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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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11/6(수)
20190503_100728.jpg (235KB, DN:4)
20190503(#남미 4일) 포스도이과수 - 푸에르토이과수  


● 20190503(#남미 4일) 포스 도 이과수(Foz do Iguasu) -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u) : 나이아가라는 차도남, 이과수는 짐승남!

어제 밤 12시가 다 되어 이과수 공항에서 나오니 내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호텔 직원이 나와 있습니다. 그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요.ㅎ 그런 대접은 처음 받아 봅니다. 리오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늦어 포스 두 이과수의 숙소를 고심했습니다. 공항 근처의 호텔이 위치가 좋아 선택했는데 40불이어서 내 여행에 너무 호사인 것 같아 주저되어 센트로 쪽에 30불 정도로 호텔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밤늦은 시간이라 공항 셔틀 서비스를 부탁하니 10불을 더 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전 호텔은 무료 셔틀 서비스이구요. 그래서 한 선택인데 참 잘했습니다. 공항과 국립공원이 가까워 아침에 걸어서 폭포를 가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니 교통비가 절감이 되고 짐도 호텔에 맡기고 가니 공원에서 락커 비용도 아낄 수 있었지요. 또 막상 아르헨티나 가는 길에 센트로를 가보니 그냥 시골 마을이 아닌 겁니다. 왔다 갔다 하루를 다 보낼뻔 했습니다.

내 여행 중에 가장 럭셔리한 숙소에 밤늦게 도착하고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해 충분히 누리지 못해 아쉽지만 서둘러 잘 차려진 아침진지를 하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폭포를 향해 걷습니다. 아마존의 향이 가득한 정글 느낌이 해안가 도시 리오와는 또 다릅니다. 공원입구에 8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표 사는 줄이 깁니다. 그런데 줄지 않구요. 나올 때는 줄이 없어 생각해 보니 공원 오픈이 9시라서 일찍 와서 오래 기다렸네요. 오늘 같은 날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고생합니다.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아마존의 벌레들이 엄청 달려듭니다. 썬 크림은 준비했는데 벌레 약은 준비 못해 벌레 약을 뿌리는 사람들이 막 부러웠습니다. 한번 쓰자는 말은 못하구요.

이과수 폭포의 규모는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3대 폭포 중 나이아가라와 빅토리아를 합친 것보다 크다니 나이아가라를 수백 번 다닌 나로서는 그 감동이 어떨까 궁금했지요. 일단 공원 규모와 분위기에 압도를 당합니다. 나이아가라는 도시 분위기인데 이과수는 정글 분위기지요. 사실 서로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나이아가라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라면 이과수는 ‘짐승남(짐승 같은 남자)’이라고 할까요? 아마존 정글의 엄청난 물이 다 흘러내리고 있다고 보면 되지요. 안내를 잘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과수는 폭포가 280여개라고 합니다. 그것도 아르헨티나 쪽에 분포되어 있구요. 사실 아르헨티나 쪽에서 보는 폭포가 더 웅장하다고 하는데 내일 가보면 알겠지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폭포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걷는 도중에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답니다. 감사하게 날씨와 햇살도 딱이었구요. 폭포 아래로 가는 보트 투어는 악마의 목구멍이 있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트래킹으로 만족합니다. 브라질 쪽 폭포 투어는 3시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시 걸어서 호텔로 돌아와 오랜만에 빵빵한 와이파이 덕을 보며 영상을 올리고 짐을 찾아 아르헨티나로 가기 위해 포스 두 이과수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가도 가도 터미널이 나오지 않습니다. 느낌상 버스로 1시간은 간듯합니다. 브라질의 크기를 만만히 볼 수 없음을 절감했지요. 그리고 다시 아르헨티나 가는 버스 찾아 삼만리... 바로 옆에 있는 정류장을 못 찾고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헤매었답니다. 택시 기사들에게 길을 물었더니 택시로 가자고 합니다. 60헤알에 국경 수속까지 도와주겠다구요. 그 말을 들을 껄 그 때는 몰랐다지요. 하루가 이리 길어질지 누가 알았을까요? 8헤알 정도를 주고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를 가는 'Easy Bus'를 물어물어 탔는데 그것이 실수였습니다. '리오 우르과이' 버스는 자주 다니는데 이 버스는 자주 오지를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여권심사를 받기 위해 내리고 다음 버스를 타라고 했는데 다음 버스가 2시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습니다. 국경 땡볕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우버를 다시 불렀다지요. 그런데 이 우버도 계속 취소가 되는데 국경을 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몇 번 취소 끝에 한대가 와 국경을 넘었는데 인터네셔날 서비스라고 50헤알을 더 달라고 하네요. 길에서 너무 지쳐서 싸울 기력도 없고 말도 안 통하고... 달라는 대로 주고 말았답니다. 택시를 탔으면 돈은 돈 대로 든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텐데요.

이렇게 관계하며 길에 서보니 걷는 순례가 오히려 내게는 쉽습니다. 힘이 들어도 그저 걷기만 하면 되니요. 그런데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길은 단순하지 않고 늘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여기서 지치지 말아야 하는데요. 아르헨티나 숙소에 도착해 밥을 해 먹을 기력도 사먹을 기력도 없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겨우 씻고 정신을 가다듬어 마을로 나가 환전을 하고 내일 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야간 버스와 아침에 이과수 폭포 왕복 버스를 예약하고 한숨을 돌립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찬란한 석양을 마주하고 감동하는 나입니다. 이제 어두워 아무 할 일이 없는 아르헨티나 시골에서 잠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직은 다른 여력이 없어 명상과 기도 가운데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겠습니다. 이제 내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이르면 가을이고 땅 끝 우수아이아로 가면 다시 겨울이겠네요. 며칠 더웠습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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