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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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5/1/30(금)
20140106 체코, 프라하 - 폴란드, 바르샤바  


아직 런던입니다.
여전히 해리포터에서 익숙한 영국 악센트가 정겹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 시간으로 새벽 1시 30분에 공항 오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텅빈 공항 대합실에서 컵라면 하나 끓여 먹고 의자에 앉아 눈을 붙였다가 프라하 가는 항공사 데스크가 오픈 하자마자 짐을 부치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와 커피를 마시며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홀로 여행하는 하루, 또 다르게 많이 배우고 있네요.
'직진본능'으로 테이트 갤러리를 찾아가는 길의 해프닝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빅토리아역에 짐을 맡기고 룰루랄라 딴 짓을 하다가 공항 가는 11시30분 표를 사서 짐을 찾으러 가니 10분 전에 라운지 문을 닫아 버린 겁니다.
이런 오류지식으로 사는 내 모습을 보았고 일에 철저한 것 같으면서 내 일에는 허술하고 허당이고 점검하고 준비하는데 게으른 나의 헛 점을 봅니다.
비행기 못 탈 뻔했습니다.
유럽에서 미아 될 뻔했어요. ㅎ
내심 좋으면서도 당황해서 사방 팔방으로 노란 옷을 입은 직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니 그 한밤중에도 영국 사람들이 친절해서 잘 도와주네요.
이 문제의 좋은 점은 덕분에 런던을 한층 더 깊이 경험하고 영국 사람들과 한 마디를 더 해보았다는 거? ㅋㅋ

유럽도 그랬는데 런던도 화장실에 동전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재는 저울이 있어 참 친절하다 여겼는데 짐을 한번 재는데 1파운드, 우리 돈으로 2000원입니다. 헐~
공항 와이파이... 45분 쓰니 돈을 내랍니다.
어지간해서는 2만원 밑으로 밥을 먹을 수가 없구요.
런던에 사는 분들 어찌 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방문객이라 팁이 없어 바가지를 쓰고 다니는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ㅎ
참 환전도 조심해야 합니다.
당연히 정당하게 거래해주리라 믿고 환전하면 환율에 수수료에 독박을 쓰게 된답니다.
그렇게 런던의 마지막 아침입니다.

어제 밤 뮤지컬 Wicked를 보면서 남는 두 대사가 있습니다.
이것도 미리 공부하고 갈껄 공연의 내용을 모르고 가서 흐름을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내내 가슴을 울려주었어요 .
"Look positively!"(긍정적으로 봐)
"Looking at things another way"(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자)
이왕에 바라볼 바에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물을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자는 그녀의 고백이 런던의 아침에 가슴을 울려줍니다.
고맙습니다.
아마도 이 글이 런던에서 올려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항 와이파이가 더 이상 안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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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시간여 비행을 하고 프라하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습니다.
여기서 8시간 후에 바르샤바로 가서 20시간을 대기하고 토론토로 갑니다.
하늘에서 이틀을 보냅니다.
6시간 동안 프라하 시내를 다녀올까 공항에 머물까 생각 중입니다.
흐린 하늘 아래 카를교를 한번 더 보고 올까요?^^
그러다 이번에 비행기 진짜 못 탈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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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카를교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왼쪽 오른쪽 위쪽에서 보았어요.
카를교 양쪽 다리에서, 그리고 카를교 앞에 있는 탑에 입장료 내고 올라갔지요.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사실 한국 돈으로 입장료가 5000원 정도)
프라하, 천년의 역사답게 독특한 분위기 있는 도시입니다.
낯설지 않고 온화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운이 가득하네요.
두번째 가니 왠지 더 정겹고 또 5000원 미만의 밥이 수두룩...ㄹㄹ
비밀인데 노점에서 ‘랑고세’라는 튀긴 빵에 치즈 얻은 체코 음식 파는 체코 아가씨가 넘 이뻐서 그거 사먹음서 30분이나 그 옆에서 서성 거렸답니다.
아, 말도 붙여 보았어요.
진정으로 아무 것도 의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일어나니 일이지요.^^
젊은 친구가 추운 난전에서 허름한 모습으로 빵을 굽는데 마음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또래 아이들은 화장하고 치장하고 놀러 다닐텐데, 그렇게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아가씨의 시선, 마음은 어떨까 또 헤아려집니다.
또 그냥 빵 굽는 모습이 이뻤어요.
옆에 멋지게 차리고 다니는 체코 아가씨들은 눈에 안 들어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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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무사히 공항으로 돌아와 1시간 반의 비행으로 폴란드에 도착했습니다.
바르샤바에 오니 갑자기 춥습니다.
프라하는 따듯했는데 낯선 탓일까?
분위기가 있는 것일까?
프라하는 세련되고 바르샤바는 투박합니다.
한결이가 3년 입고 작아서 못 입겠다고 내 놓은 캐나다 구스를 세탁해서 입고 왔는데 바르샤바에서 구스가 제 값을 했습니다.
구스 없이는 못 다녔을 것 같아요.
밤 1시가 넘어 호스텔에 도착해 집을 풀고 따뜻한 호스텔에서 꼼짝을 하기 싫었지만 그냥 떨치고 나왔더니 또 좋습니다.
분위기가 프라하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밤 12시가 다 되는 시간에 낯선 도시에서 혼자 KFC 치킨을 뜯으면서 콜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잠시지만 떠나 있는 자리에서 명상에 듭니다.
참, 폴란드 아가씨들은 진짜 인형 같네요.^^
바비 인형 같은 체코 아가씨들 하고는 다르지만 톡 쏘는 매력이 있습니다.

바르샤바에 20시간을 머물고 토론토 행 비행기를 탑니다.
프라하에서의 6시간도 꽉 차게 썼으니 바르샤바에서도 그렇겠지요.
여행을 빨리 마치고 싶은데 아직 할 여행이 남았나 봅니다.
지구별 여행도 그러하겠지요.
아직도 길을 가다가 자꾸 옆을 돌아봅니다.
누굴 찾는 걸까요?
그러다 깜짝 놀랍니다.
이제 혼자 가는 길인데요....ㅠ

다시 호스텔에 돌아오니 침실에 불이 꺼져 있고 곤한 여행들은 다들 잠들어 있습니다.
유럽의 낡은 아파트를 개조해서 호스텔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이런 육중한 건물에는 누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제가 자게 되었네요.ㅎ
너무 추운 밤에 정신없이 들어와 룸메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잠만 자고 아침에는 나가게 되었지만 남녀 믹싱 룸이어 여자 분들도 옆 침대에 자고 있는듯...
코 고는데 어쩌나? ㅎ
며칠 만에 침대에 누워서 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만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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