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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앨범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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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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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떼제 공동체 셋째날  


● 20151110 떼제 셋째날

“전도자는 말한다. 모든 것이 헛되고 무가치하며 의미가 없으니 아무것도 소중한 것이 없구나. 사람이 평생 동안 수고하여 얻는 것이 무엇인가? 세대는 왔다가 가지만 세상은 변함이 없구나. 해는 떴다가 져서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되돌아가며 바람은 남으로 불고 북으로 불다가 돌고 돌아 다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도 바다를 다 채우지 못하며 그 물은 강으로 되돌아가 다시 바다로 흐른다. 만물의 피곤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니 사람이 아무리 많은 것을 보고 들어도 만족함을 모르는구나. 전에 있던 것도 다시 있을 것이며 이미 한 일도 다시 하게 될 것이니 세상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다. ‘보라, 이것은 새 것이다’하고 말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으니 앞으로 올 세대들도 우리 시대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수고하여 실제로 얻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지워 주신 무거운 짐을 보았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때를 따라 아름답게 만드시고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사는 동안 기뻐하고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사람이 먹고 마시며 자기가 수고하는 모든 일에 만족을 느끼는 이것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되었다.”(전도서)

오늘 아침 떼제의 성경 본문이 나를 슬프게 하고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나는 낙관주의자인가 비관주의자인가란 물음 앞에 할 말이 없습니다.
내 의식의 수준에 따라 그것이 달라지니 말이지요.
내 생각에 갇혀 있을 때는 한없이 염세적이지만 내 생각을 넘어서는 아무 것도 없기도 합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언제 헛되고 헛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느냐는 물음 앞에 또 다시 생각이 많아집니다.
모든 것이 반복입니다.
35년 전에 정권의 안정을 위해 수 천 명이 폭도로 학살당했는데 35년 후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채로 수장 당했습니다.
그리고도 무능하고 부정한 권력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소리만 되풀이합니다.
적어도 진실은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지요.
해외에서 교포 한명이 테러를 당해도 대통령 탄핵 하려던 자들이 아닌가요?
40년 전에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며 유신독재 체제를 공고히 한 아비를 따라 그 딸은 또 다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합니다.

되풀이입니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고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말해야 할까 숨이 멈춥니다.
전에 있던 것도 다시 있을 것이며 이미 한 일도 다시 하게 될 것이니 세상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도 그것은 기억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서도 헛되고 헛되니 아무 것도 하지 말자고 말하는 것일까요?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는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그 슬픔은 나를 깨우고 사람들을 깨우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지 말라고 말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목숨을 바친 것이 비관적으로 피곤한 생을 마감한 것이 아니 듯이요.
예수의 비극은 사람들을 진실로 향해 깨웁니다.
거짓에 속아 사는 인생을 새롭게 하는 힘이 거기에 있습니다.
되풀이 되는 피곤한 역사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의 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희망을 되찾으라는 말입니다.
슬픔 안에 희망을 봅니다.
비관 안에서 낙관을 봅니다.
무의미 안에서 의미를 봅니다.
그래서 80년 오월 광주와 2014년 세월호는 십자가에 못 박힌 어린양입니다.

또 떼제는 이런 세상 가운데서도 사람이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를 묻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지요.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행복은 어떤 조건에서 오지 않으니까요.
행복은 행복이 주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지요.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보아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내 일에 기뻐하고 선을 행하고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고 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게 삽니다.
나는 나의 일을 합니다.
너의 일과 신의 일은 내 영역 밖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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