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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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2/17(일)
20190208_091655.jpg (310KB, DN:9)
2019 로욜라 하우스 8일 피정 둘째날 : 온 우주의 후원  
2019 로욜라 하우스 8일 피정



● 20190208 둘째날 : 온 우주의 후원(the Food)

오랜만에 잠을 푹 잤습니다.
이렇게 잠이 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지요.
로욜라 하우스도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70여년의 전통이 있는 떼제도 그랬는데, 이곳은 100년이 넘도록 이어진 역사가 있네요.
그런 세월이 주는 힘이 있습니다.
분위기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다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다하고 있는 분위기가 모든 것을 만들어냅니다.
소박하지만 단정한 잠자리와 채플도 그렇지만 공동체나 수련원은 주방과 진지가 중요합니다.
먹는다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라 생명을 이끄는 활력의 원천을 받는 것이니 말입니다.
600 에이커가 넘는 이냐시오 센터는 피정을 하는 로욜라 하우스만이 아니라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농장과 프로그램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식사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재료로 제공이 된다고 합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가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빵과 요거트 등을 받아 테이블에 앉으니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In this food, I see the presence of the entire Universe supporting me.”
이 음식 안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온 우주의 현존을 본다고 하는 글귀지요.
내게는 기도 그 자체로 다가왔습니다.
어제 밤에 안내자로부터 받은 물음, 하나님의 이미지와 연결이 되었구요.
불경스러운 표현이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음식이십니다.
밥이시지요.
밥이 없으면 살 수 없고 밥이 있어 살아갈 힘과 근원을 얻습니다.
성찬식 역시 그 몸을 찢고 피를 흘려서 사람을 살리는 그리스도를 기념합니다.
음식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만나다니 정말 ‘진지(眞知)’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들어와 성경을 읽으려 하니 잠이 솔솔오네요.
평소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잘 때까지 침대에 잘 눕지도 않는데 웬일인지 또 오전 내내 꿀잠에 들어버려 11시30분 미사에 맞추어 겨우 일어났습니다.
미사까지 놓칠뻔 했네요.ㅎ

첫 미사도 단순했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찬식이 있어서 1시간 가까이 진행이 되네요.
보통 가톨릭 교회에서는 영세를 받지 않은 이는 미사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합니다.
개신교의 세례도 인정을 하지 않아 가톨릭 미사를 드릴 때마다 그것을 존중해 성찬식에는 참여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여기 로욜라 하우스에서는 원하는 이들은 종교와 사상과 상관없이 함께하라고 초대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초대’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모든 것에 말을 걸어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사람들, 일어나는 일들, 침묵, 그리고 오늘 날씨를 통해서 말을 걸어오시지요.
오늘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이런 피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후에 예정되어 있는 안내자와 면담은 사실 긴장이 되었지요.
들리는 거야 어떻게 듣는데 표현이 잘되지 않으니 소통이 가능할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중심은 통하는 법, 왜 8일 피정을 선택했는지, 기도가 무엇인지, 요즘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누고 “Lectio Divina”라는 듣는 기도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기도는 언어로 말하고 것만이 아니지요.
사실은 앉고 서고 자고 일어나고 먹는 것, 그 모두가 기도입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나를 만나면 그러합니다.
그래서 말하는 기도, 듣는 기도, 보는 기도라고 합니다.

LECTIO DIVINA(가슴을 듣는 기도)

1. Lectio : 나는 읽고 듣습니다, 혹은 나는 나의 가슴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2. Meditatio : 나는 숙고하고 비추어 봅니다, 혹은 나는 본문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가슴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3. Oratio : 나는 단순하고 간단하게 말합니다, 혹은 나는 기도합니다.
4. Contemplatio : 나는 하나님께 침묵으로 들어갑니다, 혹은 하나님의 현존을 맛봅니다.
5. Actio : 나는 본문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기대합니다. 혹은 그것이 나의 삶에 어떻게 영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봅니다.

<기도하는 연습>
1. 어느 본문을 선택했나?
2. 어느 단어나 문구가 나에게 다가오거나 나에게 부각되었나?
3. 나에게 부각된 부분에서 느낌은 무엇인가?
4. 나에게 부각된 부분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하나님과 대화는 무엇이었고 하나님은 어디에서 일하고 계셨나?
5. 침묵과 같은 하나님의 현존은 무엇인가?
6. 내가 다음에 다시 기도할 때 이 본문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우리는 믿음 가운데서 개인적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금 즉시로, 오늘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대되고 준비된 감각과 헌신적인 믿음으로 영적 독서(Lectio)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Lectio는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나님을 알게 말씀 앞에 서게 하고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도록 데리고 갑니다. 선조들은 입술과 귀로 읽었습니다. 성 베네딕토는 문장을 계속해서 우물거리도록 조언하지요. 그 반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도구이고 그것으로 우리 자신이 양육되고 스며들도록 해줍니다. 이는 먹는 것에 비유됩니다. 음식을 섭취하고 씹고 잘게 부수고 삼키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의 문구는 처음에 맛을 보고, 향을 느끼고,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인의 가슴에 생명을 주는 말씀이 되도록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권장되는 은혜> 나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성경 본문> 이사야 43:1~4, 시편 23편, 시편 193편 1~5, 시편 139편 13~18, 이사야 49:15~16, 스바냐 3:14~17

⚆시편 139편 13절~18절

주님께서 내 장기를 창조하시고 내 모태에서 나를 짜 맞추셨습니다.
내가 이렇게 빚어진 것은 오묘하고 주님께서 하신 일은 놀라워, 이 모든 일로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 영혼은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압니다.
은밀한 곳에서 나를 지으셨고, 땅 속 깊은 곳 같은 저 모태에서 나를 조립하셨으니 내 뼈 하나하나도, 주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나의 형질이 갖추어지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보고 계셨으며, 나에게 정하여진 날들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주님의 책에 다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 주님의 생각이 어찌 그리도 심오하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렇게도 많으신지요?
내가 새려고 하면 모래보다 더 많습니다. 깨어나 보면 나는 여전히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나는 누구이고 이 사실을 잘 아는 나는 누구인가요?
나의 형질이 갖추어지기 전부터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셨으니 나에게 정하여진 날 이전에 내가 있었고 깨어나(죽고 나서) 보면 나는 여전히 주님과 함께 있다고 하였습니다.
장기와 뼈와 모태에서 나온 나는 내가 아닙니다.
갖추어진 나, 정하여진 날 이전에 주님과 함께 있는 나가 있으니 주님께서 지으신 나는 죽고 주님과 함께 있는 내가 사는 것이지요.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살아 하나님과 나는 하나입니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고 평화롭고 자유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있고 내가 너를 다 알고 있다고 하십니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있다. 하나님이 나를 지으시고 이 땅에 보내신 것을 보는 ‘나’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나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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