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20/1/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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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남미 35일) 소금 사막 별빛 투어  


● 20190603(#남미 35일) 우유니(Uyuni), 소금사막 별빛 투어 + 일출 투어 + 데이 투어 + 일몰 투어 : 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하루 함께 일정을 같이 했다고 어느새 친해진 일행들과 저녁을 같이 먹고 원래 2명만 새벽 별빛 투어와 호수 한가운데서 일출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5명 모두 함께하기로 합니다. 여행은 어떤 사람들과 같이 하느냐가 참 중요하지요. 숙소에 늦게 도착해 씻는 둥 마는 둥 3시에 알람을 맞추고 자지만 잠을 설쳤습니다. 잠을 설친 김에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새벽을 깨우고 길을 나섭니다.

어제 하루를 함께한 5명의 일행들과 새로운 2명의 홍콩 청년들이 별을 보러 길을 나섰습니다. 마을을 벗어나자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평선 아래까지 별가루가 흩어져 내립니다. 아, 가슴이 설레지요. 지구별에 이렇게 많은 별들이 인사를 하고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아니 내 눈이 가려지고 사람들 삶의 탁함이 그 길을 막고 있을 뿐이지요. 소금 호수로 들어서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하늘과 호수가 없습니다. 하늘의 별들과 호수의 별들이 하나가 되어 우주공간에 나를 떨어뜨려 놓은 듯한 환상 속에 들어갑니다. 하늘의 별이 땅에서도 빛나다니요!

우유니 사막 호수의 추위에 대해 익히 들었지만 난 겨울왕국 캐나다에 살고 북극에서 오로라도 보았는데 하며 웃어 넘겼지요. 그런데 장화를 신고 들어간 호수에서는 10분도 채 못 되어 발을 동동거리며 쉴 곳을 찾습니다. 그런데 없습니다. 발은 얼어붙고 손은 찢어지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합니다. 힘든 만큼 열려지는 세계가 크다는 것을 우리 여행자들이 다시 실감하고 있지요. 그러면서도 할 일은 다합니다. 가이드가 시키는 대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들이 인생 사진이 되지요. 별과 내가 하나가 되고 내가 착해집니다.

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하나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셔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을 염원하게 하시고 실천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불평과 시비를 하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흠이 없고 순결해져서,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없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빌2:13~15)"

어느새 밝아오는 여명, 별빛은 사그라들지만 거울 같은 호수의 반영은 더 큰 환상을 불러일으키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입니다. 하늘을 담는... 참 아름답습니다. 눈에 담고 가슴에 안는 수밖에 없네요. 간밤의 고생이 아침햇살과 함께 싹 지나가는 순간입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우유니의 여명은 석양처럼 독특합니다. 다른 곳의 그것처럼 화려하게 불타오르지는 않지만 신비스런 수줍음을 가득안고 애간장을 녹입니다. 역시나 이런 여명의 순간에도 가이드는 설정을 요구하고 여행자들은 그걸 다 따라하고 있습니다. 참 착합니다. 우유니 투어는 고생스럽지만 스타 라이팅 투어와 썬 라이징 투어를 꼭 권합니다. 데이 투어와 일몰도 물론이구요. 1박2일 투어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제 우유니에서 할 일을 다 해서 내일 버스 말고 오늘 밤차를 타고 볼리비아의 수도 수크레로 갈까 생각도 했는데 안되겠습니다. 조금 망설이다가 데이 + 썬셋 투어를 또 신청하고 맙니다. 2개의 투어를 신청한 오아시스 여행사에서 하나 더 신청하며 150볼을 130볼로 깎아 달라도 해봅니다. 2번째이니요. 그런데 손톱도 안 들어갑니다. 나도 고집이 있어 줄달이기를 하다가 140볼에 낙찰을 봤습니다. 점심까지 포함된 하루 투어가 2만원이라니요. 볼리비아 물가는 참 착합니다. 그런데 또 볼리비아 국민들은 이 투어비가 없어서 우유니 앞까지 와서 그냥 돌아간다고 하네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안데스의 착취와 수탈의 현실을 다시 목도 하는 듯 가슴이 아립니다.

하루 만에 사막의 낮을 재경험했습니다. 어제는 얼떨떨하게 가이드에게 이끌려 다녔는데 오늘은 훨씬 여유가 있고 보이는 게 다릅니다. 더 충분히 만끽했지요. 그리고 못 본 것도 보아갑니다. 우유니에서 하루 더 머물며 투어를 다시 한 것이 너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몸이 힘들다고 갑갑한 숙소에 누워만 있었으면 어쩔 뻔했는지 모릅니다. 선인장 섬에서 일행들이 투어하고 있을 때 나는 반대쪽 소금 사막으로 걸어 걸어 들어갑니다. 까마득히 멀어졌을 때 하얀 소금 바닥에 주저 않아 뜨거운 햇볕과 바람을 느끼며 잠시지만 숨을 고르고 해발 3800미터에서 명상에 들지요. "사뿐히 걷기, 주의 깊게 듣기, 다정하게 바라보기, 공손하게 어루만지기" 소원을 풀었습니다. 사막에서 홀로 있어 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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