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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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10/23(수)
IMG_2032.JPG (312KB, DN:1)
20190501(#남미 2일) 리오 데 자네이로, 빵지아수카르  


● 20190501(#남미 2일) 리오 데 자네이로(Rio de Janeiro), 빵지아수카르 :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나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저녁 6시30분에 출발해 9시간여의 비행으로 브라질 상파울로에 아침 6시를 조금 지나 도착하니 공항에 여명이 밝아옵니다. 시차가 있지요. 브라질 입국 심사를 하고 짐을 찾아 다시 붙이고 나니 8시가 넘습니다. 12시에 리오로 가는 비행기라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검색을 해보니 흥미를 당기는 미술관이 있지만 강행군에 쉬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미술관은 여행을 마치고 멕시코시티에 있는 프리다칼로 미술관을 보는 걸로 대신해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멕시코시티에서 또 10시간을 머무는데 문집사님께서 시간을 내주신다니 고마울 뿐입니다. 다행이 브라질에 오니 준비한 데이터 유심이 작동을 하네요. 감사입니다.

남미여행을 준비하며 첫 단추부터 잘못 낄 뻔한 일이 있습니다. 브라질 비자지요. 남미 여행기를 검색을 해본 바로는 볼리비아에 들어가려면 비자가 필요하고 황열병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해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대한민국 여권으로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섬뜩한 느낌이 들어 다시 찾아보니 캐나다 여권은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대신 캐나다 여권은 브라질 비자가 필요하네요. 비자가 없이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면 여행은 시작도 못하고 공항에서 돌아갈 뻔했습니다.

브라질 비자를 받고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는데도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브라질 비자 수속 과정을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어마무지하게 비쌉니다. 거의 200불이 넘습니다. 다시 대사관 공식 사이트를 찾아 차근차근 살피니 구글 검색에서 나온 브라질 비자는 대행사들의 광고였답니다. 대행료가 200불 가까운 거지요. 공식 사이트에서 연결된 브라질 비자 수속으로 대행료 5불에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어 브라질 비자를 완료했습니다. 총 50불정도 들었습니다. 황열병 예방접종도 토론토에서는 200불이 넘는데 토론토 외곽의 여행 클리닉에 다 전화를 해서 90불 정도에 예방접종을 했네요. 찾아보면 길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는게 힘입니다.ㅎ

토론토로부터 장장 30시간의 여정으로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갈레앙 국제공항에 잘 도착해 짐을 찾고 숙소로 향합니다. 위치를 검색하고 대중교통을 보니 2시간 가까이 걸리고 리오의 치안에 대한 염려들이 많아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를 불렀습니다. 이 때만해도 내가 리오에서 우버만 사용하게 될줄 몰랐지요. 토론토에서 우버 운전자였던 나로서는 감개무량입니다. 우버를 타고 숙소를 찾아가니 위험하다고 하는 센트로 한 가운데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배낭 여행자들이 묵는 도미토리는 사양하고 저렴한 싱글 룸을 찾고 있는데 물가가 비싼 리오에서는 창문도 없고 변기에 물도 내려가지 않는 쪽방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리오에서 에어컨도 없습니다. 그래도 60여 시간 만에 몸을 누이니 내겐 천국입니다.

문제는 리오에서부터 영어가 안 통합니다. 아! 그러면 시골은 어쩌라고요. 게다가 조금 익숙한 스페인어가 아니라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쓰지요. 비슷한 스페인어도 사람들이 모릅니다. 심지어 water도 몰라요. 그래도 숙소 리셉션에서 아저씨가 열심히 구굴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를 나누는 친절함을 발휘하시네요. 구글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리오에서 내내 구글 맵을 돌려가며 우버를 부르고 걸어 다니고 했답니다.

구글 번역기로 리셉션 아저씨에게 물어 환전하는 곳을 찾았는데 공식 환율보다 엄청 못합니다. 환전하고 나오면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나는 첫날부터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상하고 말았지요. 첫인상을 구긴 그런 기분, 그런데 나중에 공항에서 환전을 한 번 더 하니 공항 환율은 더 엉망인 것을 보고 마음이 풀어집니다. 그것이 내 기분을 어쩌지 못하지요. 내가 그렇게 선택을 하고 살뿐입니다. 숙소에 도착해 샤워만 하고 많이 피곤하지만 리오에서 만 하루 밖에 머물지 못하니 서둘러 석양과 야경을 보러 바로 설탕산을 찾아갔습니다. 브라질 말로는 팡지아수카르라고 해 어떤 분들은 빵산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정말 빵처럼 생겼어요. 여기 사람들은 설탕 덩어리로 보이나 봅니다.

빵산에 가려고 우버를 불렀는데 빵산을 못찾습니다.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이 넘도록 헤매고 속이 타고 해는 저물어 갑니다. 산위에서 석양이 보고 싶은데요. 아마 서울 사람들이 남산을 모르는 것하고 같은 상황인 듯합니다. 그래도 미안해 하는 우버 기사 아줌마에게 5점 별점을 주었네요. 이심전심이라고 나도 우버 기사였으니요. 그런데 저녁에 빵산을 찾은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빵산에서 보는 리오의 석양과 야경은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서 다시 숨이 깊이 내려오고 감사가 찾아옵니다. 뜻하지 않게 빵산에서 그리스도 구속자 상의 야경까지 선물로 받았답니다. 리오에서 빵산에 오른다면 가능하면 석양 무렵을 추천합니다. 빵산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110헤알이었습니다.

다시 우버를 불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근처 센트로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밤에 쏟아져 나온 브라질 사람들이 가득한 로컬식당이었어요. 15헤알에 한 접시 가득 담아 성찬을 했습니다. 맛은 패스, 배가 고팠어요. 15헤알이면 3000원 정도이니 뭐 바퀴벌레가 나와도 이해해야죠. 땀이 나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숙소에 들어오니 거의 기절할 지경입니다. 와이파이도 잘되지 않아 사진도 못 올리고 일기를 쓸 기력도 없이 그냥 쓰려졌습니다. 짐도 못풀구요. 난 너무 짐이 많습니다. 내 인생을 여기서 또 이렇게 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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