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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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20/2/9(일)
20190614_130029.jpg (400KB, DN:7)
20190614(#남미 46일) 쿠스코(Cusco) : 정겨운 도시  


● 20190614(#남미 46일) 야간버스 – 쿠스코(Cusco) : 정겨운 도시

쿠스코 오는 야간버스는 돈을 더 주고 까마(침대)버스를 탔는데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야간버스는 어째도 힘듭니다. 그래도 어느새 창문이 환하게 밝아오고 쿠스코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페루의 쿠스코, 그리고 마추픽추를 보자고 시작한 남미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돌고 돌아 왔습니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그간은 웬만하면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메고 30분씩도 걸어 숙소로 갔는데 이제는 안되겠습니다. 지치기도 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배가 터져서 응급 처치한 캐리어가 이제는 바퀴까지 달랑달랑합니다. 제발 보름만 버텨다오 하고 있지요.

대도시에서 우버를 부르면 택시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다닐 수 있는데 그만큼 시간에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택시는 마음대로 잡아타면 되지만 우버는 부르고 매칭되고 기사가 찾아오는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니 말입니다. 쿠스코에서도 우버를 부르는데 지체되어 택시를 타고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이른 도착이었는데도 친절한 안주인이 방이 준비되지 않았으니 앉아서 아침부터 먹으라고 챙겨줍니다. 감사히 아침을 먹고 방이 준비되기 전에 우선 메인광장으로 나가 쿠스코 투어 일정을 세워보기로 합니다. 쿠스코가 여행의 중심이었는데 일정만 비워두고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예약만 해두었지 아직 제대로 된 계획이 없습니다. 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베짱이지요.

우선 오늘 오후는 반나절 시티 투어를 예약하고 내일은 반나절 모라스 모라이(Moras Moray) 투어를 하고 돌아와 쿠스코에서 박물관을 돌아보고 공연도 보기로 합니다. 쿠스코에는 2일, 10일 관광 패스가 있습니다. 쿠스코를 돌아보려면 관광 패스를 사야하니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돌아다녀야 남는 장사가 됩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데 한계가 있어서 씨티 투어와 하루 투어, 반일 투어 등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근교에도 매력 있는 투어들이 많이 있네요. 나는 이틀의 여유가 있어서 모레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라고 마추픽추 가까이 가는 투어를 하면서 쿠스코로 돌아오지 않고 오얀타이탐보라는 곳에서 하루 묵고 새벽 기차로 마추픽추를 가기로 합니다.

투어 일정까지 정하고 나니 한숨 돌려지고 방이 준비된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고는 오랜만에 남미 라면에 가져온 신라면 스프를 넣어 맛있게 점심을 먹습니다. 사실 많이 피곤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오후에 씨티 투어가 있으니 서둘러 나와 근처의 산 페드로 재래시장도 둘러보면서 씨티 투어 시간까지 시내 탐방을 하지요. 참 운이 좋게 쿠스코 페스티발이 딱 겹쳐서 평소에는 보지 못할 거리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슨 민속 댄스 경연대회 같은 것이 있는지 전통 복장을 한 아이들이 메인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씨티 투어 가이드를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1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가이드를 잘 받았습니다. 스페인 식민 역사의 중심인 대성당과 잉카 신전이었다가 성당으로 개조되고 다시 복원된 코리칸차(Koricancha) 박물관, 피라미드 이상으로 거대한 바위벽의 불가사이가 있는 삭사이와망(Sacsayhuaman) 등을 가이드 받으면서 가이드 투어의 효율성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쿠스코, 아직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처음부터 정이 가고 마음이 드는 도시입니다.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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