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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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5/2/1(일)
20140107 폴란드, 바르샤바  


아침, 거리를 걷다가 문을 연 커피집에 들어 가 치즈 케잌과 커피를 시킵니다.
홀로 여행자의 아침으로는 거하지만 오늘은 그.냥. 분위기에 있어 봅니다.
커피는 블랙인데 영어를 못 알아들어 우유를 넣어주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이쁜 폴란드 아가씨니까.ㅋ

바르샤바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도 위치를 확인 못했는데 남쪽인지 해가 일찍 떴습니다.
파리에서는 9시가 다되어야 밝았는데 이곳은 이제 7시가 조금 지나니 창이 환해져 누가 불을 킨줄 알았습니다.ㅎ
옆 침대 아가씨들이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샤워하는 소리에 고개도 못 들고 침대 속에 있다가 다행히 씻고 일찍 나가 나도 이층 침대에서 내려와 보니 아래 침대 총각은 바지와 옷을 다 벗어 바닥에 두고 담요로 거기만 가리고 엎드려 세상 모르고 자고 있습니다.ㅋㅎㅎ
캐나다 퀘벡 어느 호스텔에서는 한국 총각이 공동 샤워장에서 백인 아가씨가 팬티만 입고 나오는 것을 마주쳐 혼비백산했다지요.^^
간밤의 피로를 퍼지는 아침햇살과 함께 날리고 다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영하 12도의 바르샤바의 거리를 중무장하고 걷다가 어디서 점심 진지를 하고 공항으로 가면 될듯합니다.
삶은 충분합니다.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습니다.
우유 넣은 아메리카노도 좋습니다.
이른 아침 바르샤바 거리 커피점에 홀로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니 기적입니다.

이렇게 유럽 여행도 마무리가 되나 봅니다.
올드 타운을 걷다가 너무 추워 견딜 수가 없어서 레스토랑에 들어와 폴란드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고 커피 한잔에 몸을 녹입니다.
들어와 보니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네요.
그 날씨에 3시간을 넘게 밖으로 돌아 다녔으니 ‘내 안’으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도 들지요.
바르샤바 올드 타운 광장이 보이는 레스토랑에 혼자 앉아 폴란드 아가씨의 서빙을 받으며 품격있는 런치를 하리라 어떻게 상상했을까요?
이제 돌아가는 일상을 향한 나만의 의식을 치릅니다.
아직도 한기가 몸에서 나가지 않고 떨리네요.
기억납니다.
이 한기가...
이 한기와 함께 바르샤바의 올드 타운을 혼자 걸으니 '그것'이 더 잘 느껴집니다.
나만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이 흐릅니다.
지금입니다.

바르샤바 이렇게 많이 추웠습니다.
그래도 홀로 걷는 바르샤바 올드 타운의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걸으면서 고도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안은 보도 블럭 하나 하나, 낡은 벽돌에 창살 문틀 하나 하나가 가슴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외롭기도 하고 여전히 자꾸 주변을 둘러보지만 그래도 이래서 혼자 여행을 하나 보다 싶습니다.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혼자니 걸을 수 있고 내키는데 주저앉기도 하고 들어가고 싶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분에 넘치는 밥을 먹기도 하고 굶기도 하고...^^
이제 바르샤바 공항에서 토론토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다시 돌아가는 일상을 가늠해 봅니다.
빛을 안고 가득 안고 일상으로...^^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하니 체감온도 영하 29도가 맞이해 주시네요.ㅋ
함께 여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예수께서 주는 물을 마시면 두 번 다시 목마르지 않고 그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되고, 야곱의 우물의 물은 먹어도 다시 목마르게 된다 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하나는 안에서 밖으로 넘쳐나는 물이고, 다른 하나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물인 까닭입니다.
외부의 것, 바깥의 조건 때문에 내가 행복하게 되고 내가 기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변하고 내가 바뀌게 되면 모든 것이 이미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편이 바뀌어야 가정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뀌면 가정이 바뀌고 남편이 달라져 있는 것이지요.
여행을 하고 돌아온 일상도 변한 것은 없지만 내가 변해 있습니다.
그런 생수로 사는 일상, 그리고 지금입니다.

그리스도는 동정녀에게서 탄생합니다.
동정녀는 순결한 의식이지요.
생각을 뺀 사실의 세계,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뜻합니다.
그래서 처음이기도 합니다.
이제 유럽을 처녀로 만났습니다.
물론 늘 처음처럼 삶을 살겠지만 그런 처음은 두 번 다시는 없겠지요.
처음이 주는 설레이는 낯선 은혜를 충분히 만끽했습니다.
그리도 다음 만나는 은혜는 성숙하고 농익은 깊이가 있겠지요.

이제 할 일은 그렇게 처음을 기억하고 처음처럼 사는 일입니다.

1. 프라하 20141223 http://youtu.be/gby2QUMQY6E
2. 드레스덴 20141224 http://youtu.be/OOINHPb3RPE
3. 베를린 20141225 http://youtu.be/thnB0SIWnso
4. 베를린(2) 20141226 http://youtu.be/DTNCjwCyKtA
5. 쾰른 20141227 http://youtu.be/VZPMr3gpffY
6. 크뢸러 뮐러 20141228 http://youtu.be/V9IKOVpYrcY
7. 홈브로이이 20141229 http://youtu.be/5QYGVyYTIhM
8. 암스테르담 20141230 http://youtu.be/OEp8wr5dnmo
9. 롱샹성당 20141231 http://youtu.be/LT6m8PmuK_I
10. 오랑주뤼 퐁피두 오르세 20150101 http://youtu.be/eQwuFthXb9I
11. 오베르쉬아즈 20150102 http://youtu.be/0Kx9LLCeiPc
12. 사치갤러리 데이트 모던 20150103 http://youtu.be/9_JEiOnTfPc
13. 하이드 파크 서펜카인 20150104 http://youtu.be/MDjwE56gwrQ
14. 테이트 브리튼 20150107 http://youtu.be/QT8z0b0LBCQ
15. 프라하(2) 20150106 http://youtu.be/C0ILPVYpdqw
16. 바르샤바 20150107 http://youtu.be/uooQrmyhnMY

* 20141231~20150101 파리 새해맞이 http://youtu.be/JMLmSo8FeSU
* 롱샹성당 동영상 http://youtu.be/3YWdxgFmNtg
* 케테 콜비츠 http://youtu.be/Jya2SK2TI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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