. 위가 더부룩하고 음식이 당기지를 않지요. 와라스에 와서 한국 여행객들을 다시 만납니다. 젊은 친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어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말로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무슨 마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함이 올라오지요. 또 그 때 그들의 상황과 위치에서 여행을 하고 있으려니 여기며 내 생각은 멈추고 나에게로 집중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7시가 다 되었습니다. 도로 포장 공사 중이라 차가 많이 막혔네요. 와라스 센트로까지는 20분 이상 차로 움직여야해 숙소에서 쌀 조금과 물을 끓이고 된장국 블럭과 신라면 스프를 넣어 페루 라면을 하나 끓여 속을 달래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오늘도 조용한 숙소를 나 혼자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새벽 5시부터 트레킹 일정이 시작됩니다. 내가 가져온 짐을 다 지고 유명한 69호수를 다녀와 밤차로 리마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긴 여정의 끝이 있습니다. 나에게 찾아온 소중한 선물이고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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