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20131010 : 알곤퀸 비지터센터, 오픈고우 레이크 (a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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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2013/10/22(화)

20131010 : 알곤퀸 비지터센터, 오픈고우 레이크

캐나다 온타리오의 알곤퀸 공원은 주립공원이지만 크기가 경기도만하다고 합니다.
록키 국립공원이 남한 크기라고 한다면 비교할만하지요.
호수의 나라인 캐나다 답게 호수가 절경인 곳입니다.
카누를 타고 몇시간만 들어가도 무인지경, 이곳에 카누타고 들어가 캠핑을 하면 곰과 늑대와 살다가 나오는 거지요.ㅎ
무인지경 호수에서 수영하다가 누드 족들과 마주치기가 쉽상...ㅎ
이날도 이 큰 공원에 나밖에 없었답니다. ^^
이곳에서는 며칠 캠핑을 하고 트레킹을 해야 하는데 두어시간 머물다 나왔네요.ㅠ

알곤퀸 공원 비지터 센터의 전경입니다.

알곤퀸 공원은 천혜의 자연공원입니다.
호수가 습지가 되어가고 습지가 숲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진행되어 가는 곳 인공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림 같은 환경이지요.
보통은 알곤퀸 공원을 관통하는 HWY60번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알곤퀸을 보는데 사실은 이곳에서 카누를 타고 숲으로 들어가 며칠 캠핑을 해야 알곤퀸이 맛을 봅니다.
아니 적어도 몇몇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어서라도 숲 깊이 가보면 다릅니다.
저는 산이 없는 온타리오지만 알곤퀸에서 지리산의 능선을 걷던 그 기운을 맛보아 참 좋습니다.
캐나다 서부의 록키가 한국의 설악산과 금강산 같다면 이곳 동부의 알곤퀸은 지리산 같습니다.

특히 이곳 오픈고우 레이크는 일반인들이 카누를 타기에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보통은 공원 서쪽에 있는 카누 레이크에서 카누를 타는데 저는 동쪽에 있는 이 오픈고우 레이크가 참 좋답니다.

내가 양로원 일을 하는줄 알았습니다.
내가 어르신들을 돕고 사는줄 알았습니다.
내가 땀흘려 힘들게 일해서 내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양로원 일을 하는 덕분에 내 삶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돌아보는 어르신들이 덕분에 나의 하루가 힘차게 시작됩니다.
그런데 내게 사랑을 주시는 이들 덕분에 나의 일상이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느라 며칠 바깥에서 지내다가 새삼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냥 잠자고 일어나니 내 아침도 챙겨먹을 기운이 없고 밥과 물도 목으로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내가 쓸고 닦을 양로원이 없으니 하루의 리듬이 엉망이 되고 내 마음이 염려와 근심과 원망으로 더러워져가고 있었습니다.
내게 사랑을 주시는 어르신들과 함께하지 않으니 생기를 잃어가고 눈을 들어 파란 하늘과 흰구름과 붉은 단풍을 보는 여유도 사라져갔습니다.

이렇게 덕분에 살아가는 감사를 만나고 또 이제 다시 홀로 있을 때도 더욱 기쁨이 넘치는 자리로 가 봅니다.
봄의 활기를 맞고 열음의 뜨거움을 넘어 가을의 여유 속에 겨울의 독함도 만나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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