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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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11/26(화)
20190507_153940.jpg (187KB, DN:35)
20190507(#남미 8일) 우수아이아  


● 20190507(#남미 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 우수아이아(Ushuaia) : 세상 끝에서 맞는 바람!

아름다운 세상의 끝 마을 우수아이아에 잘 도착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3시간 30분 만에 왔지만 버스를 탔으면 또 20시간은 와야 했지요. 숙소를 공항 초입에 잡아 놓아 공항에서 30분 걷기로 마음먹고 캐리어를 끌고 당차게 공항을 나섭니다. 그런데 방파제로 이어진 도로에 올라가니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휘청휘청 캐리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캐리어에 내가 끌려가고 있네요. 헐... 그래도 길에서 택시를 부를 수도 없고 씩씩하게 5분 남짓을 바람을 헤치며 걸으면서 뭐 이런 인생이 다 있나 싶습니다. 남극의 코앞에서 그 거센 바람을 맞으며 캐리어를 끌고 가고 있다니요! 그런 와중에 차가 한대 와서 섭니다. 타라구요. 사양할 리 없지요. 친절한 아르헨티나 사람의 호의로 방파제를 지나 숙소에 안착합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매우 감사)입니다.^^

물가가 비싼 우수아이아에서는 밥을 해서 먹을 생각을 했는데 이런! 숙소에서 조식은 제공하지만 음식을 조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우수아이아에서 밥을 사먹어야겠네요. 짐을 바로 풀고 산 너머로 지기 시작하는 햇살에 마음이 급해 우수아이나 센트로로 걸어갑니다. 숙소에서 센트로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1시간은 걸은 듯... 하지만 바닷가 마을과 둘러선 산세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바람도 어느새 잔잔해졌습니다. 센트로에 들어가 내일 ‘티에라 델 푸코’(불의 땅) 국립공원에 가는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다행히 아침에 숙소 앞까지 와서 나를 픽업해준다고 하네요. 우수아이아는 작지만 빙하투어, 펭퀸 투어, 기차 투어, 킹크랩 투어 등 할 것이 많은 마을인데 물가가 비싸답니다. 게다가 나는 일정이 하루밖에 없어 국립공원 트레킹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니 서서히 순례자 모드로 전환해야지요.

어차피 밥을 해먹지 못하고 저녁 시간이 다 되도록 점심도 못 먹어 센트로에서 문을 연 적당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남미도 스페인처럼 저녁 7시는 되어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네요. 아르헨티나하면 소고기, 그래서 스테이크와 감자, 다크 맥주를 시켰더니 500페소가 넘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200페소면 식사가 해결되었는데 말입니다. 우수아이아에서는 정식으로 서빙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아르헨티나 소고기 맛을 보았습니다. 다시 천천히 어두워지는 거리를 걸어 숙소에 와서는 씻지도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눈을 뜨니 하늘에 별이 가득합니다. 내일은 비가 오신다니 잠시라도 밖에 나가 야경을 즐겨야겠습니다. 바닷가 마을 우수아이아의 야경도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있지요. 꿈같은 여정, 축복으로 함께합니다. 남극에 가장 가까운 마을 우수아이아의 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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