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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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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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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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떼제 공동체 여섯째날  


● 20151113 떼제 여섯째날

독일에서 온 한 분이 하나님이 사랑이시니라면 사람들을 범죄하게 내버려 두시지 않으셔야 하지 않느냐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강제로라도 죄를 짓지 못하게 막으실 것이라는 물음이지요.
하나님이 어떻게 이런 비극을 내버려 두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다시 가만히 돌아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다 하지 않으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입니다.

선택과 책임과 자유는 하나님의 형상 중 가장 큰 부분이지요.
그리고 자기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자유로운 사람의 길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은 그런 자유를 주셨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아파도 하고 기뻐도 하고 슬퍼도 하고 실수도 하고 성공도 하고 사고도 나고 방황도 해 보는 것이지요.
그런 경험을 하는 나를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 정부는 역사 교과서를 하나로 하겠답니다.
그것도 정부가 편집자가 된 국정으로 역사를 쓰레기로 만들겠다구요.

예수께서는 유월절 마지막 식사 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보낸 자가 보냄을 받은 자보다 크니 보냄을 받은 자도 보낸 자처럼 그렇게 하라고 하셨지요.
손수 어떻게 살라는 것을 몸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실제로 몇 해 전 부활절에 떼제에서 수사들이 수 천 명의 방문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의 감동은 참가자들 사이에 지금도 생생히 전해집니다.
그리고 그들도 가서 가족과 이웃과 일터에서 그렇게 하는 거지요.

묻습니다.
오늘 예수가 우리 가운데서 세족식을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당시에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면 오늘은 그것이 어떤 일일까 말이지요.
떼제의 로제 수사는 자주 수사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수사들은 영적 지도자들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라구요.
잘 들어주는 것, 그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는 것입니다.
오늘 어떤 강의나 수련 후에 스승이 제자들에게 절을 하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제자들이나 학생들이 절을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 순간 일어나는 감동이 있습니다.
가서 절을 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었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친절하기, 다 거저주고도 더해서 주고 싶은 마음이지요.

이제 나도 듣는 사람이 되기로 합니다.
말하고 가르치기보다는 들어줍니다.
절을 받기보다는 절을 합니다.
발을 씻겨달라고 하기보다는 발을 씻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는 말씀합니다.
"If you do them, you are blessed."
그리하고 나면 복을 받습니다.
해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금요일 저녁 기도회와 내일 토요일 저녁 기도회는 특별한 떼제 의식이 있습니다.
십자가상을 바닥에 눕히고 거기에 이마를 대고 기도합니다.
가지고 온 짐을 다 십자가에 내려놓고 예수께 맡기는 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는 다 나에게 오라고 하셨지요.
그의 짐은 가볍다구요.

저는 이런 의식에 익숙하지 않지만 왔으니 일단 해봅니다.
막상 이마를 십자가에 대려니 너무 지고 있는 짐이 많고 무겁습니다.
내가 다 하려하고 다 책임지려한 또 다른 그것들, 이제 내려놓습니다.
또 이제 내려놓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루어갈지를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길의 법칙을 통해 생생히 알아가겠지요.
아마도 그것은 짐을 지고 있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럴 거예요.
하지만 길은 가보아야 알겠지요.
내가 길 위에 무엇을 만나고 거절하고 경험할지요.

내일 토요일 저녁 기도회 뒤에는 촛불의식이 있습니다.
오늘 금요일 나의 짐을 십자가에 내려놓고 죽어서 다시 부활하는 거지요.
가야할 길, 산티아고를 미리 만납니다.
그리고 이제 '까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에서는 인생을 미리 만나겠지요.
그렇게 떼제의 일주일이 어느새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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