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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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2/18(월)
20190208_180235.jpg (210KB, DN:14)
2019 로욜라 하우스 8일 피정 셋째날 : 침묵(Silence)  
● 20190209 셋째날 : 침묵(Silence)



로욜라 하우스에서 침묵 이틀째, 찾아오는 압력은 상상도 못한 지루함입니다.
TV, 라디오, 컴퓨터, 전화기, 신문...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이 맡겨진 24시간은 불안과 방치된 어색함에 가까운 느낌까지 안겨줍니다.
세끼 꼬박꼬박 시간에 맞추어 차려진 밥상은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되고 하루에 한번 미사와 안내자와 만남 외에는 내가 알아서 하니 자유와 방종 사이에서 서성입니다.
가뜩이나 긴 겨울밤이 더 길지요.
그런데 잠은 왜 이렇게 오는지 밤새 8시간도 넘게 자고 아침을 먹고 또 졸음이 쏟아져 잠이 들어버립니다.
토론토만 오면 밤이고 낮이고 잠만 자는 아느님이 드디어 이해가 됩니다.ㅎ
그리고 점점 압력이 되면서 내가 살아온 모습이 보여지네요.
안내자와 만나면서 알아지는 것은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가 피정 초반에 마주하는 이심전심인 듯합니다.
그런 시간을 바깥으로가 아닌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 하나님의 현존으로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삼으라는 안내지요.
고요히 있는 침묵으로 더 민감해지고 깨어서 그 사이에 무언가 찾아오면 그것으로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어 가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Doing(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Being(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를 하라고 하면 무엇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빠져버리지요.
채플로 가서 손을 모으고 단정히 앉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거나, 명상을 하거나, 성경을 읽거나 그런 행위를 해야만 한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최고의 기도는 그저 있음으로 깨어 있는 것이랍니다.

나도 이미 머리로 알고 그렇게 가르쳤지만 8일의 피정에 직면하면서 나로서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도전, 잠을 많이 자는 도전... 그렇게 있어 보는 피정을 하고 있습니다.
또, 내 생각을 내려놓고 ‘Being(존재, 있음)’에 맡겨 보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안내자는 거듭 왜 8일 피정에 들어왔는지를 묻습니다.
내가 왜 왔지?
이렇게 피정을 하는 이유를 알아차립니다.
사실, 20년 전 한국에서 경험했던 8일 이냐시오 영신수련은 안내자가 꼼꼼한 계획에 따라 성경본문을 주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나누고 점검하고, 하루에 3번 명상을 함께 하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뭔가를 배우고 가르치는 피정을 상상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그동안 교회에서 그리고 프로그램으로 해온 수련이 그랬으니까요.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압력을 넣어 꽉 찬 계획표를 만들고 거기에 맞추어 움직이게 했으니 말입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침묵 속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피정이 나에게는 더 큰 압력입니다.
침묵입니다.

다음은 <<로욜라 하우스>>의 침묵에 대한 안내를 번역해 본 것입니다.

침묵 피정을 하면서 무엇으로부터 떠나고 무엇을 시작하고 있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그 대답은 단순합니다.
당신은 살고 있던 세계에서 오는 수많은 소음들을 떠나고 이제 내적 여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기에서 당신의 가장 깊은 진실을 볼 수 있도록 당신을 이끄시고 당신의 눈을 뜨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름은 아주 친절하십니다. “잠잠하라. 내가 하나님임을 알라.(시편46:10)”
만일 당신이 침묵에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그 안에 들어가면 하나님은 치유와 사랑의 길로 당신에게 찾아오실 것입니다.
이 경험은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대화중에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부각되면 당신은 더 집중해서 듣겠지요.
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이는 하나님이 친구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의식 안에 무언가를 가지고 오실 때, 당신은 하나님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렇게 당신은 하나님과 당신 자신에 대해 동시에 배워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침묵 안에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보도록 허락하신 것들에 대해 하나님과 대화하며 듣도록 하는 것이 침묵이지요.
만일 당신이 소음 가득한 환경이나 다른 일들을 바쁘게 하느라 바쁜 와중이라면 당신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들에 관심을 둘 수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로욜라 하우스에서 내내 고요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로욜라 하우스의 침묵은 말과 행동을 다 포함합니다.
이 침묵은 다른 것들에 관심이 가도록 하는 여러 행동들, 즉 일, 컴퓨터, 타블렛, 휴대폰, 신문, TV, 라디오, 음식 준비, 쇼핑 등으로 일어나는 소음들을 두고 떠난 사람들이 만들어 냅니다.
행동의 침묵은 당신이 이곳에서 어떻게 지내는 것에서 보여 집니다.
조용히 걷고, 문을 소리나지 않게 살며시 닫고,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않고, 밤에 물소리를 작게 내고, 휴대폰을 끄고, 이메일이나 다른 소셜 네트워크 등을 멀리하도록 권합니다.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당신 자신에게 상을 주고 있는 것이고 다른 피정자들에게도 선물을 베풀고 있는 것입니다.
친구나 배우자와 같이 오셨다고 해도 가장 좋은 것은 서로 홀로 고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눅18:35~43으로 드리는 나의 기도

한 눈먼 사람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길은 가라고 있는데 그 길에 주저앉아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지요.
그러니 구걸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구걸하며 살고 있는 인생, 눈이 멀어서 그렇습니다.
눈을 뜨고 싶습니다.
눈을 떴다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었을 것이고 앉아 있지 않고 걸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적어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묻습니다.
나는 로욜라 하우스 8일 피정에 대해 15년 전에 이미 들었지요.
그렇게 귀를 열어 듣고 있었고 듣는데 그치지 않고 입을 열어 물었습니다.
뭐하는 곳이지?
그리고 와 보았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친절하게 일러줍니다.
내 구걸을 받아주는 좋은 이웃들입니다.

예수가 지나가고 계십니다.
예수는 지금 나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고, 자연이고, 일어나는 일들이지요.
그래서 나는 소리를 칩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지만 더 크게 소리칩니다.
하나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죄인인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러자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물으십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주님 내가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주십시오.”
예수는 나의 믿음이 나를 구원하였다고 하면서 눈을 뜨라 하십니다.

예수는 멈추시고 나에게 물어주시고 그것을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나는 눈이 멀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는 사람이구요.
이제 눈을 뜨고 길을 걷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 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나의 믿음이 나를 구원합니다.

A man was sitting by the roadside begging.
A road is a place to walk, not sit, but he was sitting and begging because he was blind.
If he could see, he would not be the one to sit and beg, but the one to give to those in need.

However, happily this man could still hear people passing by; he would ask them what is happening in this world.
15 years ago, I first heard about the 8 day retreat of Loyola house.
Just like the blind man,
Now I asked, "What is this place?".
It took me 15 years but I finally stood up to go to the Loyola house.
When I arrived, I understood what they did here and they guide me to the centre of God.
Thank you for very kind my neighbour.

Now Jesus is passing by me.
Jesus is the people and the nature and the event that is passing by me.
So I ask and shout, “Jesus, have mercy on me!”
Jesus stand still and ask me,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I do not hesitate to say, “Let me see again, I want to know who I am.”
Jesus say to me, “Receive your sight; your faith has saved you.”

Jesus is the One who is passing by and standing still and asking and hearing.
I am a blind who is sitting by the roadside begging.
Now I want to see again, discover myself, and walk my way.
As Jesus said, my faith has saved me.

GOSPEL CONTEMPLATION(복음 묵상)

우리의 상상력을 사용해서 예수에 대한 복음서의 이야기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1. 짧고 함축된 이야기가 있는 본문을 선택합니다.

2. 긴장을 풀고 하나님의 현존 앞에 서 봅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특별한 은사나 당신이 찾고 있는 특별한 은혜를 요청합니다.

3. 본문을 서너번 읽어 봅니다. 읽는 사이에 30초 정도 정지하면서 복음 이야기가 당신을 붙잡도록 합니다. 복음이 당신의 상상에 스며들고 장면이 살아 움직이도록 말입니다.

4. 그리고 성경을 잠시 옆에 두고 그 장면에서 일어난 일을 보며 당신을 그 장면으로 들어서게 합니다.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봅니다.

5. 이제 당신에게 보여진 그 장면에 당신이 참여해봅니다. 이야기 속에 있는 사람들과 일어난 일을 살펴봅니다. 전해진 말씀을 들어봅니다. 대화와 전개되는 일들... 어떤 것이든 당신의 모습을 발견한 그 사건의 일부가 되어 보는 거지요.

6. 사건과 사람들과 말씀들에 당신을 놓아두고 당신의 모든 존재가 거기서 영향을 받고 감염이 되도록 합니다. 다음 기도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당신의 기도 경험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려 봅니다.

7. 기도를 마친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돌아봅니다.

<복습>
1. 어떤 본문을 선택했나요?
2. 기도 안에 나는 누구였나요?
3. 다른 배역들과 나는 어떻게 관계하며 반응했나요?
4. 예수와 나는 어떻게 관계하며 반응했나요?
5. 이 모든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느꼈나요?
6. 나의 삶과 예수와의 관계와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어떤 의미들이라고 생각하나요?

<요청할 은사> 당신의 삶에 예수님의 현존에 대한 알아차림과 당신을 향한 그분의 사랑을 요청합니다.

<본문> 막4:35~46, 눅17:11~19, 눅18:35~43, 막6:45~52, 눅13:10~13, 막1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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