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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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20/2/18(화)
20190616_143016.jpg (304KB, DN:7)
20190616(#남미 48일) 마추픽추를 향한 머나먼 길  


● 20190616(#남미 48일) 쿠스코(Cusco) -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 성스러운 계속 투어 : 마추픽추를 향한 머나먼 길

남미여행을 준비하며 미리 예약을 하고 시작한 것이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과 페루의 '마추픽추'였습니다. 마추픽추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큰 어려움이 없는데 마추픽추를 내려다보는 와이나픽추는 인원 제한이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야 했지요. 그런데 그 후 알게 된 것이 잉카 트레일입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기차나 버스로 가지 않고 4박5일, 혹은 5박6일 잉카 시대에 만들어진 트레일을 걸어서 가는 여정이지요. 미리 알았으면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잉카 트레일을 걸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잉카 트레일도 하루에 걸을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6개월 전에 마감이 된다고 합니다. 잉카 트레일 말고도 자전거, 래프팅 등등 복합 스포츠를 하며 며칠에 걸쳐서 가는 투어가 있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근처인 오얀타이탐보까지 '성스러운 계곡 투어'로 가서 쿠스코에 돌아오지 않고 오얀타이탐보에서 남아 마추픽추로 가는 코스입니다.

쿠스코 근교투어인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오얀타이탐보에서 오후 3시경 마무리되고 다시 쿠스코로 돌아옵니다. 쿠스코로 돌아가지 않고 오얀타이탐보에서 기차를 타면 1시간 반 정도면 마추픽추로 가게 되지요. 나는 오얀타이탐보와 마추픽추를 더 느끼고 싶어서 오얀타이탐보에서 이틀을 자는 일정으로 계획했는데 잘한 건지는 해보아야 알겠습니다. 오얀타이탐보에서 오후 4시 기차로 마추픽추 아래 마을 아구아스 깔리엔테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마추픽추를 보고 바로 쿠스코로 가는 여정을 세우거나 쿠스코에서 새벽부터 서둘러 당일치기를 할 수도 있답니다.

아침 7시 반에 시작하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 시간에 맞추어 마추픽추로 가는 짐을 따로 챙기고 나머지 짐은 숙소에 맡기고 출발합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가 뭔가 했는데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사이의 계곡을 탐방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잉카 유적지죠. 어제까지 쨍하던 날씨가 구름이 많아지면서 비까지 뿌립니다. 마추픽추가 비와 구름으로 나를 맞이할 모양입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피삭(Pisaq)이라는 유적지인데 어제 본 모라이와 같은 계단식 농경 지대와 신전, 무덤이 있는 유적이었습니다.

피삭은 모라이보다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정상에 올라보니 잉카 트레일이 길게 펼쳐 보입니다. 저 길을 걸었어야 했는데요. 가이드 말로는 잉카인들이 티티카카 호수에서부터 물을 끌어들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발 3500미터의 샘물이 건기에도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는 것은 신기했습니다. 잉카인들은 티티카카 호수에서부터 쿠스코까지 와 부족들을 통합하고 통합한 부족들의 기술과 지식과 문화를 습득해 30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다고 하지요.

또 피삭에는 산꼭대기에 구멍이 뚫린 형태로 무덤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미라들이 3000구 이상 발견되었는데 모두 쪼그리고 앉은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는 잉카인들에게 죽음은 새로운 차원으로 가는 것이어서 어머니 뱃속에서 있었던 모양으로 미라를 만들었던 것이라지요. 그래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꼭대기에 무덤을 조성한 것 같습니다. 피삭을 보고 이동하면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오얀타이탐보입니다. 스페인에 의해 잉카가 마지막으로 무너지는 곳이기도 한데 산 전체를 거대한 요새로 만든 모양이었습니다. 피삭이나 모라이 같은 용도이기고 하지만 산꼭대기에 거대한 돌을 끌어올려 신전을 만든 것은 잉카인들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잉카 문명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선물과 같은 곳이 오얀타이탐보네요. 아름다운 산 위의 마을 오얀타이탐보, 스페인이 이곳을 정복하고도 불행 중 다행으로 유적을 파괴하지 않아 오늘 후손들이 그 흔적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일 보게 될 마추픽추는 스페인의 손이 닿지 않은 숨겨진 곳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하루가 오고 가며 그 날이 오고 있습니다. 이 먼 길을 내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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