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2/19(화)
20190209_083019.jpg (279KB, DN:9)
2019 로욜라 하우스 8일 피정 넷째날 : 빈둥빈둥  


● 20190210 넷째날 : 빈둥빈둥(Nothing to do)

오늘도 여전히 밤새 잠을 잘 자고 아침을 먹고 미사를 드리기 전에 성경을 읽으며(기도하며) 또 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러할 때, 무엇을 해보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고 그런 잠을 즐기기로 합니다.
안내자에 따르면 내가 잠이 필요하기에 잠이 오는 것이니 잠을 축복으로 받아야지요.
할 일이 없어 힘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습관에 빠져 있었기에 이제 거기서 나오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닌가 알아차려 봅니다.
무언가에 빠지고 매달려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침묵 가운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있으면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가만히 있으면서 그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너희는 잠깐 손을 멈추고, 내가 하나님인 줄 알라.(시편46:10)”
나와 내 행동이 사라지고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 말입니다.
‘나’가 되는 것입니다.

⚆마16:13~20으로 드리는 나의 기도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예수께서 물으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성인이고, 선생님이고, 치유자이고,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이고, 혁명가이고, 평화의 사도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다시 물으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리스도이시고 참 ‘나’시라고 대답합니다.
내가 나를 모르니 하나님이 예수를 보내셔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시고 거짓된 생각, 즉 죄에서 구원하시지요.
그래서 내가 다시 예수께 묻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나를 누구라고 하십니까?
내 생각에 나는 나이가 많고 못생기고 돈이 없고 힘이 없고 학식이 없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려주시는 복음은 나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고 하나님이 함께 있기를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그렇게 보시는 믿음입니다.
나에게 이것을 알려주시는 분은 육체나 피가 아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시지요.
이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죽음도 이기지 못하는 하나님 나라의 열쇠가 주셨습니다.
내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입니다.

⚆막6:45~52으로 드리는 나의 기도

예수께서 먼저 나를 한국으로 보내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에 맞서 노를 젓는 것처럼요.
그리고 예수는 그런 나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나는 홀로 세상에 나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사람들에 맞서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람을 맞아 고생한 밤을 지나 아침이 올 때서야 예수께서는 물 위를 걸어서 가까이 오다가 그냥 지나쳐 가려고 하십니다.
바다에서는 노를 저어야만 하는 줄 알았기에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를 보고 놀라 유령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예수지만 내 생각과 다르다고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니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하십니다.
너가 아니고 나입니다.
찾아오신 그를 맞아들이니 바람이 그쳤습니다.
물 위에서 노를 젓는 것만이 아니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다르게 살아가는 차원의 삶이 있습니다.
발은 전쟁터에 있어도 가슴은 장미꽃밭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내가 상상하는 방식과 다르게 찾아오시지요.
그 하나님을 영접하면 바람은 그치고 그와 함께 나의 길을 갑니다.
영접하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참 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