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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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6/6/24(금)
IMG_9066.JPG (171KB, DN:40)
쿠바3일 : 20160615 아바나와 코히마르 해변  

● 쿠바3일 : 20160615 쿠바의 수도 아바나와 헤밍웨이의 코히마르 해변

All Inclusive 리조트 여행은 리조트 안에 있으면 안전하고 돈 안들고 쉬기에 그만이지만 어렵게 찾아온 쿠바가 아쉬워 차를 렌트를 해서 길을 떠납니다.
쿠바의 도로가 험하고 4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타이어가 견디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주저했지만 과감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호텔에 있는 현지 렌트카 회사에서 차를 빌렸는데 승용차가 비수기에 70쿡 정도하니 100불정도 하네요.
바라데로에서 아바나까지 6인 왕복 택시비만 300불 정도하는데 비용을 생각하면 나쁜 선택은 아니랍니다.

쿠바를 다녀왔다고 하니 캐나다에 계신 교민들도 위험하지 않느냐고 우려하는 말씀을 하는 것을 듣습니다.
남한에서는 적성국가로 쿠바가 분류되어 있어 쿠바에 가는 것을 모험처렴 여기는 분들이 아직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입니다.
미국보다 안전하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순박하고 친절하고 자신들의 삶에 성실하지요.
경찰들도 방문자들 편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가장 큰 특징이 사회안전망이고 윤리의식이지요.
쿠바의 경우 혁명 전에는 갓난아이들의 80%가 먹지 못해 사망했을 정도로 민중들이 가난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외세와 독재자들과 몇%의 부자들에게 엄청난 착취를 당하고 있었지요.
독립투쟁과 혁명 이후 무상 의료와 토지개혁이 실행되면서 쿠바가 변화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경제 봉쇄와 소비에트의 붕괴로 경제가 바닥을 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제 미국과 수교가 되고 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지금 쿠바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근심이 많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바램은 쿠바가 쿠바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수도 아바나를 보러 가지만 가는 길과 오는 길에 만날 현지 쿠바와 자연이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리조트의 풍성함과 달리 현지의 궁핍함을 말로 듣지만 내 생각은 그와 조금 다릅니다.
사회주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과 더불어 건강함이 그 안에 있지요.
또 쿠바라는 나라만이 가지는 정열과 순수에서 내 가는 길의  영감을 받고 싶은 기도가 내 안에 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 모든 농산물이 유기농이고 50년된 차들이 굴러다니고 헐벗었지만 사람들이 긍지와 자존감이 높습니다.
현실이 혁명을 무너뜨리고 있지만 그 처음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0년이나 지나 돌아온 유해를 안장한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이들의 기도가 그러하지요.

아침 일찍 예약한 차를 타고 길을 떠나려고 서두릅니다.
렌트카 체크를 마치고 출발하려는데 타이어를 점검하지 않아 다시 시간이 걸렸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길이라 타이어가 중요하지요.
그렇게 출발한 길, 곳곳에 경찰들이 안전을 위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긴장과 안심을 합니다.
바라데로에서 아바나 가는 길은 아주 좋습니다.
적당히 휴게소도 있어 쉬어갈 수 있는데 휴게소 마다 주차비를 받고 도로 사용료도 지불하라고 하네요.
길에 가득 찬 50년 넘은 올드카와 쌍발 오토바이, 마차들과 트럭을 개조한 버스들이 인상적입니다.
미국의 경제 봉쇄로 1960년대 차들이 굴러 다니고 있습니다.
현대 포니도 보았습니다.ㅎ
이 더운 날 에어컨도 없는 차들과 마차가 얼마나 더울까 안타까움이 들었지요.

관광지를 벗어나자 보이는 낙후된 건물과 집들이 마음을 쓸쓸하게 합니다.
사회주의 이상을 지키려는 의지와 경제 봉쇄로 인한 인고가 그대로 보여지네요.
도로 공사로 막힌 길을 돌아가느라 만난 시골 마을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오래된 정원을 만난 듯 반갑기도 합니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길거리 음식 맛을 보려고 했는데 그곳에서는 쿠바 달러를 쓸 수 없습니다.
내국인들이 쓰는 페소만 유통이 되네요.
페소를 바꾸지 못해서 아쉽지만 아바나까지 지나가야 했습니다.

아바나 시내, 고층건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도 죽은 도시처럼 관리되지 못한 웅장한 건물들이 유령도시와 같습니다.
과거의 영화(榮華)를 보는 했답니다.
자본의 힘이 찾아들지 못한 쿠바 경제의 현실이면서 자본이 들어오면 또 변해버릴 쿠바의 건강함이 아쉬움으로 남지요.
길거리에서 환전을 했는데 위조지폐가 섞여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아바나 시내에서는 쿠바 달러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찾아간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바다가재로 호사스런 점심식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고 푸짐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큰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기인 쿠바의 날씨를 만났네요.
금방 소나기가 그치고 태양이 내리쬐고 다시 비가 오는 가운데 아바나의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를 둘러보다 우연히 찾은 동네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인심 좋은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아바나인데도 쿠바달러가 아닌 쿠바페소를 받습니다.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곳이라 그렇습니다.
낡은 까페 양철지붕에 내리는 빗소리를 벗 삼은 시간이 또한 이색적이었지요.
그리고 다시 중심가로 들어가 쇼핑을 하고 바에서 음악을 듣고 여유로운 시간의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시내에서는 비록 복사본이지만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의 CD와 쿠바 전통음악 CD도 구할 수 있어 좋았네요.  

잠시 비가 멈춘 틈에 아바나 근교에 있는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의 영감을 받으며 낚시를 즐긴 코히마르 해변을 찾아 둘러보고 모히또 한잔의 풍류를 누렸지요.
헤밍웨이가 거닐었을 그 해변에 잠시 머물러 그 여운에 함께하고 쏟아지는 썬더 스톰을 뚫고 바라데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알차고 무사히 돌아온 하루에 감사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마치도 집으로 오는 길 같았지요.

내일은 체 게바라의 유해가 안치된 혁명 박물관이 있는 산타 클라라로 길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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