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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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12/11(수)
20190516_104422.jpg (282KB, DN:44)
20190516(#남미 17일) W트레킹 2일 : 기적 같은 길  


● 20190516(#남미 17일)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 2일, 라스 토레스(Las Torres) 캠핑장 – 프란세스(Frances) 산장(14km) : 기적 같은 길

빗소리 듣는 텐트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에 별이 가득합니다. 다행이지요. 어둠 속에 삽을 들고 나가 볼 일을 본 후 준비된 아침식사를 하고 밤새 비를 맞은 텐트를 걷습니다. 그렇게 출발한 하루는 정말 기적 같은 길입니다. 산 위에서 바라본 호수가의 길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호수가를 따라 걷는 길이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비도 오지 않고 걷고 즐기기에 충분한 길이었지요. 칠레의 가을빛이 참 곱습니다. 말이 멈추고 왜 사람들이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을 갈망하는지 그 진수를 봅니다. 들을 만나고 빙하와 산을 만나고 호수를 만나고 호수에 비친 산을 만나고 가을이 깊어가는 색을 만나며 종일 아름다운 길을 걷습니다. 먹고 자고 싸고 씻는 일의 불편을 감수하며 얻는 신비입니다. 그런데 불편에 잠겨 힘든 일에 매여 있다면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트레일의 산장과 캠핑장이 다 문을 닫았는데 회사에서 운영하는 트레킹 팀이라 프란세스 산장의 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밤은 텐트가 아닌 산장의 도미토리에서 잠을 잡니다. 물론 전기나 기타 시설은 없구요. 우리 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퓨마가 나타날 법하네요. 이런 고원의 호숫가를 어떻게 찾았나 모르겠습니다. 칠레, 이국이 맞는데 여기가 지구별인지 꿈만 같습니다. 이런 하루의 선물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서보는 하루입니다. 자연이 그러하듯이 그는 한번도 나를 떠나신 적이 없지요. 내가 눈을 들기만 하면 그는 언제나 나와 함께 내안에 내가 그 안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에게로 더 가까이 물소리와 새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동산입니다. 내일은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멀리 걷는 길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아야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 하는데 내일 마지막 그 길을 보기를 빌며 하루를 닫습니다. 그렇게 걷고도 며칠째 씻지를 못하고 양치질도 못한 자연인인 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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