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20/1/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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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남미 42일) 달의 섬, 태양의 섬  


● 20190610(#남미 42일) 코파카바나(Copacabana) 달의 섬, 태양의 섬 : 나를 직면하는 연습

라파스와 코파카바나의 고도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데 잠을 자기가 힘들었습니다. 하긴 여기 숙소 고도가 3900미터를 육박하네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습니다. 자다가도 숨이 차서 깨어 몇 번 심호흡을 해야 했지요.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누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밤에 할 일이 없으니요. 태양의 섬 투어를 위해 8시에는 나가야해 6시 30분에 일어났는데 밖이 환한 겁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9시가 넘어야 해가 뜨던 남쪽 지방의 기억이 각인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서둘러 준비된 숙소의 조식을 먹고 부두로 나갔는데 이 또한 남미 타임, 9시가 다되어 승객을 가득 태운 배가 출발합니다.

호수 한 가운데로 나오니 푸르디 푸른 티티카카 호수의 진면목을 봅니다. 우기에 비바람이 불 때는 엄청난 위세로 파도가 친다고 하는데 오늘은 고요 그 차체로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티티카카 호수에는 사람들이 사는 많은 섬이 있는데 그 중에 볼리비아 쪽에 있는 태양의 섬과 달의 섬은 잉카 유적에 의미가 있어 많이 방문하지요. 태양의 섬에 한국인 방문 금지령이 내려 있는 상황이라 10볼을 추가하고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가이드가 영어를 할 수만 있었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스페인어로만 설명해서 안전하게는 다녀왔는데 그냥 눈치로 섬에 있는 잉카 유적의 의미를 파악했을 뿐입니다. 특히 태양의 섬의 유적에서 바라본 달의 섬은 서로 깊은 끌림과 연대가 느껴졌답니다.

코파카바나 부두에서 1시간 반 정도 배로 이동해 태양의 섬에 도착했고 태양의 섬에만 머무를 사람들이 내리고 바로 45분을 배로 이동해 달의 섬에 내려 1시간 머무르고 다시 태양의 섬으로 이동해 2시간 머물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한국인 살해 사건만 아니었으면 태양의 섬에서 하루 숙박을 하면 섬의 고즈넉함을 넉넉히 체험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태양의 섬에도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숙박시설과 식당 시설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원주민 자치지역이라 치안이 전적으로 원주민들의 상황에 달려 있답니다. 달의 섬에서는 부드러운 여성미가 태양의 섬에서 활기찬 남성미가 느껴졌습니다. 달의 섬을 품은 태양의 섬 부두에 앉아 바라본 티티카카,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우유니와 수크레를 지나면서 여행 무기력증이 다시 조금씩 찾아오고 있습니다. 고산지대라는 환경의 영향도 없지 않겠지만 여행 역시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을 어떻게 돌보느냐가 가장 중요함을 느낍니다. 매일 새로운 날이고 그날의 서비스(예배)에 감사하는 마음, 또 내면의 양식을 홀로의 시간에 어떻게 채워가느냐지요. 어떻게 떠나 온 여행인데요,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요! 그래서 순간순간 나를 직면하고 찾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시방 느낌으로 그런 나를 만나고 속살을 드러내는 자리가 여행이지 싶습니다. 홀로하는 여행의 진면목 거기에 있습니다. 이제 내일 드디어 이번 남미 여행의 마지막 나라 페루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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